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에너지원 ‘LPG’, 탄소중립 중추적 역할할 것”
‘백문이불여일견’ LPG차 경험하면 알아…이미지 개선 노력할 것 
LPG선박 국제기준 승인…조선·LPG업계 발전 주도할 신성장 동력

[에너지신문] 이호중 대한LPG협회 회장은 지난해 11월 제7대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이호중 회장은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 자연보전정책관, 낙동강유역환경청장, 4대강조사평가단장 등을 두루 역임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에너지 전환시대, 수송용 에너지 시장의 변화가 큰 상황 위기 속에서 협회를 이끌게 됐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LPG차의 감소, LPG선박의 성장, 향후 LPG 역할 등 LPG업계의 오랜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1년의 시간을 보냈고, 이제 뭘 해야겠다는 방향은 세운 듯하다.

본지는 이호중 LPG협회장을 만나 LPG산업 전반에 대한 견해와 향후 사업 추진 방향 등을 들었다.

▲ 이호중 대한LPG협회 회장

Q. 취임 후 1년 가까이 흘렀다. 그동안 성과나 소회 등이 궁금하다.

협회는 지난 20년간 LPG 산업 신성장 동력 확보와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특히 올해는 수년 동안 연구 개발해왔던 LPG 직접분사(LPDi) 트럭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기대가 크다. 

또한 그간 국내 법규가 없어 건조가 어려웠던 LPG 선박도 올해 6월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사안전위원회(MSC)에서 국제기준이 승인돼 활기를 띄고 있다. 

LPDi 트럭과 LPG선박은 업계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LPG 수요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LPG는 1959년 국내에 보급된 이래 취사 가정용으로 널리 사용돼 온 친숙하고 편리한 에너지이지만 산업 환경은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저탄소, 온실가스 감축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LPG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에너지산업 전환기에 협회장을 맡게 돼 어느 때보다도 의욕이 앞서면서도 책임감 또한 무겁게 다가온다. 변화하고 있는 산업 환경에 맞춰 LPG 신규 수요 개발 및 사업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배출가스 저감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LPG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 노력해나가도록 하겠다.

Q. 친환경, 탄소중립이 강조되는 상황이다. LPG의 친환경에 대한 연관성과 장점은 무엇인가?

에너지는 환경성·경제성·에너지안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속가능한 정책과 전략이 특히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유엔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가 발표한 탄소배출계수를 보면 LPG는 0.713탄소환산톤(TOE)으로 경유(0.837), 휘발유(0.783)보다 탄소배출량이 적다. 

또한 유럽위원회(EC)는 연료채굴부터 소비까지 전과정평가(LCA)를 통해 수송용 연료별 라이프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LPG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휘발유나 경유차보다 20% 적다고 발표했다. 

LPG는 생산량의 70%가 정제 과정없이 가스전이나 유전에서 채굴되기 때문에 휘발유나 경유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상대적으로 적다. 

무엇보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안정한 천연가스를 대체, 국가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 

셰일가스 중 LPG가 5~15% 함유돼 있어 세계 LPG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LPG는 에너지 안보와 함께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라 생각한다.

Q. LPG차 판매 감소로 수요가 줄었다. 이에 대한 생각은?

그동안 LPG차 사용규제로 국내 LPG차 시장이 제한적이라 소비자들의 LPG차에 관심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자동차 제작사 또한 LPG차 기술 개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신차 출시에 적극적이지도 않았다. 

최근 협회가 운전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LPG차를 경험해본 운전자의 LPG차에 대한 만족도가 타 유종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고 LPG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직간접적인 경험을 확대하면 이러한 오해들을 불식시킬 수 있다고 본다. 

이에 협회는 소비자들의 오해와 편견을 풀기 위해 LPG 이미지 개선 활동을 지속해왔다. 일반인 대상 LPG차 인식 제고를 위해 유튜버 협업 홍보 콘텐츠 제작,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바이럴, 온라인 커뮤니티 홍보 등을 진행해왔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홍보 사업을 통해 소비자들이 LPG차를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Q. LPG차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환경부는 2019년부터 미세먼지를 줄이고 친환경차 전환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LPG화물차·통학차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LPG화물차 신차구입 지원사업’은 주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사용하는 생계형 차량인 소형 화물차를 친환경차로 교체해 미세먼지를 줄여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또한 친환경 화물차 구입 시 초기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경유화물차를 LPG, 전기 등 친환경차로 대체하기 위한 정책 추진 결과, 경유화물차의 판매 점유율이 2022년 기준 72% 수준까지 낮아졌으며 특히 LPG화물차 지원사업은 기존 경유차 폐차를 전제 조건으로 하고 있어 경유차 대체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통학차량 LPG차 전환지원 사업’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 어린이 등하교에 주로 이용되는 통학차를 친환경 LPG통학차로 교체함으로써 어린이 건강을 보호하고 어린이 교육기관의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Q. 소형 화물차 시장이야말로 공략해야 할 틈새시장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2024년부터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특별법’ 시행에 따라 경유를 사용하는 택배용과 어린이 통학차량의 신규 등록이 제한된다. 

그동안 트럭 시장에서는 경유 모델이 주류로 잡고 있었으나 성능을 강화한 LPG 직접분사(LPDi) 트럭 출시를 앞두고 있어 LPG업계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디젤트럭은 출력은 우수하나 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새롭게 출시되는 LPDi 트럭은 동급의 디젤 엔진을 넘어서는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환경성이 매우 높다. 

1톤 소형 화물차 시장은 전체 화물차의 78%의 비중을 차지, 화물차 시장에서도 가장 큰 시장 규모다. 

연간 15만여대의 신규 수요가 있다. 소형 화물차 시장에 LPDi 트럭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탄탄하고 안정적인 LPG 수요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은 LPG차 감소로 수송용 수요가 매년 줄었지만 소형 디젤 트럭 수요를 LPDi 트럭이 대체함으로써 화물차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뿐만 아니라 LPG 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LPG 선박 국제기준이 승인됐다. LPG 선박 경쟁력과 향후 추진 방향은?

글로벌 선박 배출가스 규제 강화와 고유가, 에너지수급 불안정에 따라 LPG추진 선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LPG 선박은 기존 벙커C유에 비해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미세먼지(PM) 등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이 80% 이상 적은 친환경 선박이다. 

또한 가스체 연료 특성상 선박연료 유출등 대규모 해양오염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다. 연료의 수송과 저장이 용이하여 TTS(Truck to Ship), TTS(Tank to Ship), STS(Ship to Ship) 등 다양한 형태의 벙커링을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한 장점이 있다.

정부도 LPG 선박의 경쟁력을 파악, 해양수산부가 2019년 화물 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CCC)에 LPG 선박 안전지침을 제안했으며 올해 6월 해사안전위원회(MSC)에서 승인됐다. 

친환경 LPG 선박 기술개발 및 실증을 위한 정부 과제도 이어져 부산시는 2020년부터 규제자유특구 사업으로 600kW급 LPG 하이브리드 선박을 개발했으며, 해수부는 2020년부터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LPG 어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PG 선박 국제기준이 승인된 만큼 국내 LPG 선박 법규 마련도 탄력을 받게 됐다. LPG 선박은 항만지역의 열악한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할수 있을 뿐 아니라 조선업계 및 LPG업계 발전을 주도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잠그고 ‘에너지의 무기화’를 선택함에 따라 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와 분산형 에너지로서 LPG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3%에 달하며 세계에서 10번째로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국가로 에너지 수요에 맞춰 효율적인 재고 전략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사례를 보면 2003년부터 LPG를 에너지기본계획에 1차 에너지원으로 명시하고 에너지 안보 대응 에너지로 LPG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LPG를 석유제품으로 분류해 가스체 에너지 LPG에 대한 독립된 비중 목표를 갖고 있지 못하다. 

LPG는 중장기에너지 수급 계획에서 따로 취급되지 않을 정도로 홀대받고 있다. 독립에너지원으로 LPG의 역할을 명시해야 LPG가 청정에너지원으로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하고, 분산형 에너지원이라는 장점을 살려 LNG와 상호보완적 역할할 수 있을 것이다.

LPG의 강점을 살려 LPG가 국가에너지 안보와 함께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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