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만 3천여개 주유소·LPG충전소, 수소충전소 전환 나서
업계, "사업영역 축소 따른 심각한 위기, 대응 방안 찾아야"

[에너지신문] 지금까지 주유소는 내연기관차에 기름을 채우기 위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제 주유소의 개념이 확 달라지고 있다.

단순히 주유만 하던 곳이 아닌 전기차 충전, 자동세차, 식당, 카페까지 친환경 복합 스테이션으로 무한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친환경, 환경보호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전기차·수소차가 급증하면서 복합 스테이션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26일 기존 화석연료를 공급하던 주유소 및 LPG충전소업계와 미래에너지를 상징하는 수소충전소업계가 에너지 전환과 상생을 위한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전환 및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부겸 국무총리를 비롯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전환 및 수소충전소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근 전 세계 탄소중립 정책으로 내연기관차 감축 기조가 확산되면서, 주유소와 LPG충전소업계는 사업영역 축소에 따른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어 대응방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친환경 수소충전소'로의 전환은 기존의 사업형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위기에 빠진 업계의 의견을 대변하고자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과 코하이젠, 한국주유소협회, 한국LPG산업협회 관계자들이 모여, 새로운 방향 제시를 나선 것이다.  

이번 협약으로 주유소와 LPG충전소업계는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부지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하이넷과 코하이젠은 제공된 부지를 활용, 자체 자금과 정부 예산지원 등을 통해 전국에 수소충전소를 구축 및 운영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를 위해 하이넷과 코하이젠은 전국의 1만 3000여개의 주유소와 LPG충전소 중 수소충전소 구축이 가능한 여유 부지를 확보한 주유소·LPG충전소와 휴·폐업 주유소·LPG충전소를 대상으로 적합성을 검토한 후 구축이 가능한 부지에 순차적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노력에 부응, 화석연료를 공급해오던 기존의 주유소와 LPG충전소가 향후 수소와 전기 등을 충전하는 미래에너지 스테이션으로 대거 전환한다는 점에 있어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접하는 생활 밀접 시설에서 탄소중립을 체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최초로 수소인프라 구축 전문회사로 설립된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와 코하이젠은 그동안 2030년까지 전국에 660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는 정부의 목표에 따라 2019년 이후 지속적인 수소충전소 구축 작업을 진행해왔으나, 이 과정에서 가장 걸림돌이 돼왔던 적정 부지 확보 문제에 대해 고민해왔다.

▲ GS칼텍스 미래형 주유소 전시관.
▲ GS칼텍스 미래형 주유소 전시관.

반면 최근 자동차업계의 내연기관차량 단종 선언,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인해 주유소와 LPG충전소업계는 사업영역 축소에 따른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환경 수소충전소로의 전환은 기존의 사업형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방안으로 판단했다.

수소충전소업계의 입장에서도 도심지 또는 차량 통행이 많은 기존 주유소·충전소 부지를 활용함에 따라 수소충전소 구축이 용이해져 상호간의 이득이 되는 상생 협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 업계는 친환경적 사업전환 및 수소전기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을 저해하는 규제를 지속적으로 발굴, 정부에 개선 건의할 계획이며, 국민 생활 밀접한 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함으로써 수소자동차의 친환경성과 수소충전소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 인식의 긍정적인 전환을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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