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모듈로 해외시장 공략한다”

[에너지신문] 김동섭 신성이엔지 재생에너지사업부문 CEO(사장)는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30여년간 KAIST 및 국내외 학계와 산업계에서 태양광 기술개발에 전념해 온 국내 태양광 기술의 1세대이자 최고 권위자 중의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그는 삼성전자, 삼성SDI, 원익IPS 등에서 결정질 태양전지 사업을 이끌었고 식스원, 솔란드 대표이사로 박막형 태양전지까지 두루 경험을 쌓으며 태양광 기술개발과 제조공정 최적화의 전문가로 평가 받고 있다.
본지는 김동섭 사장을 만나 국내 태양광 대표기업인 신성이엔지의 하반기 전략과 함께, 최근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국내 태양광 시장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편집자주

외부·내부 효과 시너지로 2분기 흑자 달성
일본 수출규제 영향 없어…중국 독점 경계

▲ 김동섭 신성이엔지 재생에너지사업부문 CEO.

▶▶▶ 신성이엔지의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크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재생에너지사업 부문의 성장이 주목받고 있는데, 좋은 성적을 낸 요인은 무엇입니까?
재생에너지 사업이 3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2016년 2분기 흑자 달성 이후 그간 시장 전체적인 가격의 하락, 해외 정책 변화, 경쟁의 심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 2분기에는 우려를 떨쳐내고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같은 성장에는 외부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이 두루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정부의 적극적인 태양광 보급정책으로, 이를 통해 시장 자체가 커진 것이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내부적으로는 고효율 모듈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제품을 출하하게 된 것입니다.

세계 최고효율 모듈 양산에 성공하며 중국제품과의 차별화를 이룬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통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이는 크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의 셀 장기공급계약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 점이 흑자전환의 주 요인이라 봅니다.

▶▶▶ 최근 일본 수출규제에 따라 국내에서 기술자립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성이엔지도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본의 수출규제는 태양광 업계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국내 기업들의 대부분은 자체 기술개발을 통한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신성이엔지도 자체 기술연구소를 통해 태양전지, 모듈의 기술을 한 단계 성장시키고 있으며 생산 장비도 국내, 유럽 및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구매해 자체라인에 맞게 최적화를 이룬 후에 생산하고 있습니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자재들도 일본에서 생산되는 것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태양광 제조 설비 및 소재는 2010년 이전까지 일본에서 공급을 많이 받았으나 지금은 중국에서 조달되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이 핵심소재, 필름 등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일본의 수출규제보다 오히려 중국의 독점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생각할 때 이번 일본 수출규제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국내 기업들이 벨류체인을 유지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 태양광 시장에서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성이엔지의 고효율 제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타사와 차별화된 기술 및 판매 전략이 있다면.
시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가격경쟁으로 인해 저렴한 다결정 태양전지가 주를 이뤘지만, 기술의 발전과 양산 기술의 확보로 2016년 20% 수요의 단결정 태양전지는 2021년에는 64%로 확대될 전망이며 그 이후에는 격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한 단결정 태양전지가 다결정 태양전지 대비 10% 이상 효율이 높아 시장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신성이엔지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미리 전망, 현재 100% 고효율 단결정 PERC 태양전지를 양산하고 있습니다. 태양전지 후면에 특수가공을 통해 좀 더 효율적으로 많은 전기에너지를 변환하는 기술로 다수의 기업들이 PERC 기술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우리는 2017년부터 생산, 자체 기술력 확보와 시장 선점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고출력 태양광 모듈 ‘PowerXT’는 기존 태양광 모듈 대비 최대 20% 출력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입니다.  앞으로도 신성이엔지는 프리미엄 시장을 타겟으로 효율 향상과 새로운 기술 접목에 힘쓸 계획입니다.

▶▶▶ 하반기 회사의 주요 사업 목표 및 해외 수주 전략을 듣고 싶습니다.
하반기에는 북미 태양광 시장을 목표로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미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태양광 전시회인 SPI(Solar Power International)에 참가합니다. 고효율 PERC 태양전지와 고출력 태양광 모듈 PowerXT 및 미국 시장을 겨냥한 양면형 태양광 모듈까지 주요 제품을 전시하고 고객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1분기임에도 불구, 2.7GW가 설치되며 올해 전망이 아주 밝다고 봅니다. 기존 예상치 12GW를 넘어서 13GW 이상 설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가정용 태양광이 5분기 연속 증가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우리 제품의 최종소비자들은 대부분이 가정용 태양광이기에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제품 생산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또한 수요관리와 태양광의 확대로 ESS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늘고 있다. 이에 부응해 신성이엔지는 ESS사업을 새롭게 론칭했습니다. 이와 함께 에너지수요관리, 마이크로그리드 등 신사업을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에 있습니다.

신성이엔지는 올 하반기에 충실히 사업을 준비, 내년부터 공격적인 해외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50MW 이상의 대규모 사업과 함께 동남아, 중동 등 부상하고 있는 신흥시장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그동안의 꾸준한 R&D 성과를 통해 내년을 규모 확장 원년으로 삼을 것입니다.

▶▶▶ 새만금 수상태양광 조성에 대한 견해는?
최근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새만금 프로젝트입니다. 총 3GW의 재생에너지 중 태양광이 2.8GW에 달하는데, 이를 위해 신성이엔지는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의 개발을 완료하고, 환경 및 시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새만금 수상태양광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다만 수상태양광 자체가 아직 20년 이상 검증된 것이 없기 때문에 제품 및 시공 신뢰성 고려해 신중히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더불어 대형프로젝트인 만큼 때문에 그동안 태양광산업에 종사한 기업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환경논란의 경우 모듈에서 기인된 화학적인 오염은 없겠지만, 녹조현상 등 수질변경 이슈는 깊이 있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수상태양광은 부지 문제를 해결하고 수면을 통한 모듈의 냉각 효과 등으로 발전량이 일반 태양광 발전소보다 높습니다. 특히 국내 목표치 및 속도는 다른 나라를 앞서고 있는 수준이기에 우리가 수상태양광의 기준을 정립,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태양광이 확대되는 만큼 자연훼손, 주민들과의 갈등과 같은 부작용도 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도 가끔 태양광의 전자파가 나온다던지, 카드늄 등의 중금속이 나온다는 잘못된 정보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업계와 정부부처의 단합된 행동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된다면 주민과의 갈등은 줄어들고, 재생에너지 보급은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태양광발전에 대한 공감대가 확실히 형성돼야 합니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기에 갈등이 거의 없습니다.

공감대 형성을 위해 기업도 노력해야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정책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야 하겠습니다. 발전시설 중 환경이나 미관, 인체유해성 등을 비교해 봤을 때 태양광만큼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원은 없다는 것을 적극 알려야 합니다. 에너지는 정치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같이 살아가야 할 문제임을 모두가 인식해야 합니다.

▶▶▶ 정부, 업계에 하시고 싶은 말씀은?
산업부가 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해 꾸준히 지원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한전의 전력망 확충 노력도 높이 평가합니다. 태양광 산업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을 정부도 인지하고 있으며, 업계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기술경쟁력 강화 방안 논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실행이 관건입니다. 산업 활성화를 과감히 지원해야 합니다. 국내 태양광 산업이 중국에 밀린 것은 중국 정부의 과감한 지원 때문이라고 봅니다. 신산업이자 앞으로 성장할 사업이기 때문에 기업을 더욱 키워야 합니다.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결국 국민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BIPV나 루프탑과 같은 새로운 시장을 육성해야 하겠습니다.

BIPV의 경우 그간 설치비 대비 경제성이 낮았고, 건물설계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경제성도 크게 늘어났고 다양한 디자인 및 색상으로 제조가 가능해졌습니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도 늘어나고 있어 내년 경에는 신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초기 2년 정도는 가중치를 대폭 늘리는 등의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정부가 시장 활성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김동섭 사장은?

- 1965년 10월 경북 김천 출생     
- 1984~1988 서울대학교 학사
- 1988~1994 KAIST석사, 박사
- 1998~1999 University of Illinois Post Doc.
- 2003~2005 세종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
- 2005~2008 조지아 공대 태양광연구소 부소장
- 2008~2015 삼성전자, 삼성SDI 태양전지개발총괄(상무)
- 2016 식스원, 솔란드(대표이사), 신성솔라에너지 최고기술책임자(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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