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가스&오일 저장탱크 API 620 국제코드 첫 등록
국내선 광양 5~6호 이어 ‘광양 제2터미널'에도 적용

▲ 고망간강이 적용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고 있는 광양LNG터미널의 5호 LNG저장탱크. (사진제공:포스코)
▲ 고망간강이 적용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영하고 있는 광양LNG터미널의 5호 LNG저장탱크. (사진제공:포스코)

[에너지신문]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한 포스코의 고망간강이 지난 5월 17일 미국석유협회(API)로부터 육상 저장탱크 국제코드인 API 620 등록을 승인받아 글로벌 LNG 터미널의 LNG저장탱크 적용이 가능해졌다.

API 620은 육상 가스& 오일 저장탱크 제작에 적용되는 국제 코드로, 국내 독자 개발 소재가 API 620코드에 등재된 것은 고망간강이 최초다.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은 국내 LNG 저장탱크 시장에서 기술적인 우수성과 경쟁력을 인정받았지만 LNG 육상저장탱크의 국제코드인 API 620에 등록돼 있지 않아 그동안 글로벌 LNG 터미널 육상 LNG저장탱크에의 적용이 불가했다.

그동안 포스코는 API 620 등록 자격을 갖추기 위해 탱크 제작에 필요한 고망간강 소재의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등록에 이어 전용 용접재료 4종의 미국용접협회(AWS) 규격 등록을 완료했다. 이어 지난 5월 API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포스코의 고망간강이 국제코드 API 620에 등록됨에 따라 포스코가 개발한 고망간강의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길이 열렸다.

포스코의 관계자는 “LNG터미널을 건설하려는 국가마다 적용하는 국제코드가 다르지만 API 620은 가장 강력한 국제코드이기 때문에 LNG터미널 건설 프로젝트가 많은 미국, 중동, 동남아지역에서의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에는 유럽에서 적용하고 있는 EN 규격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포스코는 2008년 국제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로서의 LNG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LNG 저장 및 운송을 위한 소재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망간강 개발에 착수해 5년만인 2013년에 양산 기술을 확보했다.

고망간강은 -196℃의 극저온에서도 우수한 기계적 특성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경쟁 소재인 니켈합금, 스테인리스강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

고망간강은 산업통산자원부 및 한국가스안전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극저온 저장탱크로서의 안정성 검증을 위해 실증탱크를 제작, 약 1000회 이상의 LNG 채움 및 비움 시험을 비롯한 다양한 성능 시험을 수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광양LNG터미널 내 20만㎥ 규모의 5호기 저장 탱크 내조에 고망간강을 적용함으로써 안정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현재 고망간강을 적용한 6호기 탱크가 건설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고망간강 적용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5년까지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광양 제2 LNG터미널' 사업의 20만㎘급 2기 LNG저장탱크 추가 증설에도 고망간강을 적용키로 설계에 반영됐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S인터내셔널의 합작사인 당진탱크터미널(주)가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지구에 건설예정인 총 54만㎘ 규모 LNG 저장탱크 2기(27만㎘ 2기)에도 고망간강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친환경에너지 소재로서의 고망간강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소재 공급뿐만 아니라 그동안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확보한 고망간강 적용 탱크의 시공 및 검사 기술 등을 활용해 국내외 육상 LNG 저장탱크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최종교 포스코 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개발에 성공한 포스코의 고망간강이 API 육상탱크 설계코드에 등재됨에 따라 이제 해외 프로젝트의 육상 LNG저장탱크에 고망간강을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니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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