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서 i-SMR기술·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 론칭
인니와 도입 및 건설·요르단과 타당성 조사 협력키로

[에너지신문] 한국수력원자력이 우리 기술로 개발 중인 '혁신형 SMR(i-SMR)'의 글로벌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그 첫 성과로 인도네시아 및 요르단과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수원은 지난 2일(현지시각) '제28차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리고 있는 두바이 행사장에서 i-SMR 기술과 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SSNC) 모델을 발표하는 론칭 세션을 진행했다.

▲ i-SMR 론칭 세션에서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i-SMR 론칭 세션에서 황주호 한수원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 해법으로 우리 기술로 개발될 i-SMR은 뛰어난 안전성과 경제성,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며 “i-SMR이 에너지원이 될 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는 에너지 소비 비용을 최대 30%까지 대폭 절감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속가능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는 강현국 렌셀러 공과대학교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교수를 좌장으로, 황주호 사장과 다이앤 카메론(Diane Cameron) 미국 원자력기구(NEA) 원자력 기술 개발 및 경제 부문 책임자, 정범진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한국원자력학회장), 프랭크 자누치(Frank Jannuzi) 모린 앤 마이크 맨스필드 재단 CEO가 참여했다.

‘탄소중립 미래를 가속화하기 위한 원자력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패널들은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원자력이 중요한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점에 뜻을 함께하며, 세계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SMR의 잠재력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다이앤 카메론 책임은 “SMR을 포함한 선진 원자력 기술은 전기 없이 살고 있는 세계 7억 7000만명에게 청정 전력의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범진 원자력학회 회장은 “우리나라의 꾸준한 원전 건설은 균형 잡힌 인적 자원과 공급망을 만들어냈고, 이제 기술적으로 넷제로를 위한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으며, 황주호 사장은 “노후화된 석탄 발전소가 있는 국가의 경우 i-SMR이 안전하고 경제적으로 유익한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프랭크 자누치 CEO는 “원자력은 탄소가 없는 전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화석 연료에 의해 발생될 오염까지도 상쇄하는 것”이라며 원자력과 관련한 세계적인 협력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강현국 교수는 “원자력은 넷제로 전환과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견인하기 위한 중추적인 해결책으로 부상했다”며 “한수원과 같은 회사들이 저렴하고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i-SMR 기술과 스마트 넷제로 시티 모델의 개발로 에너지 전환을 주도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이번 COP28 기간 동안 그린존에 부스를 운영하고 i-SMR과 SMR 스마트 넷제로 시티 등 한수원의 탄소중립 노력에 대해 소개하며 전 세계 에너지 전문가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 황주호 한수원 사장, 정범진 원자력학회 회장이 참석한 패널토론 모습.
▲ 황주호 한수원 사장, 정범진 원자력학회 회장이 참석한 패널토론 모습.

요르단 혁신형 SMR 타당성 조사 나서

한수원은 3일(현지시각)에는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JAEC)와 요르단에 혁신형 SMR 배치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재 개발 중인 혁신형 SMR에 대한 포괄적인 기술교류 및 정보교환에 양 기관이 상호협력하고, 타당성 조사를 공동으로 수행하는 내용이 골자다.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는 원자력을 활용한 전기 생산과 담수화를 목표로 설립된 총리 직속 기구로, 신규 원전사업 추진 주체다. 한수원은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은 물론 해외 SMR 사업진출에 한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요르단의 원자력 관련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요르단 원자력 위원회가 발주한 연구용원자로 건설과 시운전을 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2017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요르단은 현재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셰일오일 등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대비해 2030년 이후 SMR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해외 유력 SMR 개발사들과 기술평가 및 노형 검토 등을 진행하며 2024년 이후 우선협상자 선정을 목표로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한수원은 COP28에서 혁신형 SMR 기술과 SMR 스마트 넷제로시티 모델 등 탄소중립 해법을 선보였다. 전기출력 170MWe급 일체형 가압경수로형 원전인 혁신형 SMR은 개발 로드맵에 따라 2025년말 표준설계 완료, 2028년 표준설계인허가 획득을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황주호 사장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양사가 함께 발전하는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연구용 원자로 건설로 맺어진 한국과 요르단의 협력 관계가 혁신형 SMR 건설까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칼레드 토칸 요르단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은 “한수원과의 공동협력을 통해 요르단 전력 생산 및 담수화를 위한 혁신형 SMR 배치 가능성과 타당성을 평가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칼레드 토칸(Khaled Toukan) 요르단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칼레드 토칸(Khaled Toukan) 요르단 원자력위원회 위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혁신형 SMR 도입하나

한수원은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각) COP28이 열린 두바이에서 인도네시아 전력공사 발전자회사인 누산타라 파워(Nusantara Power, PLN NP)와 인도네시아에 혁신형 SMR 도입 및 건설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COP28 기간 중 한수원이 맺은 첫 번째 MOU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혁신형 SMR 배치를 위한 경제·기술성 공동 기초 조사 △R&D 협력을 통한 현지 특화 기술 개발 △실무진 협의체(Working Group) 구성을 통한 원자력 분야 인적·기술 교류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PLN NP는 인도네시아 전체 발전용량의 약 28%를 담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발전 공기업. 현재 주력인 화력발전소를 청정 에너지원으로 대체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그 해법으로 원자력 발전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황주호 사장은 “이번 MOU는 한수원이 동남아 SMR 신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중요한 교두보”라며 "그동안 한수원이 국내외 원전 운영 및 건설 과정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PLN NP와 함께 인도네시아 탈탄소화에 협력하면서 원자력 부문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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