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터리 3사, 지난해 중국 외 車배터리 점유율 상위권 휩쓸어
LG에너지솔루션 33.1% 차지…日 파나소닉 제치고 1위 등극

[에너지신문]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국 배터리’가 압도하며, ‘배터리 강국’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SNE리서치가 17일 발표한 2020년 非 중국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 따르면,  한국 배터리 3사가 점유율 52.8%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독차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점유율 33.1%를 차지하며,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10.1%, 9.7%로 3위와 4위를 고수했다.

2020년 연간 중국을 제외한 세계 78개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양은 81.2GWh로 전년대비 56.2% 증가하며 중국 위주의 전기차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3사의 점유율이 크게 급증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큰 역할을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르노 조에, 폭스바겐 ID.3,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급증이 급성장세로 이어졌고,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포드 쿠가 PHEV 등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코나 BEV와 기아 니로 BEV 등 국산 브랜드의 판매 호조가 고속 성장세로 작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26.8GWh의 사용량을 보이며, 2019년 12.3GWh 대비 두 배 이상 급증, 117.7%의 성장률을 보여 33.1%의 점유율로 보합세에 그친 파나소닉(31.6%)을 제치고 1위로 떠올랐다,  

삼성SDI는 89.1% 증가한 8.2GWh를 기록하면서 전년과 같은 3위를 유지했고, SK이노베이션은 7.9GWh로 3.8배 이상 급증하면서 3위 삼성SDI와의 격차를 더욱 좁혔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계 3사의 위상이 확고하게 구축돼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CATL를 필두로 한 중국계 업체들의 추격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고, 비록 1위에서는 내려오긴 했지만 일본업체 파나소닉도 당분간은 시장 입지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국내 업계가 지속적으로 경쟁력 강화 및 시장 공략 전략 점검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