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가 드디어 첫 선을 보였다.

정부가 기름값 잡기의 해법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알뜰주유소 공급계획이 정유사와 기존 주유사업자들의 반대 속에 공동구매 입찰이 두차례나 유찰되면서 난관에 봉착하는 듯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1호점을 냈다.

경기도 용인에서 선을 보인 1호 경동알뜰주유소는 오픈하자마자 구름떼 같이 몰려드는 고객을 맞이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주유소 주변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기름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기름값 인하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얼마나 뜨거운 것인가를 잘 보여주는 현상이다.

정부는 알뜰주유소를 통해 고유가로 부담을 안고 있는 서민경제를 안정시키고 동시에 각종 유통비용 축소 등으로 석유가격 인하 분위기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1호 알뜰주유소의 성공적인 시작은 이러한 정부의 계획에 크게 힘을 싣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앞으로는 보다 쉽게 제2, 제3의 알뜰주유소들이 시장에 속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정부와 소비자가 알뜰주유소 등장에 환호하고 있을 때 정유사와 기존 일반주유소가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알뜰주유소를 주변에 둔 기존 주유소는 고객을 잃게 되고, 정유사는 기존 거래주유소로부터 알뜰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대에 석유제품을 공급해 줄 것을 요청받을 것이 뻔하다. 알뜰주유소의 등장은 기존 석유유통 시장을 뒤흔드는 일대 사건이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정유사와 주유사업자 모두 공생할 수 있는 알뜰주유소 정책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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