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영향, 상반기 어려워…유찰시 백지화 가능성
벨스타, SK, 골드만삭스가 뭉친 (주)한국초저온 참여 유력

인천신항에 들어설 예정인 LNG냉열이용 냉동냉장 클러스터 조감도. 송도국제도시의 장소성, 인천신항의 열린 수경관을 모티브로 한 특색있는 입면 디자인으로 서해바다의 물결과 반사되는 빛을 형상화해 수변경관과의 조화를 모색했다.
인천신항에 들어설 예정인 LNG냉열이용 냉동냉장 클러스터 조감도.

[에너지신문] 그동안 2년간에 걸쳐 두차례의 입주기업 모집에서 유찰됐던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공고가 지연되는 등 지지부진하다.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항만공사는 올해 상반기(5~6월)내 ‘인천신항 배후단지 콜드체인 입주기업 모집 재공고’를 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직 방침을 정하지 못해 하반기로 재공고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는 2018년과 2019년 모집 공고와 달리 사업계획서 평가항목을 조정하고 평가방식도 기존의 일괄 서류제출 및 평가방식에서 민간제안 방식으로 바꿔 입주기업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에도 입주기업 모집이 유찰될 경우 이 사업의 시행이 백지화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사업은 인천항만공사가 지난 2013년 인천신항 배후단지 인근에 위치한 한국가스공사 LNG 생산기지에서 발생하는 초저온 냉열에너지를 재활용한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발굴하면서 시작됐다. 2015년 3월 사업타당성 검토, 2016년 10월 기본계획 및 추진전략을 수립하고, 현재까지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입주기업을 선정하지 못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인천항만공사는 총 230,217㎡의 콜드체인 클러스터 부지를 조성하고 2018년 7월과 2019년 6월 인천신항 배후단지 콜드체인 입주기업 모집을 추진했지만 두차례 모두 유찰됐다.

지난 2018년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와 단기간의 입주기간 부여 및 23만여㎡의 일시공급 등으로 입주조건이 입주기업 유치에 저해요소가 있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에 따라 인천항만공사는 2019년에는 임대료 ㎡당 1964원(전년대비 22% 인하)과 LNG 냉열사용료 납부 및 입주기간 최장 50년 부여, 295억원 규모의 ‘LNG 냉열공급 시설’에 대한 인천항만공사 직접투자 등 사업참여 조건을 대폭 개선하고 배후단지 유치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유찰됐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올해에는 지난 2년간 두차례 유찰된 경험을 바탕으로 평가항목을 재조정하고 평가방식도 바꿔서 입찰하는 것을 검토중”이라며 “상반기 중 입주기업 재공모를 하려고 계획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공모 일정이 늦춰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입주기업 공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물류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보다 개선된 재공고가 나오지 않을 경우 유찰될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물류사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임대료가 비싸 최저비용을 산정했다는 공사 측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인천신항의 경우 광양항의 13배, 부산항의 8배 정도 임대료가 비싸다”라며 “물류창고의 경우 보관료가 지역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궂이 수익률이 낮은 지역에 입주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의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재공고할 경우 참여가 유력시 되는 기업은 (주)한국초저온(대표 정태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초저온은 한국가스공사 평택 LNG인수기지 인근 오성 산업단지에 지난해 4월 LNG냉열을 활용한 대규모 물류냉동창고를 준공하고 오성 물류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유진그룹 50%, EMP Belstar(이엠피 벨스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유진초저온(주)이 유진그룹의 지분 전부 매각으로 최근 사명이 (주)한국초저온으로 변경됐다.

EMP Belstar(이엠피 벨스타)는 지난해 유진그룹의 50% 지분을 인수해 100%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올해 초 SK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Belstar Superfreeze(벨스타 수퍼프리즈)에 각각 250억원을 투자해 공동투자자로 16%씩 지분을 참여함으로써 EMP Belsta와 함께 아시아 콜드체인 시장 선점에 나섰다. SK와 골드만삭스는 향후 1년 이내에 각각 125억원씩 총 250억원을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도 갖고 있다.

Belstar Superfreeze는 자체적으로 LNG 냉열 R&D 연구소를 운영하며 국내 특허 4건, 국제특허 1건을 보유하고 있는 콜드체인 전문 물류기업이다. 2014년 미국 사모펀드 EMP Belstar가 최대주주로 설립한 회사로 CITIC(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도 지분을 참여하고 있다.

EMP Belstar는 지난해 12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A)과 인천신항배후단지 안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저온복합물류센터 건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인천항만공사가 재공고할 경우 입주여건을 고려한 후 인천신항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성사업 부지 전체를 사용할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제안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기술공사는 지난해 5월 인천항만공사와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사업의 핵심인 냉열공급시설 운영사업에 대한 기술협력 및 업무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항만공사가 재공고한다면 아시아지역 콜드체인 네트워크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SK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공동 투자한 한국초저온이 반드시 참여할 것”이라며 “EMP Belstar, SK, 골드만삭스가 참여하고 있는 한국초저온이 빠질 경우 대규모 부지를 활용할 물류기업이 사실상 많지 않아 이번에도 유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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