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희망퇴직 진행으로 싸늘해진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 업계

[에너지신문]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의 국내생산을 중단한 여파로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절차에 돌입한 OCI의 상황이 알려지면서 업계 내부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OCI가 생산하는 폴리실리콘.
OCI가 생산하는 폴리실리콘.

OCI처럼 올해 안에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 국내생산을 중단할 한화솔루션 역시 구조조정 위기에서 결코 자유로울 순 없다.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 생산에서 OCI보다 크지 않은 규모로 투자했던 한화솔루션은 임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아직 우리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의 국내생산은 중단된 상황이 아니기에 현장에서 모두가 일하고 있어 구조조정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또 이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은 희망퇴직을 받는 일까지는 없을 것이고 내부적으로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인력들을 재배치하는 정도에서 구조조정이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여수공장에서 근무하는 100여명을 포함해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임직원 전원은 올해 안으로 다른 부서로 재배치된다.

지난 13일 OCI가 전임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한민국 산업계의 미래먹거리 중 하나였던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과 연관된 산업계 전반이 우울한 상황이다. 

OCI의 전 직원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2137명이다. 이 가운데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을 주력으로 생산하던 군산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1113명으로 전체 직원의 52%가 넘는다.

OCI는 현재까지 희망퇴직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절반 이상의 인원이 회사를 떠나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2008년 1㎏당 400달러에서 지난 2018년 17달러까지 하락했다. 2019년부터는 10달러 아래서 가격이 형성됐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2월 5일 기준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1㎏당 7.1달러였다.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의 가격 폭락의 원인은 석탄 등 저렴한 발전원을 활용해 생산한 전기를 사용해 만들어진 중국산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이 시장의 공급과잉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랜 적자에 힘들어하던 국내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최근 급격히 사업 철수를 선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현 정부에서 오르고 있는 전기요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업체들이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을 본격적으로 제작하기 시작했던 시기의 산업용 전기보다 현재 국내 산업용 전기가 7.1%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폴리실리콘은 제조시 전기요금이 원가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현재 중국의 석탄 발전에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발전원인 원자력은 현 정부의 기피 에너지원 중 하나로 전락했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산업용 전력 비용이 가정용 전력과 차이가 없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국내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이 일제히 무너진 시점도 2019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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