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E리서치, 2023년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발표
현대차&기아, 51.4만대 판매…글로벌 시장 7위 차지 
글로벌 1위 BYD, 2위 테슬라, 3위 폭스바겐 순 

[에너지신문] 현대자동차그룹은 2023년 아이오닉 5/6, EV6, 니로(Niro), 코나(Kona) 등 주력 제품의 강세 속에 51만대 이상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13.7%의 성장률을 기록,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 현대자동차 전기차 신모델 아이오닉6.
▲ 현대자동차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6.

SNE리서치가 10일 발표한 2023년 1~11월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판매량이 51만 4000대를 기록, 전년 45만 2000대보다 5만 2000대를 증가했고, 13.7% 성장률로, 7위에 자리했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을 연이어 경신한 것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친환경차 판매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1위는 중국 비야디(BYD)가 차지했다. 비야디는 255만 6000대를 인도하며, 전년동기대비 60.8% 성장률을 기록, 글로벌 1위 자리를 이어갔다. 

BYD는 Song, Yuan Plus(Atto3), Dolphin, Qin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고, 이중 전년동기대비 30.1%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한 Song은 BYD의 베스트셀러 모델로 성장세를 견인했다. 

테슬라는 160만 3000대 이상을 고객에게 인도하며 전년동기대비 43.8% 성장률을 기록, 2위를 유지했다.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3/Y의 판매량이 호조를 나타냈으며, 특히 모델3의 부분 변경 모델이 유럽을 시작으로 인도되기 시작해 잠시 주춤했던 모델3의 판매량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3위는 폭스바겐 그룹이 차지했다. 폭스바겐은 ID.3/4/5, 아우디 Q4, Q8 E-Tron, 스코다 ENYAQ 모델을 중심으로 약 88만대를 판매, 33.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자료출처: SNE리서치)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시장 점유율을 59.4%를 기록,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리드했다. 중국의 성장세는 배터리 공급과 전기차 제조를 함께하는 수직통합적 구조를 갖춘 비야디(BYD)가 견인하고 있다. 

특히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신에너지차에 집중한 BYD는 올해 중국 내 신에너지차 판매량 738만 2000대 중 약 255만 6000대를 판매하며 3대 중 1대 꼴로 판매하고 있다.

BYD는 2023년 4분기 기준 순수 전기차 판매량이 테슬라의 판매량을 처음으로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제조사가 부상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의 특징은 중국의 영향력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잘 나가는 BYD 뿐만 아니라 중국 전자제품 제조기업 샤오미가 2024년 출시할 전기차 ‘SU7’을 공개하며 세계 자동차산업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유럽은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 그룹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고, 북미 시장은 테슬라와 현대자동차그룹의 판매량에 힘입어 중국과 유럽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침체기 빠진 전기차, 다양한 가격대 라인업 필요 
2023년 1~11월 동안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 총 대수는 약 1242만 7000대로 전년대비 약 38.6% 상승했다.

2022년말 중국을 비롯한 전기차 시장의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 혹은 축소와 고금리 여파로 인해 수요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다수였으나, 2023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견조한 수요를 나타내며 약 30%대의 성장률과 함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각국의 높은 금리 수준 지속과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를 캐즘(Chasm)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캐즘은 새롭게 개발된 제품이 대중에게 까지 받아들여지기까지의 침체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이 15%를 넘어서면서 얼리어답터의 초기 구매 수요 완결로 인해 전기차 시장은 침체기에 빠졌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성능 중심에서 가격 중심의 트렌드로 전환된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가격대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