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 무역분쟁, 유가 급락 등 복합작용 여파

▲ 박태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월 수출입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 박태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월 수출입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에너지신문] 석유ㆍ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부진에도 전기차 수출은 전년의 두 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지난 1월 수출입 동향을 1일 발표했다. 1월 수출 금액은 463억 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8% 감소했다. 수입은 450억 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했다. 다만 1월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는 13억 4000만달러로 8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출감소는 미ㆍ중 무역분쟁 등 통상여건과 국제유가 급락,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요인이 복합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1월 수출 부진은 경쟁력 문제보다는 경기순환적 요인이다. 주요국 수출도 작년 말부터 감소 추세에 있으며 수출 물량 자체는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또한 일부 주력품목과 신 수출성장동력 품목 수출은 상대적으로 호조다. 유가회복이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수출 개선이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석유제품(△4.8%)ㆍ석유화학제품(△5.3%)의 1월 수출 감소요인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국제유가의 급격한 하락이 수출단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유가도 상저하고의 흐름이 전망됨에 따라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은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물량은 5.3% 증가했고, 석유제품은 단가(△13.8%)와 물량(△2.1%) 모두 감소했다.

특히 대 중국 수출은 대부분의 품목이 부진했으며 석유제품ㆍ석유화학ㆍ반도체가 큰 규모로 줄었다.

산업부는 올해 세계 교역이 위축될 전망인 가운데 중국ㆍ독일ㆍ일본 등 주요 수출국은 이미 작년 말부터 감소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ㆍ대만ㆍ일본과 중국ㆍ싱가폴 등은 작년말부터 감소로 전환돼 우리나라(11월+3.8%, 12월△1.3%) 보다 큰 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계 수출 상위 10개국 중 미국(未발표)・네덜란드(1.3%)를 제외한 모든 국가는 11월 이후 수출 감소세를 띠고 있다.

13대 주력품목 중 자동차ㆍ차부품ㆍ철강ㆍ일반기계 등 4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석유화학ㆍ석유제품 등 9개 품목이 감소했다. 2차전지ㆍ전기차 등 신 수출성장동력 품목 수출은 상승기조를 보인다.

2차 전지 수출은 3년 연속 증가해 주력품목인 가전을 넘어서는 성장이 전망된다. 전기차 수출은 2년 연속 두 배 수준 수출 급성장으로 2018년 최초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월도 +184.7%로 고속성장세를 유지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도 수출여건이 녹록치 않지만 수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출 활력 회복에 총력을 다해 경주하겠다”라며 “일회성 대책에 그치지 않고 ‘수적성해(水積成海)*’의 마음으로 수출 100달러, 1000달러도 하나하나 모아서 올해 수출 6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365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목표를 위해 “1월 21일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범정부ㆍ민관합동 총력지원체계를 이미 가동했고, 1월 30일부터 ‘수출활력촉진단’이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15개 시도에서 수출현장 애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하고 “2월중 관계부처 합동으로 부처별 수출 대책을 집대성한 수출활력제고방안을 수립하고, 분야별 수출 대책을 연중 시리즈로 발표하겠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