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 회장 “재생에너지만으로 탄소중립 현실적 불가능”
인증제도 수립, 국제공조 강화 등 CFE 이니셔티브 적극 추진

[에너지신문] “지난 12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합의문에는 COP 역대 최초로 재생에너지 뿐만 아니라 원전·수소 등이 주요 탄소 감축수단으로 함께 명기됐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탄소중립 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가용한 모든 무탄소에너지를 동원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가 확인됐다”

PCC 의장을 8년간 역임한 후 CF연합을 이끌고 있는 이회성 회장이 29일 산업부문의 탄소중립을 이끌고 있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대국민 소통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기후변화 관련 글로벌 동향을 설명하면서 밝힌 내용이다.

지난 10월 출범한 CF연합은 현재 국내 산업부문 탄소배출의 67%(2020년 기준)를 차지하는 주요 업종의 대표기업 20개가 참여하고 있다.

이사회에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GS에너지, 포스코, LS ELECTRIC,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고려아연, LG화학, 한화솔루션, 한국에너지공단, 대한상공회의소가 참여하고 있으며, 여천NCC,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한전원자력연료(주), (사)수소융합얼라이언스, 한화임팩트가 일반회원에 참여하고 있다.

▲ 이회성 CF연합 회장
▲ 이회성 CF연합 회장

이회성 CF연합 회장은 이날 △CF연합 출범(2023년 10월) △양·다자교류(20회) △주요국가(영국·프랑스·네덜란드·사우디·UAE 등)들의 CFE 지지 등 지난 3개월간의 성과를 소개했다.

특히 올해는 주요 국가들과 함께 △CFE의 국제표준 및 인증제도 설계 △CFE 글로벌 확산을 위한 국제공조 강화 △對개도국 협력방안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CFE 이니셔티브가 원전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이 회장은 “재생에너지와 원전은 모두 무탄소에너지인 만큼 상호 보완적 관계에 있다”라며 “우리 산업이 탄소중립이라는 더 큰 목표를 최소비용으로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원전, 수소, CCUS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포괄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반도체·AI 등 첨단산업은 재생에너지만을 활용해야 수출이 가능하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첨단산업 발전과 탄소중립 달성을 병행 추진하고 있는 미국·영국·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도 대규모 전력 수급을 위해 재생에너지·원전·수소 등 모든 무탄소에너지를 조화롭게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와 CF연합은 다양한 무탄소에너지를 활용해 탄소중립을 보다 효과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으로 CFE 이니셔티브를 국제사회에 제안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CFE 이니셔티브 △RE100 △24/7 CFE Compact는 모두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자율적 규범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다만 CFE 이니셔티브는 RE100과 달리 재생에너지 뿐만 아니라 ‘모든 무탄소에너지’ 사용을 인정하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무탄소에너지 사용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혀 탄소중립 부담을 경감할 수 있고, 관련된 기술개발 및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24/7 CFE Compact에서 요구하는 ‘실시간 조달’ 원칙에 대해서는 실현가능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아울러 CFE 이니셔티브는 여타 규범과 달리 무탄소 전력사용(scope 2) 외에 생산공정(scope 1)에서의 실질적인 탄소 감축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탄소 감축을 위한 기업들의 다양한 노력이 함께 인정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부는 “CFE 이니셔티브는 초기 주요국 중심의 글로벌 규범화 단계를 거쳐 중장기적으로 개도국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산업계의 탄소감축 현실을 반영해 설계되는 만큼 수용성·확장성 측면에서 더욱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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