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탈바꿈하는 가스공사의 안전관리
AI 재난관리시스템 구축·스마트 통합관제센터 운영
CEO 주도 안전문화 정착·국민 안전 확보 체계적 대응
[에너지신문] 천연가스산업은 국가기반산업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국내 발전소와 국민연료인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 LNG생산기지와 천연가스배관망이다.
현재 가스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생산기지만 평택, 인천, 통영, 삼척, 제주생산기지 등 5곳에 이르고, 당진생산기지가 건설중이다. 운영중인 LNG저장탱크는 77기로 1216만㎘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전국에 매설된 주배관만 총연장 5300여km에 달하고 433개 공급관리소를 운영 중이다.
여기에 민간사의 LNG기지와 배관시설이 증가 추세에 있고, 전국 34개 도시가스사가 본관 및 공급관 5만 5000여km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전역에 천연가스 시설이 그물망처럼 펼쳐져 있는 셈이다.
이제 천연가스산업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안정적인 연료공급과 함께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이같은 국가기반시설은 고가의 설비이기 때문에 장기운영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유지보수와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고, 만약의 사고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지속적인 안전관리와 안전문화 조성은 필수적이다.
최근 재난관리책임기관인 한국가스공사가 최고 안전관리 에너지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안전시스템을 선진화하고 안전문화 조성에 전사적으로 힘을 쏟고 있어 주목된다.
가스공사는 안전 최우선의 경영원칙을 바탕으로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재난관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재해예방을 위해 안전문화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공지능형(AI) 스마트 재난관리시스템
가스공사는 전국에 산재돼 있는 천연가스 공급시설에 대한 지진, 풍수해 등 자연재난에 대한 대응을 위해 스마트 재난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인공지능형(AI) 스마트 재난관리시스템은 기상청, 산림청 등 9개 기관의 재난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통합 관제한다. 이를 통해 재난 발생 초기 정확한 상황판단으로 신속한 조치 및 2차 피해 최소화를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올해 3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역대급 대형 산불 상황에서도 스마트 재난관리시스템 덕분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라며 “재난 초기 빠른 대처로 천연가스 공급시설에 대한 피해를 완전히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안전 통합관제센터 운영
건설현장 재해 예방을 위해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장비를 활용해 안전관리 체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데에도 성공했다.
가스공사는 대규모 건설현장에 스마트 안전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근로자의 안전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지능형 CCTV는 물론 기상 상황 등 작업 환경 변화로 인한 위험을 감지하는 강풍 경보 및 크레인 충돌 방지시스템을 구축하고, 비상시 통합관제센터로 실시간 알람을 송출함으로써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작업현장 모니터링을 통합관제센터 중심으로 일원화해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위해요소 발견시 경고 방송 및 긴급출동을 시행해 안전조치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유일 가스화재 훈련센터
한국가스공사만의 특별한 안전 시설이 하나 더 있다. 바로 2007년부터 운영해 온 국내 유일의 가스화재훈련센터다.
이곳에서는 영하 162℃인 액화천연가스(LNG)가 대기로 누출될 때 급격한 기화로 발생하는 대규모 화재 상황을 현실적으로 재현한 가스플랜트 모의화재 진압훈련이 펼쳐진다. 현실에서는 재현하기 어려운 대형 LNG 누출 화재 상황을 VR체험교육과 함께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초동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가스공사의 한 직원은 “5년마다 정기적으로 받는 가스화재 체험교육 덕분에 실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다.
가스공사는 모든 직원이 5년 주기로 이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해 전사적 재난대응역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3월에는 가스화재 훈련센터의 실내체험관을 재난안전분야로 전면 리모델링하며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지진 발생으로 인한 화재 상황에서의 생존’을 주제로 화재대피, 완강기 탈출, 심폐소생술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이 교육을 국민 모두에게 개방해 지역사회의 안전의식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있는 셈이다.
국민과 근로자 안전 최우선
안전한 일터는 근로자 한 사람 한사람이 안전의식을 갖추고 안전문화가 조직에 잘 정착될 때 만들어진다.
한국가스공사는 ‘안전 최우선’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CEO를 포함한 최고경영진이 전국의 생산기지와 관리소를 방문해 현장 안전 실태와 현황을 점검하고, 중대재해 예방교육을 시행하는 등 솔선수범해 안전경영 리더십을 강화해 가고 있다.
전국 사업소별 주요 작업에 대한 위험요소를 발굴해 개선하는 ‘위험성평가 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 안전역량을 향상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가스공사는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현장 안전교육과 위험성평가 중심 안전관리시스템을 지원함으로써 안전 최우선 문화를 협력사까지 전파하고 있다.
국민 안전 확보 체계적 대응
가스공사는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써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기관과 시민이 참여하는 안전한국훈련을 매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천연가스 생산기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합재난에 대비해 자체 소화설비 실방사, 초동조치, 피해확산 예방활동 등의 재난대응 역량을 점검하는 훈련을 다년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상에 대비하고 해빙기, 여름철, 동절기 등 계절별 위험요소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특별안전점검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정부와 외부전문가와 함께 국가핵심기반시설인 생산기지에 대한 집중안전점검을 시행하는 등 설비 건전성 확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모든 임직원이 안전관리의 주체로서,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안전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라며 “’인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신념으로, 앞으로도 가스공사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철저히 예방하고 근로자 안전대응 역량을 향상시켜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