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바야흐로 ‘태양광 빅뱅’이 시작되고 있다.

블룸버그 신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2023년 신규 태양광 설치량 잠정치가 413GW라고 발표했다(그림1). 2022년 243GW보다 170GW가 더 늘어난 수치다. 2017년까지 세계 태양광 누적 설치량이 407GW였는데, 작년 한 해 이것보다 더 많이 설치한 것이다. 2014년 40GW보다 10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설비용량 기준으로는 불과 1년 만에 전 세계에 설치되어 있는 모든 핵발전소에 맞먹는 태양광발전소가 늘어났다. 태양광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에 대한 글로벌 투자는 1조 8천억 달러에 이른다. 태양광은 지난 10년간 다른 에너지원보다 매우 놀라운 폭풍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이제는 이 단계마저 훌쩍 뛰어넘어 태양광 빅뱅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하겠다.

필자는 2018년 하반기부터 ‘태양광 빅뱅’을 예견하며 준비가 필요함을 역설해왔다. ‘2025년부터 태양광 빅뱅이 시작되고, 연 500조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하고, 반도체·자동차에 버금가는 미래성장동력이 될 수 있으니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해 집중 육성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핵심 주장이었다. 물론 그때는 그 누구도 나의 말에 귀기울이거나 동의하지 않았다. 그저 필자가 태양광산업협회에 있으니 그렇게 주장하는 것이라는 눈치였다.

당시 나는 3가지 배경을 근거로 들며 반드시 태양광 빅뱅시대가 열린다고 확신했다. 첫째,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세계와 각 나라의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 정책 가속화 둘째, 전 세계적인 태양광 그리드 패리티 달성 셋째, 태양광 기술의 비약적 발전(고효율 친환경 태양광 개발 및 기능성 태양광 상용화)이 태양광 빅뱅의 여건을 성숙시킨다고 본 것이다.

*기능성 태양광: BIPV·건축 외장재형 태양광·창문형 태양광·커튼형(롤러블) 태양광·미디어 태양광·모빌리티 태양광·도로 태양광·수상태양광·영농형 태양광 등 특정한 대상, 공간, 방식에 최적화된 태양광

이러한 3가지 배경 속에 태양광만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특장점(햇빛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는 보편성, 누구나 어느 나라나 쉽게 설치할 수 있는 간편성, 타 에너지원의 추종을 불허하는 속도로 보급할 수 있는 신속성, 연료비가 들지 않고 가성비가 으뜸인 경제성 등)이 기후위기 극복 및 산업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고·최적의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 2023년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 규모(출처: BNEF).
▲ 그림1. 2023년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 규모(출처: BNEF).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태양광 빅뱅시대가 열리고 있다. 태양광 빅뱅이 시작됨에 따라 인류의 삶과 문화에 끼치는 태양광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특히 태양광은 다음 6대 분야에서 대한민국에 더욱 명백하고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째 기후위기 극복・탄소중립 실현, 둘째 신속한 RE100 달성과 수출경쟁력 강화, 셋째 에너지 안보 실현, 넷째 탈탄소 산업경제로의 대전환, 다섯째 거버넌스・분권・자치 역량 및 민주주의 발전, 여섯째 에너지를 매개로 한 수도권 집중, 지방・지역 소멸, 농촌 붕괴 등 구조적 문제 해결

위 6대 분야는 초록별 지구를 위해서, 인류를 위해서, 무엇보다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차대한 문제다. 태양광은 그 어떤 에너지원 및 그 어떤 산업보다도 6대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역할, 다양한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세계 각국이 태양광산업의 육성과 지원에 전력을 쏟아붓고 있는 것은 태양광이 다양한 문제 해결의 솔루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빅뱅은 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태양광 빅뱅시대,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은 자명하다. 6대 분야 해결을 위해 태양광을 솔루션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6대 분야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고, 6대 분야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태양광이 6대 분야 해결을 위한 솔루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태양광과 재생에너지산업을 육성・지원하고, 기술혁신과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 용산이 지금이라도 시대착오적인 재생에너지 축소와 태양광에 대한 폄훼를 멈추고, 신속하게 정책 전환에 나서야 한다.

태양광 빅뱅시대, 태양광을 각종 문제 해결의 솔루션으로 활용하는 정부의 안목과 지혜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