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미래 韓경제 중요 먹거리…北 광산 주목
코발트‧니켈 공급, 최적 대안, 남북협력 전략 필요

[에너지신문] “향후 전기차 배터리 산업은 한국 경제의 중요한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배터리 핵심 광물 수급의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대북 제재 이후 북한 희유금속에 대한 탐사․연구가 가장 먼저 시행돼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

김동환 국제전략자원연구원 원장은 2019년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5일 국회의원회관 제2 세미나실에서 진행한 이번 포럼은 문동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을 비롯해 남윤환 광물공사 사장직무대행, 윤병로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실현가능하고 효율적인 북한자원개발에 대해 토의했다.

▲ 5일 국회 의원회관 제 2세미나실에서 열린 2019년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의 발표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두번째부터 남윤환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직무대행,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국장, 백재현 의원, 윤병로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 회장, 양민호 한반도광물자원연구센터장 순)
▲ 5일 국회 의원회관 제 2세미나실에서 열린 2019년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의 발표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 두번째부터 남윤환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직무대행, 문동민 산업통상자원부 자원산업정책국장, 백재현 의원, 윤병로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 회장, 양민호 한반도광물자원연구센터장 순)

특히 이번 토론에서는 미래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2차 전지의 주연료인 회유금속 활용방안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주제발표를 맡은 김동환 원장은 “향후 전기차의 확산은 배터리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배터리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필요하고, ‘북한’이 그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인 리튬이온 2차 전지의 원자재들은 규소와 달리 양이 적고 지역 편재성도 심하다. 이러한 희소성 때문에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원자재 확보가 미래산업 발전의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아직 발굴이 덜 된 북한 광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원장은 “조선지리전서 406~407쪽에 보면, 북한 회령광산, 달전광산, 조가동광산 등에 다량의 코발트와 니켈이 매장돼 있다고 적혀있다”고 설명하며 “대북 제재 해제 이후 우선 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코발트 광산 개발 시 코발트 부존량에 따라 최대 6322억원(2018년 기준)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하고, 2차 전지용 황산코발트의 경우 1545억원의 수입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 원장은 “코발트의 경우 1차 광물로 채광되기보다 2차 광물로 채광되는 비중이 높아 여전히 매장량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니켈 광산 역시 수입대체 효과가 1조 4231억원, 2차 전지용 황산니켈은 902억원 수입대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특히 북한 니켈 광산의 경우 국내 2차 전지 수요를 충족할만한 양을 확보하고 있다.

▲ 2019년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에는 북한자원개발 관련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실현가능하고 효율적인 북한자원개발에 대해 토의했다.
▲ 2019년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에는 북한자원개발 관련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실현가능하고 효율적인 북한자원개발에 대해 토의했다.

김 원장은 “북한 니켈의 경우 Class 2 니켈로 바로 2차 전지 활용을 불가능하지만 고압산침출법을 이용한 산화광 제련을 통해 Class 1 니켈로 생산할 수 있어 니켈 수요를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최적의 대안으로 꼽힌다”고 제안했다.

이번 포럼에는 지속가능한 남북광물자원개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특히 전상세 광물광사 남북자원개발사업단 팀장은 “지속가능한 남북광물자원개발은 상생형 비즈니스 모델로, 남북 모두가 필요한 철, 무연탄, 아연 마크네사이트, 희토류 등 협력광종 19광종을  발굴하는 방안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그 핵심이 단천 자원특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팀장은 “단천지역은 북한 최대 금속․비금속 광물 부존지역으로 약 56개의 생산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략광종인 아연, 철과 마그네사이트가 있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흑연, 인광석도 부존하고 있어 가장 이상적인 자원특구”라고 선정배경을 설명했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우선 국내 민관공 중심의 단천 자원산업단지 조성방안을 공동 연구해 실질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 팀장은 제언했다. 또한 인접국인 러시아, 중국 일본과의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문동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이 2019년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문동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이 2019년 북한광물자원개발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전 팀장은 “이를 토대로 조성 여건이 갖춰진다면 남북 주도의 단천 자원산업단지 추진위원회 등 공동 조성 방안을 협의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남윤환 사장직무대행은 “최근 북한도 경제발전을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국제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외국기업에 자원개발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자원개발 진출을 위해 유망지역에 특구를 설치하고 다양한 기업의 참여를 유도한다면 한반도 평화정책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 참석자들은 이번 토론을 통해 남북한 자원개발사업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국가적인 전략과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남북한 광물자원 협력방안에 대한 깊은 관심이 선행돼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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