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8월 수출입동향 발표…반도체‧자동차‧선박 수출 증가
석유제품‧석유화학, 국제유가 하락‧공급과잉 탓에 ‘수출 먹구름’
기업 경쟁력‧집념의 성과…“현장 목소리 담은 신뢰정책 마련할 것”

[에너지신문] 미국 관세 조치 등 불안정한 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8월 중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고, 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유가 하락과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수출 실적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의 호조 속에 584억달러를 기록, 6월부터 3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고, 7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 서가람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에게 8월 수출입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 서가람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단에게 8월 수출입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는 사상 최대 수출액을 2개월만에 다시 경신하면서 ‘긍정적’ 영향력을 보였고, 자동차 역시, 8월 중 최대실적을 갈이치우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은 서버용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고정가격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27.1% 증가한 151.0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 수출액을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반도체 시장은 높은 단가 수준을 유지하는 메모리 시장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 견조하는 환경 덕분에 수출 실적 역대 1위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2021년 117억달러, 2024년 119억달러 수준이었던 8월 반도체 수출 실적은 올해 151억달러까지 급성장하며, 반도체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자동차 수출은 미 관세에도 순수전기차(EV)·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가운데 중고차 수출도 확대되면서 역대 8월 중 최대실적인 55억달러(+8.6%)를 기록,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시현했다.

특히 순수전기차는 미 현지 생산 확대로 대미 수출은 감소했지만, EU로의 수출이 크게 확대되면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한 글로벌 전력망 확충에 따른 변압기 수요 증가 등으로 전기기기는 12억 9000만달러를 달성, 전년동월대비 5.6% 증가했다. 이는 8월 중 역대 1위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품목의 부진은 계속됐다.

석유제품은 정유사 정기보수 등으로 수출물량이 소폭 줄어든 데다 유가하락에 따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며, 41억 7000만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 수출 감소세를 지속했다.

석유화학도 국내 생산능력 확대에도 가동률 저하로 수출물량 감소와 국제유가 하락,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출단가가 하락하며, 33억 8000만달러를 달성, 18.7% 급감했다.

한편, 정부는 8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3% 증가한 584억달러, 수입은 4.0% 줄어든 518억 9000만달러, 무역수지는 65억 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월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 양대 수출품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의 관세정책 등 대외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확고한 경쟁력과 수출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수출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토대로 신뢰할 수 있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겠다”며 “특히, 미 관세 조치로 인한 중소·중견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단기 경영지원 및 내수 창출을 통한 부담 경감 △수출 모멘텀 유지를 위한 시장 다변화 지원 △주력·유망 업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 등 크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지원대책을 9월초 발표·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