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사회적가치 측정결과 발표 ‘1717억원 가치 창출’
지난해 SV측정결과 업계 한계 느껴…딥체인지로 변화‧혁신 추진

[에너지신문] “2019년 SV 측정결과는 SK이노베이션이 가진 사업구조의 근본적인 한계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앞으로 그린밸런스2030을 악착같이 추진하겠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2019년 SK이노베이션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SV) 측정 성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 SK이노베이션 계열 CEO들이 화상회의를 마친 후 그린밸런스2030 실행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 SK이노베이션 계열 CEO들이 화상회의를 마친 후 그린밸런스2030 실행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SK이노베이션이 발표한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1717억원으로, 2018년 대비 14% 수준이다. 가장 크게 줄어 든 분야는 배당, 납세 및 고용 등을 평가하는 ‘경제 간접기여 성과 분야’로, 전년대비 1조 1000억원 이상이 줄어든 1조 2183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전체 성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18년말부터 시작된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침체에 따른 경영상황 악화로, 업계의 한계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이는 ‘딥체인지의 시급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등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로 인력이 695명이 증가, SK이노베이션 사상 고용이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서 고용 부문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또 하나의 가장 중요한 축인 비즈니스 분야의 사회적가치는 마이너스 1조 1234억원으로 전년대비 686억원이 개선됐다. 이는 여전한 탄소 중심 사업구조로 인해 마이너스 1조원의 벽은 깨지 못했지만, 지난해 대비 약간의 개선 효과를 보여 사업 혁신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관계자는 평가했다.

이어 “이번 비즈니스 분야를 분석한 결과, 업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경영진을 비롯한 전 구성원 모두가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회공헌 분야의 사회적가치는 CSR 프로그램 강화, 구성원들의 자원봉사와 기부금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274억원 증가한 768억원을 기록했고, 이 부분의 사회적가치 확대를 위한 노력은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가치 개선 위한 약속 ‘악착같은’ 그린밸런스 실행
이번 사회적가치 측정결과에 대한 김준 총괄 사장의 평가는 ‘이대로는 안된다’였다. SK이노베이션의 현실을 절실히 보여준 결과로 ‘그린밸런스2030’을 악착같이 실행해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혁신을 이뤄내야만 사회적가치 창출은 물론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는 것이 김준 총괄 사장의 생각이다.

김준 사장은 특히 현 사업구조에서 회사는 물론, SK이노베이션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영역으로 환경 분야를 꼽았고, 환경을 혁신 모멘텀으로 삼아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창출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린밸런스2030은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환경 긍정 영향을 창출하는 그린 비즈니스(Green Biz.)를 집중 육성,  2030년까지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0)로, 더 나아가 플러스로 만들어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 SK이노베이션 분야별 사회적가치 창출 현황.
▲ SK이노베이션 분야별 사회적가치 창출 현황.

SK이노베이션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전사 성장전략으로 그린밸런스2030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준 사장은 “그린밸런스2030 전략은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환경 이슈를 향한 SK이노베이션의 진정성을 담아낸 실천적인 목표로,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하며, 올해는 ‘비즈니스 사회 성과를 마이너스 1조 이하’로 낮추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전사 그린 비즈니스의 중심인 배터리 사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를 계속해 국내외 생산기지의 생산규모를 현재 20GWh 수준에서 2023년 71GWh, 2025년 100GWh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국내 공장을 비롯해 헝가리, 중국 등에서 본격적인 양산에 돌림했다. 이 같은 생산확대를 통해 향후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 즉 BaaS(Battery as a Service)로 확장해 배터리 생산부터 사용, 재활용(Recycle)까지를 아우르는 친환경 배터리 밸류 체인을 구축해 갈 방침이다.

또한 에너지‧화학 사업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낮추기 위한 투자를 계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1조원을 투자해 VRDS 생산공장을 건설, 올 4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 바 있고, 사업장의 친환경 공정개선, 폐플라스틱 재활용, 획기적인 CO₂ 감축기술 개발 및 수처리 기술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존 사업에서도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아스팔트 제품 출시 등 그린밸런스2030에 맞는 상품으로의 전환을 통해 환경 부정 영향을 줄여갈 방침이다.
 
김준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에게 딥 체인지를 위한 그린밸런스2030은 ‘미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전쟁’으로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으며,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회사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Hi innovation’이 지향하는 회사와 사회의 더 큰 행복 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악착같이’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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