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A, 1~5월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 현황 발표…전년비 33.5%↑
순수전기차 34.5%‧PHEV 31.9%↑…전기동력차 고른 성장세 지속
美 친내연기관 회귀‧中 저가공세로 경쟁심화‧인센티브 축소 등 ‘악영향’

[에너지신문] 미국 트럼프 2기 출범 후 강력한 친(親)내연기관 정책추진으로, 전기차 비롯한 친환경차 성장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보고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7일 ‘2025년 1~5월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현황’ 보고서를 발표하며, 친환경차의 중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복합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우리나라 전기차 판매량 증가는 캐스퍼EV, 무쏘EV,  EV4 등 다양한 차급 모델이 출시되며, 선택지가 더욱 넓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캐스퍼 일렉트릭(EV). 
▲최근우리나라 전기차 판매량 증가는 캐스퍼EV, 무쏘EV,  EV4 등 다양한 차급 모델이 출시되며, 선택지가 더욱 넓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캐스퍼 일렉트릭(EV).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차 시장의 긍정적이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친(親)내연기관 정책으로의 회귀 △중국의 저가공세로 인한와 경쟁심화 △인센티브 축소경향 등 전기동력차 시장의 성장속도를 좌우하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IRA 인센티브 폐지 등 강력한 친(親)내연기관 정책추진으로 거대시장인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으며 이는 곧 글로벌 전동화 전환속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는 중국브랜드의 저가 공세로 인한 글로벌 경쟁 및 수익성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업체들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토대로 공격적인 가격 인하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전 세계적인 가격경쟁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비중국계 주요 업체들의 판매감소와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세번째는 전기동력차 시장에서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의 중요성이 재확인됐다. EU는 2025년 3월 ‘자동차부문 산업 행동계획(Action Plan)’을 통해 전기차 수요 증진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발표했으며 독일과 스페인 역시 전기차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반면, 프랑스처럼 인센티브 축소가 판매감소로 직결되는 사례는 정부 인센티브가 시장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줬다.

강남훈 KAMA 회장은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좌우되기보다는 일관성 있고 안정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기술 혁신과 생산 투자를 장려하고, 중장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인센티브 제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하며 “이는 단순한 친환경차 보급을 넘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관련 생태계 전반의 동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수전기차 34.5% 증가…전기차 성장세는 ‘현재 진행중’

한편, 이날 보고서에는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은 약 773만대가 판매되며 전년동기대비 33.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은 5025만대로, 전년대비 34.5%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신차 시장의 13.7%를 차지했다.

▲ 글로벌 전기동력차(BEV+PHEV) 판매 현황 (2020~2025년.1~5월).
▲ 글로벌 전기동력차(BEV+PHEV) 판매 현황 (2020~2025년.1~5월).

국가별로는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가 증가했는데, 특히 유럽과 중국의 높은 성장이 전 세계 판매를 견인했다.

특히 글로벌 전기동력차 시장 성장이 최대시장인 중국과 유럽의 영향이 컸고, 각국 정부의 지원과 제조사의 인센티브 확대에 기인했다.

우선 중국은 전기동력차 최대 시장으로서 전년대비 41.1% 증가한 522만대가 판매돼 전체 시장의 40.1%를 차지했다.

이는 신에너지차 구매세 감면 혜택, 노후차 교체 지원 정책 등 정부의 인센티브 연장과 BYD, NIO, Xpeng 등 현지 브랜드의 생산확대,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한 전기차 가격 하락 등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의 경우, 전기동력차 시장은 약 143만대로, 전년대비 24.2% 성장했다. 국가별 판매량은 인센티브 정책에 따라 차이를 보였으나, 2025년 CO₂ 기준 준수를 위한 보급형 BEV출시 확대 등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도 전년대비 5.7% 늘어난 약 60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8.2%를 차지했다. 제조사의 신모델 출시 확대와 IRA 세제 혜택 일몰 우려 및 자동차 수입 관세부과에 따른 차량 가격상승에 대한 우려로 선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역시 보급형 전기차 신모델 확대 등 선택폭이 크게 늘어 증가세로 이어졌다.

반면, 일본은 전년대비 10.3% 줄어든 약 4만대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전기차 보조금 증액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보조금제도 개편 △주력 전기차기업인 닛산의 경형 전기차 판매감소 △일본 브랜드의 신형 모델 부족 △충전 인프라 구축지연 △강력한 HEV(하이브리드차)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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