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수요 붕괴로 곧 전 세계 비축기지 가득찰 것" 전망
2분기 생산량↓…생산량 규모 큰 러시아‧미국 타격 클 듯

[에너지신문] 석유를 팔거나 저장할 수 없으면 더 이상 저장할 공간이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이 ‘시장의 순수한 원리’라고 주장하며, 사우디‧러시아의 공급 경쟁도 곧 끝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얀마 시추선
미얀마 시추선.(기사와 관련없음)

영국 시장 정보 제공업체인 IHS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요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를 팔거나 저장할 수 없으면 생산할 수 없는 것이라며 세계 석유생산의 중단이나 감산으로 4~6월까지 생산량은 최대 1000만b/d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러시아, 미국, OPEC생산국들은 비축시설이 가득 채워짐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IHS는 만약 감산을 위한 국제적 합의가 없다면 시장 원리에 따라 석유시장은 새로운 균형을 찾아갈 것이며 극한의 조건에서 수급 법칙은 더욱 엄격히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4월에 약 2000만b/d 수요 감소와 함께 2020년 2분기 석유 수요는 전년대비 1640만b/d 감소할 것으로,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붕괴됨에 따라 수요를 초과한 잉여공급량이 곧 전 세계의 비축기지를 가득 채울 것이라는 전망했다. 잉여공급량은 현재(2020년 1분기 초) 사용 가능한 세계 원유 저장시설의 용량인 12억배럴을 초과할 수 없다는 것이 IHS의 설명. 

이러한 실질적인 한계는 강제적으로 세계 석유 생산량을 1000만b/d 삭감할 것이며 현재 가정 하에서 강제적으로 발생하는 생산 중단은 올해 중반부터 완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2분기 석유 생산량은 세계 각지에서 감소할 것이지만,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미국은 기존 생산량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므로 심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2021년 세계 석유 수요가 다시 성장한다고 가정할 때 사우디와 러시아는 향후 2년 동안 미국에 비해 생산량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기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IHS는 2021년 4분기까지 미국 원유 생산량은 2020년 1분기보다 410만b/d 감소한 880만b/d를 생산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2021년 4분기까지 사우디 생산량은 2020년 1분기 대비 180만b/d 증산, 러시아는 약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국가들은 미국의 타이트오일에 비해 생산 감소율이 훨씬 낮은 전통자원생산에 의존하고 있고 상류부문 투자 감소가 단기 생산능력에 미치는 영향도 미국보다 훨씬 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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