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시범운행 10여일 불과 경제성·환경성도 의문
정동수 박사, ‘공인기록 바탕·가격격차 연비로 만회’

27일 클린디젤 택시 공개와 함께 시범운행 결과가 발표되자 관련 업계가 신뢰성 및 객관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클린디젤 시범사업 운행 결과는 지난 10일부터 약 열흘간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다.

연비는 운전자의 습관, 도로사정 등에 따라 그 편차가 매우 심함에도 불구하고 열흘 남짓의 단기간 동안 5대의 차량만을 이용해 시범사업을 실행하고 그 결과를 확신하는 데 대해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

공신력 있는 실험을 위해서는 에어컨을 사용하는 하절기를 포함한 일정기간 동안 도시별 도로특성을 고려한 광범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공인자료를 기준으로 경제성을 검토할 경우 LPG택시의 경제성이 디젤택시보다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량의 경제성을 계산할 때에는 차량가격, 연료가격, 연비 3가지 요소를 모두 검토해야 하나 이번 디젤택시에 대한 경제성 평가에서는 LPG차량 보다 비싼 차량의 가격정보가 누락됐다는 것이다.

현재 시범사업의 모델이 된 i40 클린디젤 택시 일반형 모델의 가격(2492만원)은 YF쏘나타 택시 가격(1704만원)보다 780만원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연료비, 공인연비, 차량가격을 반영해 경제성 검토 시 디젤택시는 LPG택시 대비 연간 274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운행거리가 긴 택시의 특성상 경유차의 핵심부품인 터보차저, 인젝터,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 등 고가부품의 내구수명이 줄어 들어 유지비 증가한다는 점도 디젤택시의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LPG택시가 뛰어나다는 분석이다.

차량의 기술개발을 통해 디젤차의 배출가스가 예전보다 좋아졌으나 여전히 LPG차의 환경성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관련 업계는 특히 질소산화물(NOx)의 경우 경유차량의 배출량이 LPG차량보다 70배 많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질소산화물은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며, 광화학 스모그와 산성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반면 LPG차량은 디젤차량과 달리 미세먼지(PM10)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기계연구원 정동수 박사는 “시범운행 자동차는 이미 시판 중인 것으로 성능이 인정됐다”며 “LPG차량 보다 디젤차량의 연비가 두배 이상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도 현대자동차에서 발표한 공인기록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신뢰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차량의 가격의 경우 디젤택시에 대해 불필요한 옵션을 제거하고 일반용이 아닌 영업용 택시로 대량 시판이 이뤄질 경우 기존 LPG 택시와 가격 격차는 200만원 안팎에 불과하다”이라며 “이 정도 경제성은 디젤택시의 뛰어난 연비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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