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S, 상반기 8~13억배럴 공급 라이스타드, 3~4월 수급 격차 최고
시장분석기관, 2020년 석유수요‧공급 최악의 시나리오 예측 잇따라

[에너지신문]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와 OPEC+ 회담 결렬로 인해 2020년은 공급 과잉이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시장분석기관들의 전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IHS Markit)은 2020년 상반기 8~13억배럴의 공급과잉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지난 20년간 가장 큰 공급과잉 시기는 2015년말에서 2016년초 사이 발생한 것으로, 당시 누적 과잉공급량은 3억 6000만배럴이었다.
 
IHS마킷은 미국은 셰일 생산자들의 ‘빠른 반응성’과 비전통적 유정의 엄청난 감소를 감안할 때 2020~2021년간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원유 생산량은 향후 18개월 동안 일산 200~40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 한국석유공사 송유관(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IHS는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IHS는 올해 전 세계 석유수요가 500만b/d 감소하고, 이와 함께 전례 없는 수십억 배럴 규모의 공급 과잉이 발생하는 것. 미국 생산량의 급격한 감소가 시작되면서 유가는 지난 30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라이스타드(Rystad)는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전역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유럽 정부가 시행한 검역조치로 석유수요 감소는 더욱 심화됐다고 언급하며 “석유시장에 OPEC+ 생산자들의 새로운 공급이 이뤄질 경우, 3~4월의 석유수급 격차는 그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라이스타드는 생산자들이 저유가 상황에서 현금흐름을 유지하고자 생산량 감소를 피하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분석하며 전 세계적인 생산 중단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향후 몇 개월간 유가가 단기한계비용까지 하락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레드번(Redburn)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략적 비축시설(Strategic Petroleum Reserve)을 채우겠다고 밝힌 것은 공급 과잉의 규모를 감안할 때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2020년 1,2분기 수요 감소는 OPEC 및 셰일산업의 대규모 공급 중단을 제외하고는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조치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기 때문에 운영비용 곡선에 근거한 배럴당 20달러 이하의 유가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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