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입동향 발표…반도체‧석유품목 급감 탓 수출 침체
미국‧유럽 인기몰이 ‘친환경차’ 14개월 연속 증가세 이어가 
3개월 연속 흑자 달성…수출플러스 전환 위해 총력 지원할 것 

[에너지신문] 8월 수출 시장에서 효자품목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유망품목인 전기차가 북미‧유럽 등에서 크게 선전하는 등 자동차 수출이 전년대비 28.7% 큰폭으로 증가, 수출시장을 견인한 반면,  반도체 및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수출단가 하락, 역기저효과 등이 겹쳐 수출 부진의 불운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그간 최대 수출품목이자 효자종목으로 불리던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의 부진이 계속 된다는 점에서 아쉬운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운 상황이다.

▲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8월 수출입 동향을 출입기자단에게 브리핑 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 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8월 수출입 동향을 출입기자단에게 브리핑 한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1일 발표한 산업통상자원부의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 15대 주요품목 중 자동차와 일반기계, 선박 등 6개 품목이 수출시장을 이끌었고, 그간 수출효자였던 반도체, 석유제품, 석유화학 등의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전년동월 566억달러 대비 8.4% 감소한 518억 7000만달러에 그쳤다.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는 자동차는 이제 수출 시장의 핵심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자동차 품목은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차·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며 역대 8월 중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반면, 석유제품‧석유화학은 2022년 고유가의 역기저효과로 전년대비 수출단가가 크게 하락, 정유사 정기보수 등으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석유제품은 5월 이후 30~40%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우선 석유제품의 경우 업계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 및 수출물량이 크게 감소한 점도 원인이지만, 전년도 고유가 역기저효과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세 지속되는 복합 작용하며 전년동기대비 35.3% 감소한 42억 9000만달러를 수출했다.

석유화학은 주요시장인 중국 수출이 한 자릿수로 감소하고, 유가하락 및 공급과잉 지속으로 시황 회복이 둔화되면서 38억 8000만달러를 수출, 전년동기대비 12.0% 감소했다.

그간 배터리 시장 활황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던 이차전지도 미국 등 주요국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배터리 수출이 확대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OEM社의 배터리 재고조정에 따른 수출 물량 축소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21.3% 급감한 7억 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는 국내 주요 완성차업차 하계휴가 기간으로 인한 생산 중단으로 수출증가율은 다소 주춤했지만 수출단가가 높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SUV 차량의 해외 인기에 힘입어 52억 9000만달러를 달성, 전년동월대비 28.7% 증가,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선박 품목도 올해 수출되는 선박이 선가 상승분이 반영된 수주 계약분이며, 高부가가치 선박인 컨테이너선·LNG선 수출 호조를 보이며 16억 1000만달러를 달성, 전년동월대비 35.2% 증가를 기록했다.

한편, 8월 수입은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원유(△40%), 가스(△46%), 석탄(△42%) 등 에너지(△42%)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22.8% 감소하였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반도체 장비, 철강 등의 수입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8억 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6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 플러스 기조…범정부 차원 수출 활성화 방안 추진할 것” 
산업부는 이같은 성적표에 대해 “8월 무역수지가 3개원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수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도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인 수출확대를 위해 민관이 함께 첨단산업과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다시 100억달러대를 회복, 1분기 저점 이후 개선흐름을 이어 나가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 무역수지 흑자기조의 안정적인 유지와 수출 증가율 조기 플러스 전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현재의 수출 상황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하방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임을 고려, 정부도 수출을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범정부 차원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방안을 9월초 마련, 수출품목・지역 다변화, 무역금융・마케팅・해외인증 등 수출지원기반 보강, 수출기업 현장애로 해소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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