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부, 전략비축유 예산 확보 위해 의회와 협력 지시
로이터, “에너지부 자체 재원으로 전략비축유 구입 가능할 듯”

[에너지신문] 미국 전략비축유 계획 무산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향후 미국의 대책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따른 대응방안으로 제시한 전략비축유 구입 방안을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미 의회는 이날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처리하면서 전략비축유 구입 예산을 제외했다. 당초 77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 구입 계획을 발표하고 의회에 30억달러의 예산 배정을 요청했지만 양당 간 협상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진다.

에너지부는 종업원 5000미만인 미국 석유회사로부터 전략비축유로 저장할 원유를 구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1차로 5~6월 중 3000만배럴을 입고를 완료한다는 세부안도 마련한 바 있다. 

미국 행정부가 추진했던 전략비축유 매입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사흘동안 상승하던 국제유가도 단 번에 급락했다. 국제유가 동향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1.05달러 떨어진 26.34달러, WTI는 1.89달러 내려간 22.60달러, 두바이유는 1.31달러 하락한 25.74달러에 마감됐다

하지만 미 에너지부는 향후에도 전략비축유 구입 예산 확보를 위한 노력은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 에너지부 대변인은 “댄 브로일렛 장관은 후속법안을 통해 전략비축유 구입 예산을 확보하도록 의회와 협력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에너지 부문은 미국 경제의 주요 견인차이지만 현재 코로나19 확산 및 국제시장의 조작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평가하며 “미국의 에너지 중소기업과 그 종업원이 다른 부문과 동일한 수준의 구제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미 에너지부 고위 관료들이 에너지부가 자체적으로 확보한 재원만으로도 전략비축유를 일부 구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 미 에너지부가 과거 비축유 판매를 통해 8억 5000만달러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3000만배럴의 전략비축유 구입에 충분한 재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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