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수소시범단지 조성 등 그린수소 최적지 선도
전국 최초 ‘관광형 UAM’ 상용화…제주 경제 ‘자양분’
민간 우주산업 뚜렷한 성과…한화우주센터 공정률 20%

[에너지신문] 대한민국 최초의 탄소중립 지역 조성을 넘어 ‘그린수소 생태계’ 선점에 나서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메카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민간 우주산업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도는 전국 최초로 그린수소 상업 판매시대를 열며, 그린수소 시장의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점도 인상적인 성과다.

본지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만나 신재생에너지 발전 중심의 미래 신사업을 포함한 미래 신사업과 다양한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해 들었다.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Q. 2024년 제주도의 성과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지난해에는 제주도가 그동안 수립하고 추진해 온 주요 정책들이 중앙정부와 세계의 인정을 받는 성과가 있었다.

이는 제주도가 구상하고 실행해 온 비전들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표준으로 부족함이 없이 높은 수준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분야가 탄소중립과 환경정책이다.

제주도는 2024년 5월 발표한 ‘2035 탄소중립 비전’ 등의 성과를 바탕응로, 지난해 10월 광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정부가 지정한 ‘탄소중립 선도도시’에 선정된 바 있다.

또한 2024년 11월 세계은행(World Bank)이 주관하는 ‘한국 녹색혁신의 날(KGID)’ 행사를 제주에서 진행했고, 2026년 6월 열리는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 환경의 날 행사도 유치했다.

이러한 굵직한 행사를 유치한 데는 제주도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을 제시하는 선도지역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가 정국 혼란으로 매듭지어지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Q. 제주도가 추진하는 신산업의 성과와 계획은?

제주도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이 전국에서 앞도적으로 가장 높다. 즉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산업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2024년 11월 1일 ㎏당 1만 5000원의 가격으로 전국 최초로 그린수소 상업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그린수소 시장 형성의 기준점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업을 바탕으로 2025년에는 그린수소 기반의 에너지 생산·저장·활용 등 전 주기 인프라를 확대·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RE100 수소시범단지를 조성, 10.9MW 그린수소 생산시설 인·허가룰 완료하고, 착공을 추진하며, 제주 서부지역과 도심에 민간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이동형충전소 운영을 지원하는 등 수소보급 활성화도 힘쓸 계획이다.

또한 현재 수소버스 21대, 수소청소차 1대가 운영 중인 수소모빌리티는 수소버스 20대, 수소청소차 2대를 추가 보급한다.

Q. 이밖에 UAM, 바이오수소 등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제주도의 UAM 산업 육성은 경제구조를 튼튼하게 만들고 도민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 관광형 UAM 상용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기적으로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통한 관광객 유치와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전망이다.

또한 단계적으로 관련 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청년 일자리 확대와 탄소중립 실현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도 기대하며, 장기적으로는 응급환자 이송 등 공공서비스 확대와 거점간 이동 등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이동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제주도는 2023년 9월, 제주형 UAM 상용화 추진계획 수립하고, 2024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버티포트 건설공사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전남 고흥 K-UAM 실증단지에서 열린 ‘K-UAM 그랜드챌린지’ 공개 비행 시연에서 K-UAM 드림팀이 조비 에비에이션의 S-4 기체를 활용해 국내 최초로 UAM 기체 통합실증을 실시한 것도 성과라 할 수 있다.

제주도는 2024년 8월 국토부의 UAM 지역시범사업 사전타당성 검토 대상 지역에 ‘관광형’으로 포함됐으며, 2025년 UAM법에 따른 시범운용구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 협의 중이다.

또한 음식물과 축산분뇨, 감귤박, 하수슬러지 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그린수소 생태계 안착을 위해 한국수소환경협회 등 유관 기관·단체와 협업을 강화해 관련 제도를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Q. 제주도의 핵심사업으로 ‘우주산업’에 적극적이다.

제주도는 민간 우주산업에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우선 우주산업 인프라 구축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하원테크노캠퍼스는 정부의 기회발전특구로 지정, 2028년 상반기 산업단지 준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제주한화우주센터는 2024년 6월 착공해 2025년 4분기 준공을 앞두고 있는데, 현재 2024년 12월 기준으로 20%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이미 지역 인재 6명을 채용, 내년부터 정식 근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주산업은 고용 창출 면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조사결과, 도내 우주기업과 기관 7개에서 총 114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68명(60%)이 제주도민이다.

제주대학교에서도 우주 기업 취업을 위한 취업준비반을 운영하는 등 우주산업 인재 양성에 동참하고 있고, 2025년부터는 한림공업고등학교가 항공·우주 협약형 특성화고로 지정, 인재 육성이 한층 더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앞으로 5년간 국비 45억원, 도비 30억원, 도교육청 예산 60억원 등 총 135억원이 투입, 우주산업 교육 인프라 확충과 프로그램 고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민간중심의 우주산업 육성이라는 비전 아래, 기업들이 자유롭게 기술개발과 연구, 사업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도민들이 우주산업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2025년 새해 예산에 어떤 부분에 중점적으로 투입했는지 궁금하다.

제주도의 세입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도민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과감하게 재정지출을 늘리는 예산안을 편성했다.

새해 예산 규모는 2024년보다 3679억원(5.1%) 증가한 7조 5783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2024년 본예산 증가율(2.07%)의 2.5배이자, 올해 정부예산 증가율 3.2%를 웃도는 수치다.

과감한 재정 투입으로 지역경제의 역동성을 살려낼 것이다. 이를 위해 여유 기금을 최대한 활용하고, 지방채도 발행할 계획이다. 동시에 2026년까지 부채비율을 18% 범위 내에서 관리하며 재정 건전성도 지켜낼 것이다.

특히 예산을 편성하기 전에 기존 사업을 검증, 도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성과를 내는 사업에 중점적으로 예산을 배정했다. 반면 성과가 부족한 사업은 규모를 축소, 민생 안정을 위한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도민 설문조사를 통해 2025년 가장 주력해야 할 분야로, 사회복지와 환경 분야를 뽑았고, 큰 폭으로 예산을 증액했다. 환경분야는 1067억원, 사회복지분야 937억원을 각각 증액했다.

또한 지역 문화예술과 유산을 지키기 위해 최근 4년 중에 가장 많은 1856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Q. 2025년에는 경제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방향은?

민생경제가 많이 힘들지만 2023년 제주지역 실질 경제성장률은 3.0%로, 전국 평균 1.4%보다 두배 이상 높고, 전국에서 5번째로 높다. 이는 2022년 실질 경제성장률도 4.6%로, 2년 연속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제주도는 이러한 긍정적인 지표를 더 확산하고, 민생경제 구석구석으로 성과가 퍼질 수 있도록 재정을 과감하게 투입해 내수를 살리고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정국 불안으로 급격하게 위축된 소비심리가 살아날 수 있도록 연말연시 소비 촉진과 경기 부양 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예비비 10억원을 긴급 투입해 12월 23일부터 일시 중단됐던 탐나는전 포인트 적립 지원사업을 재개하고, 설 명절까지 포인트 적립률 10% 적용해 내수 진작 유도할 것이다.

이를 위해 2025년 관련 예산을 140억원, 2024년 90억원보다 55.5% 증액했다. 또한 연말연시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상권을 중심으로 총 73회에 걸쳐 ‘버스킹이 있는 날’을 운영하고 도민사회와 함께 연말연시 소비촉진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2025년 시작과 함께 재정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지역업체의 수주를 확대해 경기 부양을 견인할 것이다. 우선,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 대규모 재정을 투입할 것이다. 도로·항만 등 확충에 일반회계 1조 7061억원을 배정했다.

이는 2024년대비 8.8% 증가한 수치다. 상하수도 특별회계도 4145억원 등 총 2조 1206억원의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 발주하고 60% 이상 집행할 계획이다.

또한 3억 3000만원 미만인 물품과 용역사업에 대해 지역제한을 우선 적용하고, 협상에 의한 계약건은 자체 제안서 평가 시행으로 지역제한 입찰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금융취약층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려고 한다.

우선 소상공인의 시설 개선과 경영 안정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300억원에서 350억원으로 확대하고, 소상공인의 대출 상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대출 만기 시 최장 10년까지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2024년 첫 조성된 금융포용기금에 26억원을 추가 투입, 성실상환 이차보전과 제주청년 희망 대출 이차보전을 지하고, 상반기 공공근로 인력도 2024년보다 270명 늘어난 1697명으로 확대하고, 설 명절 전에 대상자 선발 완료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제주도민들에게 새해인사 부탁한다.

올해도 제주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녹록하지 않다. 그러나, 제주도민들은 언제나 위기 속에서 기회를 열어왔다.

올해는 위기에 강한 제주인의 DNA가 그 어느때보다 빛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제주도가 시작한 혁신이 도민사회 전체로 들불처럼 번져 예상보다 큰 성과로 돌아올 것이라 확신한다.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용기 내어 함께 걸어준 도민 여러분 덕분에 제주가 대한민국의 변방 1%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번영을 선도하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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