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사 대체 석유화학용 수요 감소 우려에 해외시장 주목
LNG발전 더해 산업·수송용 등 국내 기저 수요 뒷받침

[에너지신문] 미국발 상호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국내는 물론 세계 경제의 불투명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공급과잉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석유화학산업의 위축을 확장시키면서 그 여파가 국내 LPG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국면이 연출되고 있다.

여기에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도시가스는 물론 석유, 신재생 등 다른 에너지산업 수요도 감소되는 등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서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도 한계를 직면한 LPG산업의 돌파구를 LNG발전이라는 신사업을 장착시켜 전력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도록 만들고 있다.

▲ S-OIL 올레핀 하류시설 전경.
▲ S-OIL 올레핀 하류시설 전경.

LPG와 LNG를 양대 축으로 소비자들에게 연료선택권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LNG와 LPG 인프라를 통한 트레이딩을 강화하며 이들 시설을 활용한 발전소의 전력판매, 가스 저장 및 송출, LNG벙커링과 냉열 공급, 전력 트레이딩이라는 부가 수익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LPG와 LNG 듀얼 발전사업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기술인 만큼 계획정비와 공사 과정에서의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도록 만들어 성장통을 겪는 과정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고하저의 수요 예측 변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이스라엘과 이란간 무력충돌 등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LNG와 LPG가격 변동폭 차이를 이용해 원재료 부담이 낮은 연료 선택에 따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LPG와 LNG 수요 및 가격 등락 패턴이 다르게 움직이는 특징을 십분 활용할 수도 있겠지만 국제 정세와 난방용 수요 측면에서 사실상 대동 소이한 변동 추이를 나타내게 된다면 수익과 파생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다분히 각국의 에너지 정책과 이에 따른 인프라 구축 여부에 따라 수요는 직간접적 영향권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특히 선물시장에서 수요 및 가격 변동에 대한 예측이 맞아 떨어지게 경우 국내에 갖춰진 저장시설이나 선박 등 물류시스템을 이용해 국내 또는 해외시장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딩을 통해 적지 않은 수익과 성과를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날씨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중동과 유럽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예측과 판단이 매우 중요해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정책에 다른 LNG벙커링과 개질을 통한 수소생산, 발전용 수요 대응 등의 측면에서 LPG보다 LNG가 앞으로 더 유리한 시장 여건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여겨진다.

하지만 LPG산업을 발판으로 한 산업용과 석유화학용 수요를 앞세워 수요 증가를 통한 수익을 기대하기에는 적지 않는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의 실적은 그동안 수요를 뒷받침해 왔던 납사 대체 석유화학용 LPG판매량을 비롯해 가정상업 및 산업용 판매량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에너지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낮은 LPG로만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아 LNG발전 사업을 통해 연관산업으로의 진출을 통한 다각화만이 종합 에너지기업으로서의 성장 타진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LNG사업의 진출은 LPG수입사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불투명성 큰 미 관세정책·지정학적 리스크, 기회로 활용

전기·수소차 확장 따른 수송용 위기 프로판 통해 수요 회복

국내보다 해외 주목받는 트레이딩 시장

내수보다 아시아, 아프리카 등 LPG수요가 새롭게 발굴되고 사용량이 많아지는 시장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딩이 주목받고 있다.

셰일가스로 촉발된 낮게 형성된 가격 메리트를 활용해 LPG수입사는 미국과 캐나다, 중동 등에서 도입하는 LPG물량이 1100만톤을 훌쩍 뛰어넘었으며 이 가운데 북미산이 90%를 넘어서게 만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 등 중동에서 수입하는 물량은 가격 또는 도입선 다양화 등의 측면에서 중요성이 적지 않지만 실제로는 5%를 약간 웃도는 낮은 비율을 차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유사와 석유화학사, LPG수입사가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해외에서 도입한 LPG는 1190만 3000톤으로 전년 1123만 8000톤에 비해 66만 5000톤 늘어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판이 765만 2000톤으로 전년 745만 2000톤에 비해 20만톤 늘어 2.7%, 부탄은 425만 1000톤으로 전년 378만 6000톤에 비해 46만 5000톤 늘어 12.3% 각각 늘어났다.

정유 및 석유화학사 생산 LPG보다 SK가스, E1 등 LPG수입사가 도입한 물량 비중이 높은 셈이다.

SK에너지를 비롯해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와 석유화학사의 생산 LPG는 지난해 322만톤으로 전년 305만 9000톤이었던 반면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는 868만 3000톤을 수입해 전년 817만 9000톤에 비해 50만 400톤이 늘어 6.2%의 증가율을 보였다.

프로판이 628만 8000톤으로 전년 626만 9000톤에 비해 1만 9000톤 늘어 0.3%, 부탄은 239만 5000톤으로 48만 5000톤 늘어 25.4%의 증가율을 보였다.

▲ LPG연료전환.
▲ LPG연료전환.

국가별로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산 LPG가 796만 1000톤으로 91.7%의 비율을 나타냈다. 2023년 북미에서 수입된 LPG는 782만 2000톤이었던 것에 대비할 때 13만 9000톤이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95.6%로 3.9%p 낮아졌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호주 등 기타 국가에서 수입되는 LPG는 프로판이 16만 7000톤, 부탄 10만 7000톤 등 27만 4000톤으로 전년 프로판이 9만 1000톤, 부탄 12만 1000톤 등 21만 2000톤이었던 것에 비해 6만 2000톤 늘어 29.2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 LPG가격 기준으로 적용되는 중동산 LPG는 지난해 44만 8000톤을 수입해 5.16%의 점유율을 보인 가운데 2023년에는 14만 5000톤을 수입해 1.77%의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셰일가스 혁명 이후 E1은 지난 2012년부터, SK가스는 2013년부터 미국산 LPG의 수입을 추진한 가운데 2015년만하더라도 535만 8000톤 중 중동산이 311만 3000톤으로 58.1%에 이르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면 최근 몇 년전부터 미국산이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북미산 LPG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다.

이것은 파나마운하의 확장 개통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북미산 LPG의 국내 도입기간도 짧아지면서 선박운임 등 물류비 부담을 덜게 되고 국내에 물량 도입보다는 트레이등을 통해 수요가 있는 해외 시장에 판매하고 수익을 그만큼 확대시키는데 치중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모습에 일부 LPG업계 내부에서는 국내 LPG가격 산정 기준을 중동산이 아닌 미국산으로 적용해 국내 소비자 LPG가격을 낮춰야 하지 않겠는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트레이딩이 활성화되지 않을 때만하더라도 한국석유공사의 비축물량을 위탁받아 이를 해외시장에 내다파는 중계무역 형태였다.

하지만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 무대를 대상으로 LPG를 도입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수출 물량을 확대하면서 LPG수입사의 매출을 크게 증가시켰다.

저렴한 가격의 LPG를 국내에 도입해 음식점이나 택시 등 소비자에게 판매하는데 국한됐더라면 LPG수입사의 지금과 같은 실적은 아마 불가능했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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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도별 LPG 판매량.

위축된 석유화학시장…활로는

중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추진돼 온 석유화학 설비 확장이 LPG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석유화학용 LPG가 전체 LPG수요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의 성장기만 하더라도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원료 생산을 위해 주로 납사가 차지했던 것이 가격 경쟁력과 함께 탄소배출을 적게하는 친환경 연료로 설비 변경이 이뤄지면서 LPG시장을 그만큼 키워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공급 과잉 현상에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올해말까지 270~370만톤에 이르는 NCC설비 감축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서 50% 안팎을 차지하는 석유화학용 LPG가 영향권에서 사실상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

가격 경쟁력 측면과 함께 탄소중립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석유화학사가 납사 대신 LPG를 원료로 투입하는 물량을 확대해 왔지만 가동률 축소와 함께 설비 감축 입장에 놓이게 되면서 LPG사용량을 그만큼 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 LPG수요에서 석유화학용이 543만 8000톤으로 48.72%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것이 2023년에는 48.34%, 지난해에는 54.04%를 차지하는 등 증가 추이를 보여왔다.

정부가 공개한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방안은 과잉설비 감축 및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재무건전성 확보, 지역경제 및 고용영향 최소화 등 3대 구조개편 방향을 제시했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대한유화, 한화토탈에너지스, 여천NCC 등 석유화학업계는 정부의 선 자구노력, 후 지원방침에 각 회사들은 복잡한 셈법을 통해 생존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이같은 상황에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도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액을 비롯해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석유화학용 수요의 급격한 감소가 아니더라도 LPG수요에서 50% 내외를 뒷받침해 왔던 석유화학용 수요가 점진적으로 감소하게 되면 내수에서 기대할 부문이 사실상 축소되기 때문이다.

인덕션 확대, 도시가스 전환 등으로 LPG사용가구 수가 크게 줄면서 가정상업용 LPG수요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여온 것에 더해 수송용 LPG수요도 전기 및 수소차 확대 정책에 정체 내지 감소 추이를 나타내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LPG차 보급률이 245만대로 정점을 찍었던 2010년 11월 이후 LPG자동차 충전소에서는 전기 및 수소차 보급확대 등에 매년 10% 이상 수요 감소 현상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1톤 LPG화물차 보급, 전기로 돌아섰던 택시가 중국에서 생산된 쏘나타 택시가 공급되면서 감소했던 수송용 LPG수요가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실정이다.

▲ sk어드밴스드 전경.
▲SK어드밴스드 전경.

이 때문에 LPG수입사가 그나마 기댈 수 있는 것은 중계무역을 통한 LPG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확대해 왔지만 앞으로는 LNG발전사업을 통해 이를 보전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프로판 탈수소화(PDH) 공장들이 추가 가동될 경우 석유화학 부문 수요가 1억톤을 넘어섰던 것을 보더라도 석유화학용 LPG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은 트레이딩에서도 적지 않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분명하다.

이같은 상황 변화는 LPG수입사가 LPG이외에 LNG발전사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부상되며 에너지 수요 및 가격 변동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해 경영 성과를 최대한 끌어 올려 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량 감소 LPG시장 환경, 가격 경쟁력 등 통해 극복

충전소 등 유통 인프라 효율적 관리 통해 수익성 제고

자금 경색…시름깊은 LPG업계

취약한 구조의 유동성 국면에 충전, 판매 등 LPG업계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수요 증가를 뒷받침하고 LPG산업을 이끌어왔던 산업용과 석유화학용 수요마저 둔화되는 경제 상황이 산업체 전반에 영향을 미쳐 LPG수요 침체를 부추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건설 경기 부진을 비롯한 침체된 국내 경제 상황에 더해 중국의 경제부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직간접적 영향도 원인이 없지 않다.

탄소중립을 위한 각국의 다양한 정책 추진이 탈 화석연료를 가속화시키고 있어 일반 국민들은 물론 산업체 등 사회 전반으로 비용부담을 높이는 실정이다.

유럽 중심의 탄소국경세, 탄소세 등 각국의 조세정책과 제도 마련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런 비용 부담 내지 전가는 수출에 큰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치솟았던 국제유가를 비롯한 에너지가격이 하락세를 나태내고 상승 추세를 보였던 금리가 다시 하향 추세를 나타내게 될 경우 마진 축소와 재고평가손실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수밖에 없게 된다.

소비가 둔화되고 산업체의 취약해진 유동성에 공장 가동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음식점과 택시 등 주요 LPG소비처에서도 비용 절감을 위해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분위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LPG판매 대금 회수, 가스 구입을 위한 자금 마련 등이 여의치 않아지게 되면 신규 투자와 시장 확대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게 된다.

그럼에도 LPG수요는 2026년까지 1111만톤으로 2020년 1019만톤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나마 희망적이다.

석유화학을 포함한 산업용이 59%, 수송용이 26.1%, 가정 및 상업용이 14.9% 등의 수요를 나타내며 프로판이 LPG시장에서 64%, 부탄은 34%의 점유율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 한화토탈 LPG 탱크.
▲ 한화토탈 LPG 탱크.

도매 및 물량 인수 통한 규모 확장 대세?

건설경기 둔화는 물론 높은 소비자물가에 수요 둔화 현상이 깊어지며 LPG수요가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충전, 판매 등 LPG업계는 벌크로리를 통한 도매시장이나 위탁운송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중이다.

특히 각 지역 사업자들간 모임 활성화 등을 통한 LPG시장 지키기 위한 노력이 적극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LPG공급처 확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산업체는 물론 음식점 등 벌크로리를 통한 LPG공급처에 대한 물량 판매와 구매 활동이 활발하다.

자금력이 있는 충전, LPG판매소를 중심으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물량이 적고 충전소 등으로부터 구매 단가를 낮추지 못하는 업체들은 그만큼 LPG시장에서 설 자리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충전, 판매 등 LPG유통업계는 kg당 10원 또는 20~30원의 마진을 보고 충전소나 LPG판매업계에 가스공급을 확대시키는 도매시장이 확장되며 시장에 매물로 나온 물량이나 거래처 인수를 통해 충전소 또는 LPG판매소 규모를 키워 이들 시장의 사업 경계는 사실상 무너져 버렸다.

특히 LPG배관망에 대한 공동 입찰이나 납품, 소형LPG저장탱크에 대한 위탁배송 등을 활용한 업계 내에서의 공동사업 추진과 같은 변화된 형태의 LPG사업 환경 모색돼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기 및 수소 등 에너지전환 시대에 직면한 LPG산업이 대형화는 물론 유통 효율화를 통해 충전, 판매 등 LPG업계도 변화의 중심 무대에 적응 중인 셈이다.

물론 LPG유통환경에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만 않지만 충전, 판매 등 LPG업계가 용기에서 소형LPG저장탱크로 판매 형태를 바꿔 나간 것처럼 패러다임의 전환이나 변화는 알지 못하는 사이 점진적으로 시장에 접목되고 과정을 밟고 있는 상태다.

LPG라는 단일 종목이 아니라 가스시공, 고압가스는 물론 가스기기와 반도체 또는 자동차용 냉매 등 연관 사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끊임없이 검토되며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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