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인천신항 콜드체인에 3개 컨소시엄 참여
가스공사 등 참여한 Belstar Superfreeze 컨소시엄 ‘유력’
Belstar Superfreeze 50%, EMP Belstar 25%, 한국초저온 5%
한국가스공사 15%, 한국가스기술공사 5% 참여 및 역할 협의

인천신항에 들어설 예정인 LNG냉열이용 냉동냉장 클러스터 조감도. 송도국제도시의 장소성, 인천신항의 열린 수경관을 모티브로 한 특색있는 입면 디자인으로 서해바다의 물결과 반사되는 빛을 형상화해 수변경관과의 조화를 모색했다.
인천신항에 들어설 예정인 LNG냉열이용 냉동냉장 클러스터 조감도

[에너지신문] LNG냉열을 이용한 콜드체인 사업을 위해 EMP Belstar, SK(주), 골드만삭스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Belstar Superfreeze Holdings를 중심으로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초저온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항만공사(IPA)가 LNG냉열을 이용한 '인천 신항 배후단지 콜드체인 특화구역 민간제안사업'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20일까지 3개사(컨소시엄 포함)가 사전협의신청서(RFC)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Belstar Superfreeze Holdings를 주관사로 EMP Belstar,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초저온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가장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27일 본지 취재에서 7월 20일까지 사전협의신청서를 접수한 결과 3개 컨소시엄이 사전협의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구체적인 컨소시엄 참여사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참여를 희망하는 컨소시엄은 향후 30일이내에 최초제안서(RFP)를 제출해야 한다.

최초제안서가 제출되면 접수일로부터 30일 이내에 10인 이내의 적격성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사업능력, 사업계획의 타당성, 자금조달능력, 기술능력, 인천항 기여도 등 5개 분야를 평가하고, 총 심의 점수의 10% 이내에서 가점도 주어진다. 적격성 심의결과 60점이상을 통과한 최초제안사업을 적격사업으로 채택하고, 최초제안서 내용을 반영한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이후 50일이내의 제3자 대상 공모를 거쳐 평가위원회의 최종 평가 및 심의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최초제안기업이 컨소시엄일 경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사업시행법인(SPC)을 설립해야 하며, 사업추진계약 체결일로부터 60일이내에 SPC설립을 완료해야 한다.

내년에는 비관리청항만공사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말에는 물류센터를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대상지 임대기간은 비관리청항만공사 실시계획 승인일로부터 30년이며, 입주기업이 임대기간 연장을 요청할 경우 사업실적평가 결과에 따라 10년단위를 기준으로 최장 2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특화구역 임대조건으로 임대료는 월 1964원/㎡이다.

인천항만공사가 신항 배후단지 22만9000㎡에 조성하는 콜드체인 클러스터는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인수기지에서 발생하는 영하 162℃의 초저온 냉열 에너지를 활용해 냉동·냉장창고를 운영하는 사업이다.

지난 6월 2일 해양수산부가 인천신항배후단지를 콜드체인 특화구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인천항만공사는 사업자 선정방법을 공개입찰 방식에서 민간제안사업으로 변경하고 LNG냉열을 활용한 초저온 물류단지 조성을 희망하는 민간기업의 투자제안을 받아 왔다.

이 사업은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인천항만공사의 역점사업이지만 유찰되거나 적격 입주기업이 없어 두차례 기업유치에 실패한 바 있다. 이번 입찰에서는 민간기업이 자유롭게 사업을 제안할 수 있도록 변경함으로써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는 누구?

본지 취재결과 이번 입찰에서 사전협의를 신청한 컨소시엄 중 가장 유력한 후보자는 외국계 투자기업인 Belstar Superfreeze Holdings(주관사) 컨소시엄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컨소시엄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은 Belstar Superfreeze Holdings 50%, EMP Belstar 25%, 한국가스공사 15%, 한국가스기술공사 5%, 한국초저온 5%의 지분 구성이 협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한국초저온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Belstar 그룹의 실제 특수목적법인(SPC) 지분율은 사실상 8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단, 이러한 지분구성은 최초제안서를 제출하기까지 남은 기간동안 협의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를 맡은 Belstar Superfreeze Holdings는 2014년 미국 사모펀드 EMP Belstar가 최대주주로 설립한 회사로 EMP Belstar 60%, 골드만삭스 PIA 20%, SK(주) 20%의 지분참여로 설립된 법인이며, 이 프로젝트의 전체 총괄, 진행을 맡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MP Belstar는 1992년 미국 워싱턴D.C.에 설립된 EMP Infra라는 인프라 투자 전문회사와 2005년 미국 뉴욕에 세워진 Belstar Investment라는 PE•Credit 투자 전문회사가 2014년 합병한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운용사로 서울과 뉴욕 등에 사무소를 운영중이다. 이 회사는 1994년부터 지금까지 7조 7000억원의 펀드를 설정해 운용해 오고 있으며, 주로 에너지, 인프라분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평택 오성 산업단지에서 국내 유일의 LNG냉열 활용 저온물류센터를 운영중인 한국초저온도 경영 중이다.

한국초저온은 당초 사명이 유진초저온이었지만 EMP Belstar가 지난해 유진그룹의 50% 지분을 인수해 100%의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한국초저온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올해 초 SK(주)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Belstar Superfreeze에 투자해 공동투자사로 참여하고 있다. SK(주)는 동북아 최대 물류창고인 중국 ESR의 2대주주로 최근 콜드체인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저온물류서비스 업체인 Americold에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Belstar Superfreeze Holdings 컨소시엄에는 LNG냉열을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 대상사업에 LNG설비 공급 및 운영이 가능한 한국가스기술공사까지 가세해 특수목적법인이 구성될 것이라는 점에서 막강한 사업후보자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업을 계기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은 향후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사업 진출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Belstar 컨소시엄 관련 지분 구성 예상(안) - 표 제작: 에너지신문
▲ Belstar 컨소시엄 관련 지분 구성 예상(안) - 표 제작: 에너지신문

◆ 국책사업의 외국 자본 참여에 대한 우려?

그러나 이러한 Belstar Superfreeze Holdings 컨소시엄의 인천 신항 배후단지 콜드체인 특화구역사업 참여와 관련 우려도 나오고 있다.

Belstar Superfreeze Holdings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지정될 경우 해양수산부가 인천신항배후단지를 콜드체인 특화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국책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는 이 사업이 결국 외국 자본의 몫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진행되고 있는 협의대로라면 Belstar 그룹이 사실상 특수목적법인 8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기 때문에 국책사업 과정에서의 혜택이 외국 자본에게 집중된다는 우려다.

특히 미국 사모펀드인 EMP Belstar가 단기이익을 추구할 경우 국내 콜드체인산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울에 있는 EMP Belstar의 한 관계자는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던 LNG냉열을 활용해 평택에 저온물류창고를 건립했으며, 일반적인 투자자라면 요즘처럼 물류창고 수요가 많은 시기에 검증되지 않은 LNG냉열 대신 전기식 물류창고를 지어 재빨리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전략을 구사하는게 정상일 것”이라며 “투기성 외국 자본과는 달리 EMP Belstar는 투자 결정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잣대 중 하나가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라고 밝혔다.

또 그는 “EMP Belstar는 친환경, 에너지 효율화, 물류 선진화라는 기본 철학을 바탕으로 LNG 냉열 활용 물류창고 건립이라는 어려운 길을 가고 있다”라며 “투자 결정시 까다롭기로 유명한 골드만삭스와 SK도 우리의 LNG냉열 사업에 투자를 결정했으며 가스공사와 가스기술공사가 투자제안을 해왔을 때, 우리가 주저없이 손을 잡았던 것도 향후 LNG냉열 활용 사업 노하우를 내재화해 민간과 공기업이 함께 힘을 합쳐 해외진출까지 하자는 긴 호흡의 계획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EMP Belstar측은 한국에 진출한 몇몇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좋지않은 선례를 남긴 부분이 있었고, 이로 인해 외국계 투자회사에 대한 시각이 곱지만은 않다는 점도 잘 알고 있으며, 이런 회사들과 EMP Belstar는 추구하는 투자전략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EMP Belstar가 수익성만을 좇는 투기성 타 투자회사들과는 달리, 사회적 가치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세상에 기여하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회사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같은 우려와 관련, 지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가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프로젝트이다보니 여러 가지 우려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초 제안서 제출까지 지분 참여폭을 조정하거나 참여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특수목적법인 설립시 현재의 방안으로 할 것인지, LNG냉열사업과 냉동냉장창고사업을 구분할 것인지 등 최적의 방안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항만공사의 관계자는 “외국계 자본이더라도 입주자격에 법적문제가 없으며, 심의위원회에서 적격성을 충분히 심사할 것”이라며 “컨소시엄 출자자들의 SPC에 대한 출자지분은 공사기간 완료일까지 변동없이 유지토록 했으며, 향후에도 지분변동 등 변경이 있을 경우 인천항만공사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부지 매각이 아니라 장기임대를 통한 사업으로 사업기간동안 인천항만공사의 철저한 관리속에서 사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단기 수익을 노린 투기성 외국자본의 투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 LNG냉열을 활용한 초저온 물류단지 조성 사업대상지 위치도.
▲ LNG냉열을 활용한 초저온 물류단지 조성 사업대상지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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