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수소경제 기본계획 마련…수소경제 전환 구체화
수소트램, 대중교통 확충·수소경제 활성화 원동력될 것 

[에너지신문]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민선 8기 취임 이후 제주를 대한민국 최초의 탄소중립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품고, ‘그린수소 생태계’ 선점에 집중해왔다.

무엇보다 수소버스 도입, 수소트램 추진, 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추진과 일상 생활 전 분야에서 수소사회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 지사는 “수소는 어디에나 있고 화수분처럼 마르지 않으며 유해물질 발생 또한 없어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본지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만나 제주도만의 그린수소 정책과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해 들었다.

Q. 민선 8기 도지사 취임 후 그동안의 성과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대통령 표창만 12차례 수상했다. 역대 어느 도정도 이루지 못한 값진 성과고, 이는 공직자들과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도민 여러분 덕분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미래 성장동력 산업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고 있다. 꿈의 에너지인 그린수소 상용화 성공과 국내 최초의 관광형 UAM 상용화, 민간 우주산업, 그린·레드·해양바이오산업 육성은 대기업과 연관 기업들의 투자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촘촘한 사회안전망 ‘제주가치 통합돌봄’ 시행으로 도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보살피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갈등 현장을 직접 찾아 도민들과 소통하고 갈등을 줄인 것도 성과라고 생각한다. 

Q. 2024년 새해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한 계획은?

2024년은 민선 8기 출범 후 추진해 온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거두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도정 전 분야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행정 혁신을 이룰 것이다. 도민의 새로운 행정 서비스 수요와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기존의 관행적 사고를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변화의 큰 물줄기를 조성해 혁신의 바람을 제주 사회 전체로 확산시킬 것이다. 

제주에 발 딛고 선 한 분 한 분의 삶을 보듬는 체감할 수 있는 복지정책을 펼치고, 따뜻한 경제정책으로 자산 격차 줄이고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이를 위해 경제 예산 1조 2000억원 중 2848억원(23.7%)을 민생경제 안정에 투입할 것이다. 

또한 기업하기 좋은 제주 만들기를 통해 제조업 비중을 10%로 높여, 제주경제의 체질을 튼튼하게 개선할 것이다.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 정책으로 2024년 2개 향토기업이 상장 절차에 돌입하고, 2곳의 수도권 유망기업을 유치하는 등 바로 성과를 나타낼 것이다.

도정의 성과가 도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Q. 민선 8기 도지사로 취임한 후 그린수소 사업에 중점을 뒀다.

기후위기가 날로 심각해져가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가 됐다. 앞으로는 신재생에너지의 자원인 태양과 바람, 수소를 잘 활용하는 국가가 새로운 세계 질서를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이중 수소는 화수분처럼 마르지 않고 어디서나 구할 수 있고 유해물질도 발생하지 않아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중심이다. 특히 그린수소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그린수소의 생산과 공급 체계를 갖춰야 수소경제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린수소는 대한민국 재생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제주가 그동안 추진해 온 ‘에너지 자립’이라는 주권을 확보하고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해나갈 수 있는 최적의 산업이다.

2012년부터 ‘탄소없는 섬 프로젝트(CFI)’추진,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19.2%로 전국 최고를 달성했다. 풍부한 경험과 역량으로 그린수소의 생산·보급·활용·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최고의 여건을 가진 곳이 바로 이곳 ‘제주’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제주의 탄소중립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한 그린수소 에너지로의 대전환은 산업경제 생태계와 도민 일상생활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 R&D 사업과 더불어 민간 기업 투자사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등 그린수소 공급과 수요를 위한 기반 시설을 계속 확대·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Q. 그린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제주도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계획’에 따라 그린수소 생산·보급·활용 분야별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월 에너지 대전환 로드맵을 수립하고 5월에는 수소경제 육성 조례 제정 등 제도를 마련했다.

또한 지난해 10월에는 그린수소 생산시설과 수소충전소를 구축,  그린수소 상용화로 수소버스를 공식 개통하는 등 수소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 

올해는 ‘제주형 수소경제 육성 기본계획’을 마련,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다. 

우선 12.5MW와 30MW 수소생산시설 조성을 위한 절차를 이행하고 민간 수소충전소와 이동형 수소충전소 구축 지원을 비롯해 함덕 수소충전소를 복합충전소로 기능 강화할 것이다.

또한 수소버스를 확대하고 수소산업 입지 마을과 소통·협력을 강화하고, 2024년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을 열어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경제를 실천하는 지방정부 간의 공유 협력 플랫폼 역할 강화할 것이다.

Q. 수소 활용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단기적으로는 지난해 10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수소버스가 도로 위의 공기청정기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버스 1대가 1km 주행 시 성인 76명이 1년간 마실 공기 정화 효과가 있다. 이는 경유버스 1대가 1km 주행 시 1037kg 탄소배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중기적으로는 수소혼소, 전소 발전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이다. 100MW급 가스터빈 발전소인 경우 LNG 100% 사용 시 이산화탄소 약 47만톤 배출하고, LNG 30%·수소 70% 혼소 시 이산화탄소 약 30만톤 배출(37% 감소)하는 데 반해 수소 100% 전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는 제주가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의 선도 모델이 될 것이다. 에너지 생산부터 활용까지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 사회로 진입을 실현하는 것이다. 

수소버스를 시작으로 청소차와 트램 등으로 수소 모빌리티를 확산되고 수소발전이 시작되면 수소 수요량이 급증할 것이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완화와 보급 확대에도 도움될 것으로 생각한다. 

Q. 수소트램 도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수소트램은 대중교통 확충은 물론 수소경제 활성화, 도시재생, 관광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제주의 도약을 이끌 새로운 원동력이라 판단했다. 

수소트램 도입을 위한 국비를 확보하기 위해 ‘도시철도법’에 따른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하고, 국토부의 승인을 거쳐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해야 한다.

수소트램을 국가 도시철도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도시철도 국고지원 기준에 따라 전체 사업비의 6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이에 도 차원에서 사전타당성 검토해봤다.

그 결과 수소트램 2개 노선의 경제적 타당성(B/C)이 0.7 이상 확보돼 국토교통부의 도시철도망 수립기준을 충족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 결과를 토대로 제주도정은 도시철도법에 따른 법정 절차인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소트램 도입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교통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수소트램 정책포럼을 진행, 수소트램 도입 필요성에 대한 도민 공론화 추진할 것이다. 

Q. 민간 우주산업과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등 미래 모빌리티 육성에 적극적이다.

민선 8기 도정이 집중하는 미래산업 중 우주산업의 경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4일 중문 해상에서 국내 최초 우리나라 기술로 민간위성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제주가 민간 우주산업 최적지임을 증명했다.

올해는 제주 민간 우주산업 가치사슬을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해가 될 것이다. 우선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도 자체기술로 제작한 우주발사체를 제주 해상에서 우주로 쏘아 올릴 것이다.

한화시스템에 이어 페리지까지 발사에 성공하면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위성 발사 분야의 기술 국산화를 제주에서 이루는 것이다.

또한 컨텍은 한림읍 상대리에 우주지상국 2단계 구축사업(7기)을 완료, 총 12기의 우주지상국 운영할 것이다. 특히 하원테크노캠퍼스에 한화우주센터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이라는 앵커기업이 들어서면 연관 기업들의 입주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는 기회발전특구 등의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하고 이전기업을 위한 인센티브 제공과 정주 여건 개선에 노력할 것이다.

제주는 전국 최초 관광형 UAM 상용화를 위해서도 순항하고 있다. 올해 제주공항과 성산, 중문의 하늘길을 잇는 관광형 UAM 도입을 위한 버티포트 구축을 시작했다.

2023년 10월 세계 최초로 미국연방항공청(FAA) 인증이 유력한 UAM 기체 제작사 조비항공(Joby Aviation)과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관광형 UAM 상용화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한화와 UAM 기체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하고 있는 오버에어(Overair)와도 MOU를 체결했다. 제주에 UAM 제조‧유지‧보수‧운용 기반을 구축하는데 협력한다는 내용으로 관련 산업 전반에 걸쳐 투자유치 기반 마련했다.

지난해 10월, UAM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도심항공교통 활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UAM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제주가 ‘UAM 시범운용 구역’에 가장 먼저 지정되기 위한 준비를 본격히 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제주 UAM 상용화 및 드론 활성화 협력 업무협약’ 체결,  도내 10개 공공기관과 협력관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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