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소 기반 그린도시’ 만든다
2050년 신재생 전력자립율 50% 목표로
주민수용성 확보 위해 다양한 정책 추진

[에너지신문]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제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現 국민의힘) 대변인, 국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1년 보궐선거를 통해 제38대 부산시장에 당선된 후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연이어 승리하며 현재 부산시정을 이끌고 있다.

사회학자이자 교수 출신의 박 시장은 평소 에너지 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박형준 시장으로부터 임기 중 부산의 에너지정책 성과와 올해 계획을 들었다.

Q. 임기 내 추진했던 에너지정책에 대한 성과 및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정책은?

취임 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정책 추진 및 수소산업 육성을 통한 에너지신산업 생태계 구축에 주력했다. 그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에너지대상 에너지 효율 향상 분야 기관표창을 수상했으며 에너지이용합리화계획 평가 결과 17개 지자체 중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부산시 에너지이용합리화계획은 에너지 효율향상을 추진, 2021년 최종에너지 소비량 5834toe로 기준수요 대비 12.8% 절감, 전년(2020년) 최종에너지 소비량 대비 1.3% 절감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 시민아카데미, 청년서포터즈, 에너지 시민절약 실천 공모 등 시민사회가 직접 참여하는 에너지절약 시책 추진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2021년 수소경제추진단 조직 신설, 수소 조례 제정 및 지난해 수소동맹 결성(34개사), 수소산업위원회 구성, 시민수용성 개선 홍보계획 수립,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완료 등 에너지신산업 성장기반 본격 조성에 노력했다.

특히 수소산업 육성 지원 및 시민 친화적 수소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였다. 2022~2023년 336억원을 투입, 암모니아 친환경에너지 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며 수소차 보급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부, SK, 현대자동차 등 민관 7개 기관과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 10개소를 구축하는 내용의 ‘부산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MOU’ 체결하기도 했다.

Q. ‘수소산업 육성 계획’안을 마련할 예정인데, 자세히 듣고 싶다.

수소산업 육성 기본계획은 2030년까지 4대 전략 및 22개 과제 추진으로 다양한 신산업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부산의 특화된 항만을 활용한 수소산업 육성과 인근 부울경 지역별 강점을 활용, 협력을 통한 규모의 수소경제권 형성 및 친환경 미래에너지 확대로 수소기반 그린도시를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도전적 수요창출을 통해 ‘2030 수소경제 그린도시 조성’을 비전으로 수소생산시설 2개소, 저장시설 2개소, 실증사업 10개, 기업육성 10개사 등을 목표로 수소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총 사업비는 2030년까지 약 4조 998억원이 투입되며, 현재 수소인프라 구축에 애로가 있는 주민수용성 확보를 위해 ‘주민참여 이익공유제’를 추진하고 홍보관 및 전시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민 소통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수소 안전 확보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다수의 전문인력 양성, 수소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고취하는 안전문화 확산, 안전관리 거버넌스 기반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Q. ‘2050 클린에너지도시 부산’ 비전과 전략, 그리고 올해 주요 사업은?

시민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전력자립율을 2030년 20%, 2050년 50%를 달성해 클린에너지도시를 실현한다는 것이 골자다. 부산의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전환 비전 실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 △에너지효율화 및 수요관리 △에너지신산업 육성 △시민참여형 네트워크 운영의 4대 전략을 설정했다.

당장 올해 추진할 중점사업은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 보급, 수소연료전지 보급 외에 해상풍력 조성 및 실증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또 고효율기기 및 스마트에너지 보급, 산업 및 수송부문 에너지효율화, 민관 에너지절약 생활화로 에너지효율화 및 수요관리에도 주안점을 뒀다.

이밖에 클린에너지기술 혁신기업 육성,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파워반도체 등 신산업 클러스터 및 해양수소에너지 생산거점 조성과 함께 기후산업국제박람회를 5월에 개최, 기후위기에 대한 국제적 논의의 장 마련으로 탄소중립 선도도시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미래 에너지전환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다.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친환경에너지로 다변화해 부산을 깨끗하고 안전한 클린에너지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Q. 부산은 해상풍력발전의 최적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관련 정책은?

청사포(38.7MW) 및 다대포(96MW) 해상풍력이 산업부 허가를 거쳐 민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주민수용성 확보와 개별법에 의한 각종 인허가 절차 등을 진행 중이나 지역주민 반대 등 민원으로 수용성 확보가 쉽지만은 않다.

이외에도 기장해상풍력(208MW) 발전사업허가, 부유식해상풍력(500MW) 풍황계측기 설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는 해상풍력은 중요한 사업이다. 따라서 가이드라인 마련 시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부산시는 해상풍력을 현안과 갈등의 실질적 해결을 위한 ‘장기표류과제’로 선정하고 상생협의체를 구성,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 민간사업자와 함께 주민수용성 관련규정 ‘주민수용성 가이드라인’ 마련 및 육지 이격거리 일부 조정 등을 통해 주민수용성 확보할 계획이다.

Q. 글로벌 LPG엔진 선박 시장 선도의 일환으로 ‘부산 해양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를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의 플랜과 비전은?

LPG는 육상에서는 흔히 사용되는 연료임에도 선박에는 현행법상 이를 사용할 건조·검사 기준이 없다. 따라서 해양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10개의 기업·대학교·전문기관이 함께 중소형 LPG연료선박 건조 및 육·해상 실증특례를 진행 중이다.

중형급 LPG연료선박의 건조 및 운항, 소형급 가솔린·디젤연료형 엔진의 LPG선외기 개조·전환 및 운항, 그리고 육상에서 선박으로 LPG 공급을 허용하는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LPG엔진 발전기 제작을 완료하고 LPG연료선박을 건조 중이며 선박 건조가 완료되면 해상 실증을 추진한다. 소형선박용 LPG선외기도 개발 및 전환을 완료하고 향후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선박 LPG 충전시설 설치 절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부산은 조선기자재 기술과 산업이 발달한 도시인 만큼 LPG연료선박 상용화를 통한 친환경에너지 정책 부응 및 지역 경제의 신성장 동력 마련이 기대된다.

특히 친환경 선박의 활성화를 통해 항만 인근 미세먼저 저감 및 유류사고로 인한 해양 환경오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며, 중소 조선업 경쟁력 확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수출기반 마련도 기대할 수 있다.

Q. 글로벌 고유가 상황에서 에너지 수요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에너지 절감을 위한 정책은?

에너지전환과 동시에 수급 안정을 위해 시민, 기업, 공공기관의 에너지 절감 노력은 필수적이다. 에너지 수급 안정 및 효율화를 위해 공공기관 실내온도 17℃ 이하 유지, 시설물 개선(교체) 지원 및 시민 주도의 에너지절약 실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역에너지 절약사업, LED조명 보급 확산 추진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에너지 홈닥터 운영, 클린에너지 시민절약 실천 공모사업, 에너지절약 컨설팅 홈닥터 및 시민아카데미 운영 등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에너지절약 실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의 시민참여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할 방침이다.

Q. 취약계층 에너지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은 어떤 것이 있나?

취약계층의 에너지복지를 위해 적정 수준의 에너지 사용환경과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서비스가 운영 중에 있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연탄쿠폰, 등유바우처 등에 더해 시에서도 저소득주민(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동절기 난방비를 별도 지원한다. 지난해 11월 6700가구에 가구당 10만원씩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일반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에너지복지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저소득층 400가구, 사회복지시설 36개소 지원에 약 9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밖에 KS 인증시험 후 폐기되던 태양광 자재를 노인복지시설에 기증, 설치한 사례도 있다.

Q. 원활한 에너지 공급을 기대하는 부산시민들과 지역에너지 기업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에너지는 모든 시민이 사용하는 만큼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문화 실현이 중요하다.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면서 수소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시민들은 수소가 불안전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나, 수소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이며 연료로서 매우 안전한 에너지다.

수소산업이 미래성장동력 산업으로 신산업 창출이 가능하도록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을 확대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수소 관련 사업의 시민수용성 개선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홍보계획 수립, 대시민 설문조사, 홍보영상 제작·배포 등 수소에너지의 안전성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

화석연료와 같이 값싼 에너지와 환경 간의 문제는 무역장벽으로 인해 지속될 전망이며 그린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의 부담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그린산업으로 전환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부산테크노파크, 에너지공단 등 관련기관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

부산은 에너지 다소비 제조산업이 중심이다. 탄소중립이 무역장벽에 직면한 실정이므로 지역 제조기업들이 친환경에너지 전환을 위해 힘써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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