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용 미수금, 8조 5856억원→11조 6143억원→12조 2435억원
상반기, 9.7% 판매량 감소 … 매출액 늘었지만 영업이익 34%↓
해외사업 성적표 ‘전년 수준’ … 지분법 이익은 전년보다 부진

[에너지신문] 한국가스공사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이 올해 한차례 요금조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가 11일 밝힌 ‘2023년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지난해말 8조 5856억원에서 1분기 11조 6143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5월 16일 민수용 도시가스 원료비를 1.04원/MJ 올려 한차례 요금을 인상했지만 2분기(상반기)까지 12조 2435억원으로 미수금이 여전히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이 지난해 말 8조 585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약 3조 6579억원이 불어난 것이다.

▲ 서울시가 7년만에 도시가스 소매공급비용 중 주택용 기본요금을 기존 1000원에서 1250원으로 250원 인상했다.
한국가스공사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도시가스 미수금 중 민수용을 제외한 기타 미수금은 5174억원, 발전용 미수금은 2조5953억원으로 민수용 미수금 12조 2435억원을 합쳐 상반기까지 가스공사의 누적된 총 미수금은 15조 3562억원이다. 이는 가스공사의 총 미수금이 1분기까지 14조 2919억원에서 2분기를 거치면서 1조 643억원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판매 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원료비연동제에 의거해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시 보장된 가격과 실제 공급가의 차이를 미수금으로 계상한 후 추후 정산단가를 통해 회수한다.

현재 원료비연동제가 정상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상업용과 비교할 때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은 도입원가의 86% 수준이다. 가스공사의 미수금 증가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이유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올해들어 지난 5월 16일 민수용 도시가스 원료비를 1.04원/MJ 올려 한차례 요금을 인상했지만 연간 5000억원의 미수금 증가를 억제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글로벌 요금이 급격히 하락하지 않는 한 현 상태로는 판매요금이 도입원가에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에 하반기 요금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 수요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10월이후에는 누적 미수금의 큰 폭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나마 가스공사의 상반기까지의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499.6%에서 3월말기준 489.8%, 6월말기준 438%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미수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제 LNG가격 안정화로 인해 운전자금 감소 등으로 장단기 차입금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 상반기 천연가스 판매량은.

상반기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판매실적에 따르면 도시가스용 998만톤, 발전용 848만 2000톤으로 총 판매량은 1846만 2000톤이다. 지난해 상반기 총 판매량 2044만 1000톤보다 평균 9.7%가 감소한 것이다.

도시가스용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119만 4000톤보다 121만 4000톤(△10.8%)이 감소했고, 발전용은 지난해 상반기 924만 7000톤보다 76만 5000톤(△8.3%)이 감소했다.

도시가스 민수용의 경우 평균기온 상승과 요금인상으로 수요가 줄었고, 산업용은 경기침체 및 가격경쟁력 하락 등으로 판매물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발전용도 민간 직수입 LNG발전 증가 및 경기침체 영향을 받았다.

◆ 매출액 ‘늘었지만’ 영업·당기순이익 ‘큰 폭 감소’

한국가스공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26조 5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조 2251억원(14.1%)이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상반기 판매물량이 평균 9.7% 감소했지만 판매단가가 전년동기보다 5.18원/MJ 상승한 영향이다.

매출액은 늘었지만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34.0%, 당기순이익은 91.8%나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7934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록했던 1조 2020억원에 비해 4086억원(△34.0%)이 감소했다. 전년도 발전용 원료비 차익 정산금이 차감(△2952억원)되고, 취약계층 요금 지원금액이 확대(△1962억원)된 영향이 컸다.

당기순이익은 72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8875억원에서 무려 8148억원(△91.8%)이 감소했다. 차입금 증가 및 이자율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4275억원 증가했고, 해외 주요 관계회사의 지분법 손익(△1280억원)의 영향을 받았다.

◆ 해외사업 성적표는 ‘전년수준’

한국가스공사는 상반기 주요 해외사업에서 매출액 1조 1218억원, 영업이익 3121억원, 당기순이익 1820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9529억원, 영업이익 3201억원, 당기순이익 202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이익을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해외사업 영업이익 증가는 호주 Prelude 사업이 주도했다. 호주 Prelude 사업의 경우 FLNG설비 생산재개에 따른 사업 안정화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783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29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은 투자비 증가에 따른 원가회수매출 증가로 지난해 상반기 340억원 영업이익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482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미얀마 A-1, A-3 사업에서의 영업이익은 현지법인 법인세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28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82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다.

이라크 바드라 사업, 호주 GLNG사업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이라크 바드라 사업은 이라크 정부 승인 기투자비 보상한도 감소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45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01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호주 GLNG사업도 원료가스 구매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 1347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올해 상반기 965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가스공사가 해외 가스전에 투자해 배당을 받는 관계회사의 지분법 이익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우즈벡 수르길, 카타르 KORAS, 오만 KOLNG, 인도네시아 DSLNG 등 주요 관계회사의 지분법 이익이 1476억원이지만 올해 상반기의 지분법 이익은 709억원에 그쳤다.

오만 KOLNG(지분율 24%) 만이 유가상승(JCC)에 따른 배당금 증가로 지난해 상반기 11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52억원으로 지분법 이익이 증가했다.

우즈벡 수르길 사업의 경우 가스전 생산량 감소로 인한 Kor-UZ(지분율 45%)의 지분법 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45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73억원으로 지분법 이익이 감소했다.

카타르 KORAS(지분율 60%)의 경우 공정가치평가 감소로 전년대비 지분법 이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73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89억원으로 지분법 이익이 줄었다.

인도네시아 DSLNG(지분율 25%)는 전년대비 판매카고 감소 및 영업비용 증가로 지난해 상반기 17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5억원으로 지분법 이익이 감소했다.

◆ 투자 계획은.

한국가스공사의 2023~26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상 투자계획을 보면 2023년 1조 8737억원, 2024년 1조 6507억원, 2025년 2조 2174억원, 2026년 1조 9606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3년에 국내투자 1조 1807억원, 수소 및 신성장 1526억원, 해외투자 5404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2024년에는 국내투자 1조 2583억원, 수소 및 신성장 2503억원, 해외투자 142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2025년에는 국내투자 9284억원, 수소 및 신성장 9980억원, 해외투자 2910억원을 투자하고, 2026년에는 국내투자 5206억원, 수소 및 신성장 1조 493억원, 해외투자 390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가스공사는 5개 생산기지에서 77기의 저장탱크(저장용량 1216만㎘)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427개 관리소에서 5140km의 배관설비를 운영중이다.

향후 가스공사는 2026년까지 주배관 489km를 추가 건설하고, 2025년말까지 당진기지 1단계 27만㎘ 4기 및 본설비, 2028년 10월까지 2단계 27만㎘ 3기 및 부대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 한국가스공사 연도별 원료비 미수금 추이.
▲ 한국가스공사 연도별 원료비 미수금 추이.
▲ 한국가스공사 주요 해외사업 영업실적
▲ 한국가스공사 주요 해외사업 영업실적
▲ 한국가스공사 주요 관계회사 지분법손익 증감 내역
▲ 한국가스공사 주요 관계회사 지분법손익 증감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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