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통물류사 등과 함께 수소화물차 시범사업 MOU 체결
2021년부터 수소화물차 5대 시범 투입, 택배·화물 운송 추진

[에너지신문] 정부가 지난 14일 쓰레기수거차를 수소트럭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번에는 유통물류분야에도 수소트럭을 투입하겠다고 나서며 수소트럭 전환에 더욱 속도감을 높였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와 환경부(장관 조명래),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20일 오후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CJ허브터미널에서 현대자동차, CJ대한통운, 현대글로비스, 쿠팡과 ‘수소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승일 산업부 차관을 비롯 홍정기 환경부 차관, 손명수 국토교통부 차관 등 정부 관계자와 한성권 현대자동차 사장, 정태영 CJ대한통운 부사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전금배 현대글로비스 전무 등 업계 관계자들 모두 참석했다.

▲ 정승일 산업부 차관(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정승일 산업부 차관(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수소전기 화물차 보급 시범사업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동안 수소승용차 보급에 속도를 냈던 산업부는 수소상용차를 미래차 산업의 한축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총사업비 161억원을 들여 도심주행용 수소버스 개발(’16~‘20)에 나섰고, 상용차용 연료전지 냉각시스템 및 수소트럭 개발(‘17~‘21)에 102억원을 투입하는 등 기술개발 및 실증을 집중 지원해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국내 버스 보급이 시작됐고, 올해부터 2025년까지 우리기술로 만든 수소화물차를 스위스에 1600대를 수출하기로 하는 등 국내시장과 수출 측면에서 성과를 창출했다. 또한, 스위스 수출 중인 차량을 성능 개선한 수소화물차가 국내 첫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번 시범사업에도 수소화물차를 활용, 진행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0톤급 수소화물차 5대를 군포-옥천 구간 및 수도권 지역에서 배치, 택배‧화물 운송에 활용하며 올해 연말까지 시범사업 준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는 2021년 출시되는 대형 수소 화물차 5대를 물류사가 구매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지원하고, 산업부는 수소 화물차 성능개선을 위한 개발 및 실증을 지원한다.

또한 국토부는 수소화물차의 운영 부담 경감을 위한 연료보조금 지원 방안을 강구하며, 현대차는 수소화물차를 출시하고, 각 물류사는 수소화물차를 구매, 사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시범사업 기간 차량 성능개선 등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소화물차를 양산해 보급한다는 할 계획이다.

특히 산업부는 국내 기업이 수소화물차 국내보급 경험을 통해 기술역량을 축적하고, 글로벌 수소차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3800억원 규모의 친환경차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현재 10만km 수준의 부족한 내구성을 2025년까지 50만km이상까지 5배 수준으로 대폭 개선해 수소화물차 확산의 걸림돌을 제거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3개 지역에서 구축 중인 수소생산기지를 완공하고, 올해 7개 지역을 추가 선정해 안정적인 수소 공급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쓰레기수거차, 노면청소차 등 다양한 수소트럭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지자체와 대형 유통물류업체가 수소트럭을 구매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승일 산업통부 차관은 “이번 수소화물차 시범사업은 정부, 완성차업체, 수요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협력의 롤 모델이 될 것이며, 국내 친환경차 산업을 한단계 도약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 역시 “고난도 분야인 수소화물차 시범사업을 통해 글로벌 수소차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수소차 기술선도국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택배와 같은 비대면 산업과 국민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택배 등 화물차량을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차로 집중 전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현대차 스위스 수출용 10톤급 수소전기 트럭.
▲ 현대차 스위스 수출용 10톤급 수소전기 트럭.

한편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계기로 화물차 무공해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주로 지역 내를 이동하며 1회 운행거리가 짧은 소형 화물차는 전기화물차로 전환하고, 광범위한 지역을 운행하며 1회 운행거리가 긴 중대형 화물차는 수소화물차로 보급한다는 것.

지난해말부터 성능과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춘 현대 포터Ⅱ, 기아 봉고Ⅲ 등 국산 전기화물차가 출시돼 올해 1분기 2890대가 판매되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무공해화 중장기 목표, 세부과제 및 정부지원 방안 등을 담은 ‘화물차 무공해화 실행계획(로드맵)’을 올 하반기까지 업계 및 전문가 등과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대기오염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경유화물차를 수소 또는 전기화물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역시 청정 수소물류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지원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현재 수소의 문제점은 경유, CNG 등 다른 연료에 비해 고가의 연료비로 수소화물차의 운영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이에 국토부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연료보조금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수소 충전인프라 구축을 지원, 수소화물차의 운영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수소 물류 얼라이언스’를 구성하는 등 협업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손명수 국토교통부 2차관은 “이번 수소화물차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기존의 디젤‧아날로그 형태의 물류 시스템을 청정 수소물류체계와 디지털화로 전환할 수 있도록 자동차‧물류업계, 관계부처와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