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원-과총, ‘수소경제의 도래와 과제’ 주제 공동토론회

[에너지신문] 정부가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수소에너지 분야에 신규 R&D 투자를 추진 중인 가운데, 과학기술계에서 바라보는 성공적 추진 방향과 기술적 극복 과제, 필요한 정책 등에 대한 심층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이명철)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는 18일 ‘수소경제의 도래와 과제’를 주제로 ‘제133회 한림원탁토론회-제17회 과총 과학기술혁신정책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봉석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신산업과 총괄팀장, 김민수 서울대학교 교수, 김세훈 현대자동차 상무 등 3명의 주제발표가 마련됐다.

▲ 이 날 김봉석 산업자원부 에너지신산업과 총괄팀장은 과학기술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 이 날 김봉석 산업자원부 에너지신산업과 총괄팀장은 과학기술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 우리나라 수소산업, 가능성 충분하지만 해결과제도 있어

먼저 김봉석 산자부 에너지신산업과 총괄팀장은 ‘수소경제 로드맵’를 주제로 지난 1월 17일 발표된 수소경제로드맵에 대해 추가적인 설명과 함께 과학기술계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 팀장은 수소경제를 ‘수소를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수소가 국가경제ㆍ사회ㆍ국민생활 전반 등에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해 경제성장과 친환경 에너지의 원천이 되는 경제’라고 밝혔다.

수소는 생산, 저장ㆍ운송, 활용 등에서 새로운 산업 창출로 이어지며 모빌리티 분야, 연료전지 등 전기ㆍ열 생산 분야에서 미래 유망 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수소산업 현황이 가능성과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세계 최초의 수소차 양산, 연료전지 포트폴리오 및 전문기업 보유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석유화학, 정유산업 기반 부생수소 활용 경험도 있다.

아울러 완비된 천연가스 공급망을 활용해 전국적인 수소 공급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아직 시장규모가 미미해 적극적인 시장창출로 경제성ㆍ자생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고 수전해ㆍ액화ㆍ액상 등 생산ㆍ저장 기술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강점이 있는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수소경제를 선도해야 한다”라며 “수소경제는 대중교통 시스템의 패러다임 전환과 부가가치 및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세훈 상무는 수소전기차의 미래를 주제로 수소전기차가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 김세훈 상무는 수소전기차의 미래를 주제로 수소전기차가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 머지 않은 수소경제, 퍼스트 무버로서 선도할 것

김세훈 상무는 ‘수소전기차의 미래’를 주제로 세계적으로 점점 더 강화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연비규제 등으로 인해 향후 수소전기차는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임을 강조하고, 현재 우리나라의 수소전기차 기술력과 경쟁력, 향후 필요한 정책ㆍ제도 등에 대해서 설명했다.

김 상무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이동성에 대한 새로운 개념이 등장했다”라며 기존에 단순히 이동성만 제공하던 자동차에서 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 이동수단, 친환경적ㆍ경제적 이동수단,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수단이라는 신 패러다임을 소개했다.

김 상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현대차그룹은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가 주요 에너지원인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현대차그룹의 FCEV 비전 2030에 따라 2030년까지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7조 6000억원을 투자해 5만 1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대차는 이같은 목표를 위해 아우디와의 연료전지 기술 파트너 협약을 맺은 바 있다.

▲ 지정토론 참석자들.
▲ 지정토론 참석자들.

◆ 선도국가 되기 위해선 기술력 강화가 필수적

김민수 교수는 ‘수소 연료전지 기술 및 미래 전망’을 주제로 각각 2003년과 2017년 이미 수소경제로드맵을 수립한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수소산업 관련 기술 및 정부 정책 등을 살펴보고, 수소에너지 분야 기술 기술동향, 인프라, 경제 전망 등에 대해 분석한 후 우리나라의 신성장동력이자 에너지자립수단으로써 수소경제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수소 관련 산업은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 에너지자립, 친환경에너지를 위해 필수적이다. 2040년까지 수소차를 620만대 생산시키겠다는 계획은 정체된 자동차산업 및 일자리 부흥의 마중물이 될 수 있으며, 발전용 연료전지 15GW 보급 계획 역시 해외 에너지 의존으로부터 에너지 자립을 불러 일으킨다.

아울러 물만 배출되는 친환경에너지라는 점 역시 온실가스 감축 및 미세먼지 저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지정토론에서는 유진 KAIST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김진우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지사장, 류석현 두산중공업 고문, 배중문 KAIST 교수, 안현실 한국경제신문사 논설위원, 홍성안 GIST 석좌교수 등이 참여해 수소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반드시 선결되어야 하는 기술적 문제와 세계적인 트렌드 및 이를 정부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날 이명철 한림원 원장은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은 우리나라 에너지 및 기간산업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일부 주체가 아닌 산ㆍ학ㆍ연ㆍ정의 공동 노력과 동시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특히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선 관련 기술력 강화가 필수적인 만큼 이번 토론회를 통해 과학기술계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수렴해보고자 한다”고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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