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원전 중소·중견기업 수출 첫걸음 프로그램’ 공고
올해 10개사 지원대상 선정… 2027년 누적 60개사 확대

[에너지신문] 정부가 2027년까지 원전설비 수출기업 100개사 육성에 착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2027년까지 공기업 수주에 의존하지 않는 원전설비 수출기업 100개사 육성을 목표로 원전 중소·중견기업의 첫 번째 수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신규 프로그램이 가동된다고 밝혔다.

2022년 기준 독자수출 경험보유 40개사와 함께 2027년까지 신규 60개사를 육성하겠다는 얘기다.

▲ 최근 발표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총괄분과위원회 실무안에서 2030년 발전비중은 원전 32.8%, 신재생에너지 21.5%다.
정부가 2027년까지 원전설비 수출기업 100개사 육성에 착수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최근 신규원전 건설과 계속운전 확대로 전 세계적인 원전설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주요국들은 과거 원전건설 중단 등 영향으로 설비제조 능력이 약화돼 우리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진입기회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7년~2021년 5년간 원전수출 계약은 143건, 5.3억달러 수준이며, 수출방식은 공기업이 수주한 프로젝트의 하도급 계약이 대부분으로 중소기업 단독 수출은 전체의 9%(건수 기준)에 불과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3월 ‘원전설비 수출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원전 공기업과 협력업체 간 동반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공기업 수주에 의존하지 않는 원전설비 수출기업을 육성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동반진출·독자수출)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전략에 따른 후속조치로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원전 중소·중견기업 수출 첫걸음 프로그램’을 공고했다.

수출경험은 없지만 수출 잠재력을 갖춘 유망기업을 선정해 수출 전 단계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기술력, 수출 준비도, 추진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2023년 10개사(잠정)를 지원대상으로 선정하고, 2027년에는 60개사(누적)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 프로그램은 여러 기관들이 각자 운영해 온 30개 수출지원 사업을 종합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사업과 차별화되며, 지원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원전수출산업협회, 한수원, KOTRA, 원자력협력재단, 무역보험공사 등 5개 기관들이 시장조사, 수출전략 수립, 품질인증 획득, 마케팅, 계약체결·납품까지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기업별 여건을 감안해 30개 사업 중 최적 지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기업당 최대 지원규모는 연간 4억원, 5년간 20억원(금융지원 제외)이며, 향후 참여 지원기관을 확대하고, 지원범위도 넓혀 나갈 예정이다.

한편 산업부는 11일 세종청사에서 ‘원전수출 첫걸음 프로그램 참여기관 간담회’를 열어 각 기관별 역할과 지원계획을 점검한다.

이승렬 원전산업정책국장은 “그간 여러 기관들이 다양한 지원제도를 개별적으로 운영해 원전설비 수출성과로 이어지는데 다소 한계가 있었다”라며 “이번 지원 프로그램 신설을 계기로 정부와 유관기관들이 힘을 모아 2027년 원전설비 수출기업 100개사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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