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발전소 수익 4.5억 투입…해외 전기 미공급 학교 등 16곳 태양광 지원

[에너지신문] 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가 공익형 태양광 ‘나눔발전소’ 수익으로 베트남 남부 전기 미공급 학교 2곳에 태양광 발전기를 구입해 지원했다고 3일 밝혔다.

에너지평화는 지난 2013년부터 7년째 몽골과 베트남 등 해외 기후변화취약국 16개 학교‧기관에 총 47.34kW의 독립형 재생에너지 발전기를 설치해 친환경 전력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평화가 운영하는 태양광발전소 나눔발전소의 운영수익 4억 5000만원으로 마련한 것이다.

나눔발전소는 에너지평화가 시민‧지자체‧기업 등의 투자‧기부‧융자 등을 통해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 후 전력판매를 통한 순익 100%로 국내외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후속 나눔발전소를 설치하는 공익형 태양광발전소 운영 사업이다.

▲ 사단법인 에너지나눔과평화(이하 에너지평화)가 베트남 남부지역 전기 미공급 학교 2곳에 태양광 발전기를 구입해 지원했다. 통낫 학교 교사와 어린이들이 태양광 발전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통낫 학교 교사와 어린이들이 태양광 발전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에너지평화 측은 “현재 비영리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부분 지원사업이 기부금이나 공공기관 프로젝트 사업비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사업은 사업비 확보 단계에서부터 실행 및 완료에 이르기까지 매우 차별적이고 주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원 사업은 기후변화취약국가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지원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아동 교육복지를 실현하자는 바람에서 시작됐다. 이뿐만 아니라 7년간의 연속 지원을 통해 특히 베트남 현지 태양광발전 시공 기술 이전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베트남 남부 빈푹성의 부당현에 위치한 트랑꽁똥 초등학교와 통낫 학교에 각각 독립형 태양광발전기 2kW와 5kW씩 총 7kW를 지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학교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불편을 겪어 왔던 2개교 180여명의 어린이들이 선풍기 바람으로 무더위를 식히고 불 켜진 전등 아래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

부띠치엔(VŨ THỊ CHIẾN) 통낫 학교 교장은 “더운 날씨지만 선풍기 1대도 제대로 사용해 본 적이 없었고, 이 때문에 수업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꽤 있었다”며 “이번 태양광발전소 설치로 쾌적한 교육환경이 만들어져 학생들의 수업참여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사업 완료 후 추진된 ‘사후 기부 약정식’에는 베트남 빈푹성 부당현의 부주석을 비롯한 2개교 교장과 부당현 교육부·외교부 관계자 등 모두 15여명이 참석했다.

트란 슈 히엔(Trần Tuệ Hiền) 부당현 부주석은 이날 행사에서 “먼 길까지 와서 돕는다는 게 쉽지 않은데, 이렇게 한국의 비영리단체에서 장기간 지원을 아끼지 않으니 너무 고맙다”며 “아직도 베트남에는 밝은 빛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학교들이 많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김태호 에너지평화 대표는 “환경의 변화는 삶의 변화를, 삶의 변화는 곧 미래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나눔발전소 운영수익으로 이렇게 기후변화취약국가에 햇빛전력을 지원해줄 수 있게 되어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베트남 아이들이 보다 많은 것을 얻고 성장할 수 있다면 우리 사업이 가지는 의미는 한층 더 깊어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베트남 빈푹성의 모든 전기미공급 학 교에 햇빛 전력을 지원해 지구 공동체 공동의 번영과 상생에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에너지평화는 2009년부터 공익형 태양광발전소인 나눔발전소 21기(약 7100kW)를 운영하며 지난해까지 총 26억 4000만원을 들여 국내외 취약계층 2만여명을 지원했다. 올해 해외지원사업은 베트남을 시작으로 몽골과 인도까지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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