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덕션 보급 따른 내수 부진‧가격 우선 고려
중국 저가공세에 에어졸→부탄캔 업종 전환도 영향
[에너지신문] LPG가격의 변동 속에 부탄캔 시장이 중국의 저가공세와 인덕션 보급에 따른 자연감소 등의 여파로 출구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등의 여파로 국내는 물론 해외 각국에서도 경기부양을 통한 경제성장의 모멘텀이 작동되지 않고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예전에는 브랜드를 통한 마케팅 전략이 통했다면 지금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소비자가격이 얼마나 높고 낮은지에 따라 소비자 선택이 달라지고 있는 것도 해결과제가 되고 있다.
브랜드를 통한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고도 시장에서는 품질보다 가격만이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것은 제조업체로서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새로운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않게 된 셈이다.
▲부탄캔‧에어졸 시장 침체, 이유는
한 때 3억5000만개를 생산했던 부탄캔은 2020년까지 2억개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다 최근에는 이보다 적은 생산 수량을 나타내고 있다.
약 30% 정도의 수요 감소 기조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간편 조리 대체 수단이 다양화됐다는 점이다.
전기레인지를 비롯해 휴대의 편리성을 더한 인덕션 등 전기화 현상이 가장 결정적이었을 뿐 아니라 부탄캔 사용을 촉진시킬 회식이나 외식 등이 크게 줄어든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다 러시아와 우크라아니간 전쟁 등으로 한때 회복세를 보였던 부탄캔 수요가 이들 국가간 전쟁이 잦아들면서 부탄캔 생산에 나섰던 중국 등과의 가격 경쟁도 종전보다 더 치열해진 탓도 없지 않다.
특히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강한 구매력을 나타냈지만 품질의 상향 평준화 현상이 커지면서 가격이 소비자 선택기준으로 자리잡게 돼 제조업체들간 가격 경쟁도 더 강해진 영향도 크다.
또 1억6000만개를 넘어섰던 에어졸 시장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의 폐 손상 문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지면서 방향제와 살충제 시장인 에어졸 시장에 불똥이 뛰면서 생산 및 판매 수량이 줄고 있다.
더 큰 이유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가장 크다. 이에 따른 정부의 에너지 전환이 에어졸과 부탄캔 시장의 침체를 부추기게 됐고 국내 접합용기 제조업체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며 시장 상황을 점차 어렵게 만들고 있는 실정인 셈이다.
▲심화되는 국내외 경쟁
50여년이 넘은 국내 부탄캔 제조산업이 세계 일류제품이라는 명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어려운 것은 국내외 경쟁이 더 치열해진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유럽과 중국의 에어졸 생산기업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이후 에어졸 제조시설을 부탄캔 제조공장으로 변모시켜 가격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석유나 가스 등의 연료 정책이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력시장으로 발전되면서 인덕션 등의 개발 및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사고 발생 우려와 함께 편리한 전기 인덕션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돼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캠핑과 낚시 등 여가시간 활용이 여행으로 변모되고 숙박시설과 전기설비를 이용하는 편리함을 쫓는 시대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특히 낮은 제조원가를 앞세워 동남아시장을 대상으로 한 중국의 무차별적 저가공세도 품질 또는 사고 발생 우려보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선택하는 기조를 이겨낼 차별화 전략도 쉽지 않은 현실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국내 부탄캔과 에어졸 등 접합용기 시장이 수요 감소를 연착륙시키고 증가 추세로 반전시켜 나갈 수 있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발굴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내수를 기반으로 한 수출제품과 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 마련을 위해 정부의 관심과 논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