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 투자결정
제1공장 짓는 헝가리에 2차로 9452억원 투자

▲ 소재사업 분할 후 SK이노베이션 조직도
▲ 소재사업 분할 후 SK이노베이션 조직도

[에너지신문]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딥체인지2.0 경영의 핵심 중 하나인 신규사업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으로 유럽에 제2 배터리 공장 건설 투자와 소재사업에 대한 분할 계획 등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이 집중하고 있는 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한 산업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향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소재사업의 독자 경영 토대를 만들어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유럽에 제2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9452억원 투자를 결의했다. 이번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의 생산공장은 한국 서산공장을 포함해 유럽에 2개, 중국 1개, 미국 1개 등으로 늘어나게 된다.

추가 투자를 결정한 제2공장은 현재 제1공장을 건설 중인 헝가리 코마롬(Komarom) 시 건설부지 내에 연면적 약 3만5000평 규모로 건설된다. SK이노베이션이 최초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코마롬 시 현지에 확보한 축구장 약 60개 크기의 부지 43만㎡(약 13만 평) 중 일부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 공장은 올해 3월 착공해 2020년 상반기, 공장 준공 이후 설비 안정화ㆍ시운전, 제품 인증 등 과정을 거쳐, 2022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과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헝가리 코마롬 시에 지난해 초부터 건설을 시작, 내년 초부터 양산 예정인 7.5GWh 규모의 제1 공장에 이은 것이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유럽 자동차 산업은 세계 자동차 시장을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전기차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유럽 자동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정면승부를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공장이 완공되는 2021년 말쯤이면 서산 공장(4.7GWh/년)에 이어 헝가리 코마롬 제1 공장(7.5GWh/년), 중국 창저우 공장(7.5GWh/년), 미국 조지아주 공장(9.8GWh/년) 등을 포함해 세계적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미래 첨단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소재사업을 자회사로 단순∙물적 분할해서 전문성을 넓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재 사업은 3월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거쳐 분할을 확정한 이후 4월 1일을 분할 기일로 분할 작업이 진행된다.

소재 사업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LiBS(분리막)과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접히거나(Foldable), 휘어지고(Flexible), 둥글게 말 수 있는(Rollable) 디스플레이용 필름인 FCW 두 가지 사업으로, 분할이 확정되면 신설 법인으로 이전된다. 이 회사의 분리막 사업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세계 2위의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FCW는 올 1월 CES 2019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재사업 분할에 대해 “대ㆍ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SK아이이소재(가칭)만의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소재 전문 자회사 신설을 통해 소재사업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미 분리막 사업은 충북 증평에 총 11개의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중국 창저우에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했고, 추가로 국내외에 생산 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FCW는 올 1분기 중 데모 플랜트 가동을 시작으로, 하반기 완공을 앞둔 증평 공장에서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소재 사업은 급변하는 시장에서 선제적 대응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며 “이런 차원에서 배터리사업의 유럽 추가 투자와 소재사업의 독자경영 확보 등은 딥체인지2.0의 실행력을 높여 사업 경쟁력 확보ㆍ기업가치 제고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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