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석유장관 회의서 합의…매월 JMMC서 증산 여부 결정키로
생산량 정책 합의로 불확실성 해소, 국제유가 소폭 상승 보여

[에너지신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3일 내년 1월부터 산유량을 현재 수준보다 하루 50만배럴씩 단계적으로 생산을 늘리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가 약 10개의 잠재적 파트너사와 협의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OPEC+는 내년 1월부터 감산 규모를 기존 하루 770만배럴에서 50만배럴 낮춘 720만배럴로 줄이고, 매월 장관급시장감시위원회(JMMC)가 50만배럴 이내에서 증산 여부를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하루 720만 배럴은 글로벌 수요의 7%에 해당한다.

당초 OPEC+ 생산국들은 내년 초까지 현재 감산규모를 연장할지 아니면 내년 1월부터 200만b/d 규모의 감산을 완화할지를 두고 교착상태에 부딪혔다. 

OPEC+는 지난 4월 합의한 감산 계획에 따라 하루 970만배럴 감산(2018년 10월 산유량 대비)에 들어간 이후 지난 8월 감산량을 하루 770만배럴로 줄였고 내년 1월부터 하루 580만배럴로 또다시 줄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및 석유수요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하루 200만배럴 가까이 증산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현재의 감산규모를 연장하거나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OPEC 총회에서 사우디와 UAE간 생산쿼터 관리 및 보충감산에 대한 논쟁이 붉어지며 협상이 결렬된 바 있고, 이로 인해 1일 예정됐던 OPEC+회담이 3일로 연기되는 등 불협화음을 겪었다.

더욱이 코로나19 상황 지속으로 OPEC+ 회원국 중 부유한 나라들과 그렇지 못한 나라들 사이의 경제적 불균형이 증폭됐으며, 이에 따라 모든 회원국들에게 맞는 재정유가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데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회원국들은 치열한 논의 끝에 결국 소규모 증산을 타협책으로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OPEC 총회(11.30일)에서 의견을 모았던 3개월 간 현 감산 수준(770만배럴) 유지 방안에 대해 반대하며 점진적 증산안을 관철했고, UAE의 초과생산 국가에 대한 보충 감산 요구도 반영돼 3월까지 보충감산 완료 결의하면서 불협화음은 일단락됐다.

OPEC 관계자들은 회의전 OPEC+가 합의에 이를 것으로 낙관했다. OPEC 관계자들은 “OPEC+ 장관들이 비엔나 시간으로 3일 밤 10시(한국시간)에 개최된 OPEC+ 회의 전 의견일치를 보기위해 많은 전화통화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OPEC+의 생산량 정책 합의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인해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하며, 50달러 수준이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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