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억원 규모 삼중수소제거설비… 단일설비 역대 최대
윤석열 정부의 두번째 원전계약 성과 … 후속 수주 기대

[에너지신문] 한국수력원자력이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에 이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원전 단일설비 계약으로는 역대 최다인 2600억원 규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한수원 황주호 사장과 루마니아 코스민 기짜 원자력공사 코스민 사장이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아르메아누 주한루마니아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윤석열 정부의 두번째 성사된 원전설비 수출계약으로, 신한울 3·4호기 원전건설 본격화와 더불어 수출일감이 추가로 공급됨에 따라 국내원전 생태계 복원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프로젝트는 루마니아 원자력공사가 체르나보다 원전의 계속운전 등을 위해 중수로 가동시 발생되는 방사성물질인 삼중수소를 포집·저장할 수 있는 안전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한수원은 이번 사업 입찰에 참여했으며, 민관 합동으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통해 이번에 최종계약을 성사시켰다.

산업부는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폐기와 원전수출 추진의지가 이번 수주의 강력한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산업부 장관은 루마니아 에너지부 장관과 경제부 장관을 만나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강력한 지원 의지를 설명했으며, 지난 5월 국무총리는 루마니아를 직접 방문해 루마니아 총리, 상·하원의장 등과 원전협력에 대해 진지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산업부 장관이 주재하는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에서는 합동점검 실시 등을 통해 일관된 대응전략을 수립·시행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수주와 관련, 지난해 이집트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 수주에 이은 윤석열 정부의 두번째 원전설비 수출계약 성과로 2030년까지 원전수출 10기 목표달성을 위한 강력한 모멘텀을 이어나간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신한울 3·4호기 등 국내원전 건설 및 발주가 본격화된 데 이어 원전 단일설비 수출로는 역대 최대인 약 2600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통해 총 24종, 약 1000억원 규모의 기자재 발주 등 고부가가치 수출일감이 추가로 공급됨에 따라 지난 몇 년간 일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원전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한국 원전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으며, 이러한 경험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에게 더 많은 수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수로 계속운전 경험과 안전설비 건설·운영 경쟁력을 인정받아 향후 총 2조 5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체르나보다 원전 설비개선 사업 등 후속 대형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체르나보다 원전 계속운전을 위한 주요기기 교체사업은 2024년 중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원전 기자재 수출 활성화 방안’을 수립해 2027년까지 약 5조원 규모의 해외원전 설비 프로젝트 수주에 도전키로 했던 산업부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원전 계속운전 등의 개·보수, 핵연료 공급, 운영·정비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로 원전업계가 진출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한수원은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들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국내 공급사들을 대상으로 오는 8월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조속히 모든 기자재에 대한 계약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번 수주는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폐기와 강력한 원전수출 추진의지가 발주국이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결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라며 “대형원전과 더불어 원전 설비 수출도 적극 지원해 수주를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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