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저장탱크 제작 및 저장·운송...생산부터 활용까지
국내 최초 전주기 실증...고부가가치 상용화 기반 조성

[에너지신문] 중소벤처기업부가 강원도와 손잡고 액화수소 저장제품 제작 및 액화수소 저장·운송 실증사업에 착수한다.

'강원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에서 진행되는 이 사업은 국내 최초로 액화수소 분야 실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액화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등의 실증을 통한 산업 전주기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소경제 초기 단계로 아직까지 기체수소가 많은 역할을 하고 있으나, 향후 대량의 수소 수요 발생 시 기체수소에 비해 저장 및 운송 효율이 높은 액체수소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액체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1/800로 줄어 대용량 저장이 가능하며, 200bar 고압 저장 튜브트레일러 대비 약 10배의 운송효율이 장점이다.

▲ 액화수소 저장탱크.
▲ 액화수소 저장탱크.

그러나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등 현행법상 액화수소 생산, 저장 등의 관련 법령 및 기준이 없어 해외에서는 액화수소 제품이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제품 개발이 불가능해 수소산업 성장에 제약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중기부는 삼척 LNG 인수기지 등 지역 내 인프라를 활용한 액화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의 단계별 실증을 통해 강원도에 전주기 액화수소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안전한 실증 착수를 위해 산업부 및 가스안전공사와 긴밀히 협력,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및 해외기준을 준수하는 자체안전기준안을 마련했으며, 안전점검위원회 및 위험성 평가 등을 수시로 진행했다.

전체 특구 사업 중 이번에 착수하는 실증은 ‘액화수소 용기 및 저장탱크 제작’과 ’액화수소 저장·운송‘으로 액화수소를 담을 수 있는 용기, 탱크, 탱크로리 등을 제작하고 운송하는 과제다.

액화수소의 극저온(영하 253℃ 이하) 상태를 견딜 수 있도록 티타늄 및 기타 금속을 사용해 드론용과 중·대용량용 용기, 탱크, 탱크로리를 제작하고 액화수소의 저장 및 운송이 가능하도록 단열, 수소취성(부식), BOG(Boil-Off Gas, 증발가스) 기준 등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철저히 진행할 계획이다.

▲ 액화수소 운송·저장 모식도.
▲ 액화수소 운송·저장 모식도(액화플랜트→탱크로리→충전소)

이번 실증 착수는 액화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초가 되는 액화수소 생산 및 저장을 위한 부품 제작 단계로 추후 다른 세부사업인 액화수소 생산, 충전소 제작, 모빌리티(선박 및 드론) 제작·운항 등은 관계기관과 신속한 협의를 통해 자체안전기준안을 마련한 후 연내 실증 착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강원 액화수소 특구의 성공적인 실증을 통해 액화수소 산업의 안전성을 입증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수소 관련 규제 소관부처와 긴밀히 협의, 관련 법규를 마련해 액화수소 상용화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권혜린 중기부 규제자유특구단장은 "그간 신산업·신기술 분야인 액화수소에 대한 기준이 부재해 해당 분야의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큰 제약이 있었는데, 이번 실증 착수가 우리나라 액화수소 산업이 한 단계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원도 내에서 추진 중인 ’수소시범도시 인프라 기술개발사업‘, ’수소생산시설구축사업‘,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조성 사업‘ 등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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