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의 생산 능력 의구심 제기…추가 유가상승 예측
석유업계 투자 부진, 생산량 유지에 어려움 가능성 제기

[에너지신문] 최근 최고의 유가상승으로 영국의 석유제품 공급난, 유럽 전반의 가스 부족, 중국의 전력난 등을 고려할 때 추가증산이 있을 수도 있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OPEC+는 지난 10월 4일 OPEC+ 회의에서 기존 계획을 고수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OPEC+은 지난 4일 열린 회의에서 추가 증산은 없다고 결정했다. 이에 당일 브렌트 유가는 배럴당 81달러를 넘어섰고, 연말 1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말 브렌트 유가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80달러선에서 90달러로 상향했고, 세계 최대 트레이딩사인 트라피구라(Trafigura)의 거래 부문 책임자도 추가적 유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언급할 만큼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OPEC+가 현재 추가 증산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유럽에서 가스 수급의 어려움이 발생하기 전, 이미 바이든 정부는 OPEC+에 증산 요청을 했지만 OPEC+는 기존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 의구심을 제기한 것. 미국 셰일업체들도 엄격한 자본통제로 주주 통제로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는 감산 합의가 진통을 겪거나, 최소한 반대 의견이 있었지만, 지난 4일의 OPEC+ 회의는 별다른 이견 없이 30분만에 종료된 점도 의아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OPEC+ 회원국들 중 사우디와 UAE를 제외하고는 수출 물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하며 회원국 중 일부는 증산할 능력 자체가 없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모하메드 바킨도(Mohamed Barkindo) OPEC사무총장도 연례 석유전망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지금 세계는 석유개발 투자를 줄일 여유가 없다고 주장하며 유럽과 중국의 에너지 위기는 석유 개발 투자 부진에 대한 경종이라고 언급했다.

석유사업은 지속적 투자가 있어야만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데, 많은 OPEC 회원국들이 펜데믹 시기에 의해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했고. 탄소중립 기조로 인해 투자은행이 석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도 많이 약해진 상황이다.

이에 그는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가오는 겨울에 더 심한 에너지 수급난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중국은 지금 현재 필요한 석유, 가스, 석탄을 수급하기 위해 혈안이 돼있고, 유럽은 심각한 가스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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