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기조 등에 두자리 수 머물 듯 

[에너지신문] 국제LPG가격과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인상요인과 함께 그동안 올리지 못해 발생된 누적 미반영분 영향에 11월 국내LPG가격이 얼마나 인상될지 주목을 끌고 있다. 

kg당 150원 이상의 인상요인이 발생된 가운데 정부가 10월말로 종료될 유류세를 12월말까지 2개월 재연장하고 전기나 도시가스요금도 일부만 조정해 한전과 가스공사 등 공기업의 적자폭이 커진 상황에서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도 미반영분을 포함한 인상요인을 모두 반영하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따르게 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고용상황은 물론 서민물가 부담이 민심의 향방을 가를 수도 있어 정부는 물론 집권 여당은 초미의 관심을 보이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한 충전, 판매 등 LPG업계에서 타 연료대비 LPG가격 경쟁력에 따른 수요 변화도 고려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LPG수입사는 그동안 국제LPG가격과 환율 등은 물론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기조에 협력하기 위해 지난 5월 LPG가격을 동결한 후 6월 50원, 7월 105원, 8월 65원의 가격을 3개월동안 각각 인하한 후 9월에는 100원이 넘는 큰 폭의 인상요인에도 kg당 50원 내외 수준으로 LPG가격을 인상했으며 10월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해 80원 내외로 인상폭을 절반 수준 아래로 낮춘 바 있다. 

난방용 수요가 늘어나는 동절기 초입에 들어서며 국제LPG가격은 물론 환율도 수요 확대 가능성에 안정적 모습을 보이지 않고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과연 11월 국내LPG가격 인상폭이 얼마가 될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LPG수입사가 미반영분을 포함한 인상요인을 어느정도 반영한 kg당 100원을 넘어서는 수준이 될지, 아니면 타연료대비 가격 경쟁력과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기조에 협력하기 위해 100원 밑으로 가닥을 잡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시점이다.  

현재 제한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평가되는 이스라엘-하마스간 무력충돌이 지난 7일 발발해 향후 국제유가 급등과 이로 인한 실물경제 및 금융·외환시장 등의 변동성 확대로 연결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석유와 LPG 등의 가격 변동 상황에 정부는 물론 관련 에너지기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국제LPG가격은 물론 국제유가가 지난달 크게 치솟았지만 우려와 달리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국제LPG가격이 톤당 20달러 수준 떨어진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긴장 고조 등 국제정세 변화에 따라 불투명성이 크게 확대되지만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달말까지 환율은 물론 국제LPG가격 변동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태다. 

11월 국내LPG가격 산정요인에 반영되는 LPG수입가격은 프로판이 톤당 50달러 인상된 600달러, 부탄은 55달러 인상된 615달러로 각각 결정돼 톤당 평균 52.5달러 올라  kg당 65~70원 안팎의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앞서 국제LPG가격은 지난 3월 700달러를 웃돌았지만 세계 경기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에  4월과 5월에는 500달러대, 6월부터 7월까지 400~300달러대로 떨어졌지만 이후 8월에는 77.5달러(프로판 470달러, 부탄 460달러), 9월에는 이보다 더 많은 90달러(프로판 550달러, 부탄 560달러), 10월에는 52.5달러(프로판 600달러, 부탄 615달러)로 3개월 오르면서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치솟는 국제LPG가격에도 LPG수입사는 물가안정을 위해 인상요인에 못미치는 국내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미반영분이 kg당 100원 이상 쌓여 있는데 추가적인 인상요인이 발생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해상운임은 비롯한 LPG도입부대비용과 환율도 꿈틀거리고 있어 인상요인을 더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현재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은 전일대비 4.40원 오른 1,353.80원으로 평균 1,346.39원을 나타내 전월 1,347.19원에 비해 소폭 떨어졌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에 앞서 환율은 지난 1월 1,256.38원이던 것이 2월에는 3.92원 오른 1,260.30원, 3월은 1,308.07원으로 전월 대비 47.77원, 4월 1,312.73원으로 전월 대비 5.66원 각각 상승한 뒤 5월에는 1,330.17원으로 17,44원, 6월 1,278.20원 51.97원 각각 내린 뒤 7월에는 1,292.08달러로 13.88원, 8월에는 1,310.30원 28.22원, 9월에는 1,327.33원으로 점진적인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요인들을 종합할 때 11월 국내LPG가격은 kg당 150원 이상의 인상요인이 발생했지만 택시를 비롯한 LPG차 운전자의 늘어나는 연료비 부담과 정부의 서민물가 안정 정책 고려 등으로 인상요인에 못미치는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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