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중동 정세…잉여생산여력 논의
정유사‧석유시장 등 위기상황 예의 주시

[에너지신문] “공급 위기 상황 발생 시 필요하다면 생산을 증대시켜 대응할 것이다.”
OPEC 관계자는 세계적인 에너지 정보업체인 플래츠(Platts)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OPEC은 당초 2020년 상반기에 과잉공급에 직면할 가능성이 대두돼 왔으나, 미국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살되는 등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자 잉여생산여력에 대한 논의가 부각되고 있다.
 
OPEC+총회는 지난해 12월 수급 균형 등을 위해 기존 감산규모 120만 b/d에서 170만 b/d로 확대하기코 결정한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OPEC의 잉여생산여력(90일 내 가동)이 312만b/d로 사우디가 그 중 2/3 여력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잉여생산여력(30일 내 가동)을 약 163만b/d로 집계하고 있다.

플래츠는 전 세계 잉여생산여력이 약 230만b/d로 그 중 150만b/d가 사우디에 속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플래츠는 잉여생산여력과 미국 등지의 전략비축유(SPR) 방출 등을 통해 공급 차질 발생 여파를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차질 규모가 크고 지속된다면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시장 역시 긴장고조에 따라 이라크 등지에서의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긴장 고조 시 이라크 원유 공급 차질을 주요 리스크로 보고 있으며,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플래츠에 따르면 이라크의 11월 생산량은 약 468만b/d이며 사우디는 990만b/d를 생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정유업체들도 이 사건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미국 정유사인 쉐브론(Chevron)은 이라크 북부 내 직원들을 철수시키는 예방적 조치를 취했으며 상황이 명확해지면 복귀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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