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曰 “유가 전쟁, 올해 내내 지속될 수도”
과잉물량 해소 못하면 10달러 대 하락도 가능

[에너지신문] 사우디-러시아 간 유가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미국과 유럽 전문가들이 현 상황이 올해 내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각기 다른 시나리오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원유 시추에 성공한 잠빌-1 DST_2 광구.
한국석유공사가 원유 시추에 성공한 잠빌-1 DST_2 광구.

최근 사우디와 러시아가 유가 방어보다는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며 벌어진 유가전쟁으로 최근 국제유가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3월 18일 기준으로 Brent, WTI는 배럴당 24.88달러, 20.37달러로 마감하며 역대 최저치 기달러가 접했다. Brent의 최저치는 2003년 5월 8일 24.65달러며, WTI는 2002년 2월 20일 20.29달러가 최저치였다.

현재 사우디아람코가 4월 계획한 높은 생산량(12.3백만b/d)을 5월에도 유지할 것이며 유가 배럴당 30달러 수준도 문제없다고 밝혔으며 UAE도 4월부터 증산 의사를 표명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PVM Oil Associates) 분석가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잉여생산능력이란 강력한 무기를 가지는 사우디가 이를 시장에 풀기 시작했다. 이는 사우디가 장기전에 나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러시아가 OPEC+ 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반대하며 저유가를 10년 견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다른 분석을 내놓은 전문가도 있다. 

블루베이자산관리회사(Bluebay Asset Management) 분석가는 강경한 러시아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유가 전쟁이 러시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다음달 선거를 앞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히려 지금 합의를 더욱 원하고 있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현재 전쟁이 유가 시장의 자리싸움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신경전으로 묘사했다.

유라시아 그룹의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정책은 다른 산유국에 단기적으로 고통을 가하는 것이지만 장기적인 목적은 지배적인 시장 관리자와 가격 결정자로서의 입지를 찾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양국의 유가전쟁이 올해 잔여기간 동안 지속될 것이며 이를 통해 협상, 타협 그리고 새로운 감산합의의 필요조건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OPEC+발 공급과잉과 석유수요 타격이 전 세계 석유 재고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BofA는 기준 시나리오 상 2분기에 재고가 유례없는 400만b/d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고 최악의 경우 1000만b/d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과잉물량이 갈 곳을 찾지 못한다면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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