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한전기술, 현지기업과 나란히 MOU 체결
원자력환경공단은 방폐물 관리 및 해체 협력 약속

[에너지신문]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영 양국 간 원전 관련 업무협약이 연이어 체결됐다. 지난해 영국 정부가 자국 내 원자력 발전용량을 현재의 4배 규모인 24GW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만큼 이번 협약은 큰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다.

22일(현지시각) 한전KPS는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케미 베이드녹(Kemi Badenoch) 영국 기업통상부 장관 임석하에 헤이워드 테일러(Hayward Tyler)와 영국 신규원전 건설시 필요한 가동전 검사 및 시운전 정비 등에 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김성암 한전KPS 사장(오른쪽 두번째)을 비롯한 양국 관계자들이 MOU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홍연 한전KPS 사장(오른쪽 두번째)을 비롯한 양국 관계자들이 MOU 직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1815년 설립된 헤이워드 테일러는 2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다국적 기업으로 발전소의 핵심 설비 중 하나인 펌프와 모터의 엔지니어링, 설계, 생산, 설치 및 시운전을 전문으로 하는 발전설비 정비 전문기업이다.

전세계 원자력발전소에 600개 이상의 펌프를 제작, 설치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후화된 펌프·모터에 대한 업그레이드 및 정비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협약을 통해 양사는 △신규원전 시운전 정비 및 가동전검사 사업 △정비 인프라 구축 및 정비인력 양성 등 정비역량 확보 △영국 내 신규 프로젝트 발굴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전력기술도 같은날 영국 엔지니어링 기업인 모트 맥도날드(Mott MacDonald)와 ‘영국 신규원전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서 영국 내 신규원전 건설 추진을 위한 원전 인허가 기술자문 및 원전 부지 개발 관련 기술자문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모트 맥도날드는 원자력 분야에서 50년 이상의 사업 경험을 갖춘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원전 부지평가 및 인허가 자문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영국 원자력규제청(ONR)으로부터 기술지원 서비스 공급계약을 수주하는 등 영국 내 원자력 인허가에 관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 조성돈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과 데이비드 피티 NDA 이사장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조성돈 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과 데이비드 피티 NDA 이사장이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원자력환경공단과 영국 원자력해체청(NDA, Nuclear Decommissioning Agency)이 방폐물관리 분야에서의 지속적 협력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원전 해체, 중저준위 및 고준위방폐물 관리 분야 등 후행핵주기 전반에 대한 정보 공유 및 기술 협력을 약속했다. 공단에 따르면 이는 22일 체결한 양국 간 원전협력 MOU의 실행력 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이뤄졌다.

NDA는 영국 내 원자력시설 해체 및 방폐물관리를 담당하는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DESNZ) 산하 기관이다. 현재 영국 전역의 17개 부지 내 원자력시설 해체와 환경 복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고준위방폐물 처분시설 확보를 위해 부지선정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MOU는 양 기관이 축적한 경험 및 역량을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함으로써 공단이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국내 원전해체에 필요한 지식 및 정보를 확보하는데도 상당부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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