[에너지신문] 오늘날 전력 시스템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에너지의 생산, 저장, 소비 방식이 다변화되고 있으며, 전력망 또한 새로운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직류(DC) 배전 기술이 있다.직류배전은 단지 기존 교류(AC) 방식의 대체가 아니라,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로서 전력 시스템의 구조 자체를 혁신하는 기술이다. 직류 전력은 결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19세기 후반 토머스 에디슨이 처음으로 상용화한 전력공급 방식이 바로 직류였다.하지만 송전거리와 전압변환의 한계로 인해, 전자기
[에너지신문] 지구는 지금 이상고온, 집중호우, 산불, 가뭄 등 전례 없는 기후위기에 직면해 있다. 북극 빙하의 급격한 감소와 해수면 상승, 지구 평균기온 상승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직접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최근 몇 년 사이 유럽의 기록적 폭염, 동남아의 연이은 홍수,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형 산불, 아프리카 지역의 극심한 가뭄은 기후위기가 특정 지역의 국지적 사건이 아니라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여름철 폭우와 태풍, 겨울철 이상고온, 계절을 가리지 않는 미세
[에너지신문] 지난 2024년 1월 1일 강원도 평창의 한 충전소에서 벌크로리에 가스를 충전 중 LPG가 누출돼 폭발 및 화재 사고가 발생해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또한 2022년 11월에도 대구 서구 소재 한 LPG충전소에서 벌크로리에 로딩암(저장탱크와 벌크로리를 연결하는 충전장치)이 연결된 상태로 차량을 이동하다 로딩암 파손으로 인해 가스가 누출 및 체류되고 미상의 점화원에 의해 폭발 및 화재가 발생했다.본고에서는 최근 발생한 LPG충전소 가스 폭발화재 사고의 원인, 문제점 및 대책에 대해 알아보고 평창 LPG 충전소 가
[에너지신문] 탄소중립은 이제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 제도와 규범으로 굳어졌다.그 결과 기업의 비용 구조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손익계산서에는 설비 투자와 인건비에 더해 탄소 비용이 새 항목으로 자리 잡았다.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있다.CBAM은 2023년 10월부터 2025년까지를 전환기로 운영하고, 2026년부터는 금전적 정산을 수반하는 본격적인 시행으로 넘어갈 예정이다.핵심 원리는 분명하다. 수입 상품이 생산 전과정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 양만큼 CBAM 인증서를 구매해 반납한다. 인증서
[에너지신문] 지구는 유한한 공존의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82억 인구가 195개 나라를 이루고 함께 살아가고 있다.인구수는 필요한 자원량을 추정할 수 있고, 국토 면적은 자원의 부존량과 상관성이 높다. 인구수를 보면 인도가 15억명(18%), 중국이 14억명(17%), 미국이 3억 5000만명(4.2%)으로 이 3국이 전 세계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국가별 국토 면적을 살펴보면 러시아가 한국 면적 10만의 170배, 캐나다가 100배, 중국이 96배, 미국이 95배, 브라질이 85배, 호주가 77배 이상의 국토 면적을
[에너지신문] 최근 들어 북극의 빙하가 예상보다 빠르게 녹으면서 북극 항로를 개발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과거에는 두꺼운 빙하 층과 빙산 충돌 위험 때문에 선박이 동북아-북유럽 간 북극해를 통과하지 못해 약 1만km나 거리가 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야 했다.하지만 최근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로 북극해 항로의 이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항해 거리의 단축과 이로 인한 연료, 시간, 운임 절감 등이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지금까지 세계 경제의 공산품 이동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북유럽, 일본,
[에너지신문] 최근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매년 기록을 경신하는 기록적인 폭염과 강수량으로 많은 피해 지역이 발생되고 있으며 이와 반대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이 있어 극과 극의 기후가 일상화돼 가고 있다.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듯이 충남 서천과 전북 군산에는 200년에 1번 내릴 확률의 비가 내린 반면 강릉은 최악의 가뭄으로 단수 조치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우리 모두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런 기후변화 피해를 최소화하기 국제사회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으
[에너지신문] 도시 한복판에서도 소음과 매연 없이 24시간 돌아가는 소형 발전소로서, 주유소 옥상, 체육관 옆 유휴부지, 주거지 인근 공공시설까지, 도시의 빈틈을 에너지 거점으로 바꾸는 발전용 연료전지를 주목해야 한다.서울 금천구 ‘박미주유소’의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300kW급 연료전지와 20.6kW 태양광을 결합해, 한 달 반 만에 연료전지만으로 약 313MWh를 생산했고(연간 환산 약 2500MWh), 같은 모델이 양천구 개나리주유소로 확산됐다.도심 내 MW급 프로젝트로는 인천 서구 ‘신인천빛드림’ 80MW 단지와 추가 2
[에너지신문] 회광반조(回光返照). 해 지기 직전 하늘이 환하게 밝아지는 현상. 빛을 돌이켜 스스로에게 비춘다는 말로, 불교 선종에서 유래됐다고 한다.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자신에게 내재된 영성을 깨닫는다는 말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설되면서 갑자기 회광반조가 머리를 스치는 것은 새로운 국면에 선 기후에너지정책을 회광반조의 마음으로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때맞춰 제4차 계획기간 배출권거래제의 할당계획이 발표되면서 배출권거래제의 ‘시장의 기능’을 통해 우리의 기후에너지정책을 되짚어보자.2015년 제1차 계획기간으로 시작
[에너지신문] 전 세계가 2050 탄소중립(Net Zero)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이 과정에서 수소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산업 부문 탈탄소화를 촉진하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우리나라 역시 지난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수소 보급과 산업육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그 결과 2019년 5083대에 불과했던 수소차 보급은 2022년말 3만 7930대로 약 7.5배 증가했으며 수소충전소는 같은 기간 34기에서 2024년 기준으로 408기로 늘어 12배 가까이 확충됐다.또한 발전용 연료전지 보급
[에너지신문] 이번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을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이 구체화되고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단순한 행정조직 개편을 넘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그리고 국가경제의 발전이라는 복합적 과제를 풀어내기 위한 하나의 실험이다.그동안 기후정책은 환경부, 에너지 정책은 산업부로 나뉘어 추진됐고, 이원화된 구조로 인해 온실가스 감축은 매번 계획보다 미흡했고, 재생에너지 보급 또한 지지부진했다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다.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러한 한계를 극
[에너지신문] 대한민국 에너지정책의 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중앙집중형 전력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 중심의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분산에너지법)이 올해 6월부터 본격 시행됐다.이 법은 단순히 에너지 생산 방식을 바꾸는 것을 넘어, 국가 경제 지도를 재편할 잠재력을 품고 있다.핵심은 ‘분산에너지 설치 의무화’ 제도다.연간 20만MWh 이상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신축 건물이나 100만㎡ 이상의 대규모 개발 사업자는 이제 총 에너지 사용량의 일정 비율을 분산에너지로 충당해야 한다.여기에 더해,
[에너지신문] 서동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명예연구원(현 한국바이오연료포럼 운영위원장)이 최근 KBS와 일부 단체에서 주장하는 EU의 팜유 퇴출은 온실가스 배출이 석유의 2.5배라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서동진 KIST 명예 연구원은 지난 2022년 국내 한 방송 인터뷰에서 어느 화학 전공 교수가 국내 바이오디젤은 팜유를 수입해서 흉내만 내고 있으며 바이오디젤 공장이 오염도가 매우 높은 화학 공정으로 심각하다는 우려를 나타낸 것에 대해 40여년간 화학공학 분야에서 연구한 전문가로서 이 교수가 화학 공정에 대해 일반적
[에너지신문] 기후변화, 탄소중립, 에너지전환 등 인류의 생활 터전인 지구를 걱정하는 다양한 담론이 전 세계 화두가 된 지도 이미 오래된 일이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스라엘과 중동의 지속되는 분쟁, 미국발 전 세계 통상 문제 등 조용할 날이 없는 지구촌이다.이 모든 사건의 발생은 자국의 이익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며 직간접적으로 국가의 에너지와 자원문제와 복잡하게 얽혀있다.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나라와 에너지 자원이 없는 나라는 이런 위기에 대처할 선택지가 다를 수밖에 없다. 에너지 자원 없이는 국가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수
[에너지신문] 지난 2025년 4월 17일, 미국 미주리대와 체결한 차세대 연구용 원자로(NextGen MURR) 초기설계 사업 계약은 대한민국 원자력 기술사에 있어 하나의 커다란 전환점이자 자부심이 되는 사건이었다.1959년, 미국의 기술 지원을 받아 TRIGA Mark-Ⅱ라는 0.1메가와트(MW)급 연구용 원자로를 도입하며 원자력 개발의 첫걸음을 내디뎠던 우리가, 66년이라는 시간을 넘어 기술의 종주국인 미국에 연구로 설계를 역수출하게 된 것이다.이는 단순한 해외 수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원자력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국제적
▶기술 개요 및 필요성에너지 전환이 본격화됨에 따라 재생에너지 접속이 증가하고 다양한 분산에너지가 연계되면서 전력 공급·수요 체계 및 전력계통의 구조가 단방향 단순구조에서 양방향 복잡구조로 변화 중이다.특히 많은 양의 재생에너지가 연계되는 배전망의 경우 재생에너지로 인한 양방향 전력흐름, 출력의 불확실성 및 변동성, 전기품질 저하 등으로 인해 운영 환경이 복잡해짐에 따라 운영 난이도가 증가하고 설비 투자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이에 따라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재생에너지 관제 권한·책임 부여 등 한전의 배전망 운영자(DSO:
[에너지신문] 인류 공동의 생존 과제로 기후위기가 부상하면서 탄소중립은 이제 국제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특히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와 같은 에너지 집약적 산업의 저탄소 전환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대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제조 강국들은 자국의 경제 구조와 산업 환경에 맞는 전략적 접근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시급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대규모 투자와 기술 혁신 중심의 접근미국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에너지신문] 핵심광물 또는 핵심전략광물이란 과연 무엇이며, 미중 간의 첨예한 무역갈등 속에서 우리는 과연 어떠한 실리적 전략을 도모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우선 핵심광물(critical minerals)이란 한마디로 ‘국가의 경제와 산업발전을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광물’로 정의할 수 있다.2023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핵심광물 확보전략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가격 및 수급에 관한 위기 발생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위기 발생 시 국내 산업 및 경제에 대한 파급효과가 매우 커서 경제 안보 차원에서 전략적인 관리가
[에너지신문]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후보들이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과거와 달리 원자력 이용에 대한 찬반 논쟁은 이번 선거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으나 원자력 안전 이슈는 여전히 각 후보의 관심사로 간주되고 있다.필자는 원자력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금까지 제기했던 기술적 접근을 넘어서 원자력 정책 및 운영기관에 대해 인문 사회학적인 접근 방법으로 ‘겸손한 마음’과 ‘후츠파 정신’을 제안한다. 겸손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의미한다.이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에너지신문] 2024년 12월 1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부지선정평가위원회’를 통해 우리나라 URL 건설 예정 부지로 강원도 태백시가 최종 확정됐음을 발표했다.올해 6월에 공모됐던 URL 부지 선정계획에 단독으로 신청했던 태백시의 유치계획서에 대해 부지적합성 평가 및 수용성 평가 등의 엄격한 심사를 바탕으로 최종 확정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의 새로운 획을 긋는 의미있는 순간임이 분명하다.참고로, URL(underground research laboratory)은 순수 연구시설로서 고준위 방폐물이나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