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경북 특구,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재사용 실증 착수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활용’ 고부가가치 신산업 창출기반 조성

[에너지신문] 경상북도의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특구‘가 사전준비를 순조롭게 마치고 오는 9일 포항(블루밸리 산업단지)에서 본격적인 실증 착수에 들어간다.

▲ 경북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실증사업 체계도.
▲ 경북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실증사업 체계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는 지난해 7월, 경북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다. 이에 경북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폐배터리의 자원화에 나섰다.

중기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점검 등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 속에서도 영상회의 등 비대면 수단을 통해 사전준비(책임보험 가입, 이용자 고지, 기업이전 등) 과정을 면밀히 살핀 결과 일정대로 실증착수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에서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의 잔존 용량, 파워, 셀 밸런싱* 상태에 따른 등급별 분류기준을 마련했고 이에 따라 30kW급 ESS(에너지 저장장치) 시제품을 제작해 오는 9일 빌딩 UPS(무정전 전원장치), 태양광 ESS, 전기 오토바이, 전동휠체어에 장착해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이 가능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는 ‘제2의 반도체’라 불릴 만큼 잔존가치가 높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배터리 진단, 성능평가, 재제조에 대한 안전기준 미비 등으로 민간의 투자와 초기시장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실증을 통해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를 다양한 산업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초기단계에 있는 국내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육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기부는 정부의 친환경차의 보급과 확산 정책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전기차 폐배터리의 안전한 사후관리 방안도 마련돼 환경문제 해소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경북 특구의 실증은 지난 5월부터 추진해 온 세종(5.25, 자율주행), 강원(5.26, 비대면 의료), 전남(6.30, e-모빌리티) 실증의 연장선에 있다.

중기부가 이처럼 실증의 속도를 높이는 것은 “규제자유특구가 신속하고, 과감한 규제혁신으로 지역의 혁신성장과 경제 디지털화의 전초기지가 돼야 한다”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경북에서는 대기업의 규제자유특구 첫 투자 사례인 GS건설 1000억원 투자가 이뤄졌고, 에코프로GEM 등 5개사가 공장 착공을 준비 중이며 포엔 등 7개 기업을 유치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중기부는 특구사업이 전반적으로 본 궤도에 오른 만큼 실증과정에서의 안전성 담보와 실증기간 내 성과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사후관리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특구별로 실증기술 관련 연구기관, 전문가, 관계부처 등이 참여하는 ’안전관리위원회‘를 지자체 내에 구성·운영해 실증 전 과정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아울러 분과위원장을 ‘특구옴부즈만’으로 임명하고 관계부처, 전문가, 지방중소벤처기업청·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으로 현장점검반을 구성·운영해 사후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김희천 중기부 규제자유특구기획단장은 “코로나19 국면에 어려워진 지역경제에 경북 규제자유특구 실증을 통해 지역산업의 활성화와 그 파급효과가 배가 될 것”이라며 “경상북도와 긴밀히 협력해 규제자유특구를 글로벌 산업의 허브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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