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연평균 국제유가, 올해보다 낮아질 것”
“2019년 연평균 국제유가, 올해보다 낮아질 것”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8.12.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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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석유시장 평가와 전망

[에너지신문] 2019년 연평균 국제유가가 올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이광우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 연구원은 ‘2018년 석유시장 평가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석유시장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줬던 변수는 미국의 이란제재 재개와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 감소 등 원유공급 불안 변수이다.

먼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5월 이란에 대해 제재를 하겠다고 선언 하면서 유가가 70달러대로 안착했고 이는 이란의 원유수출이 줄어들면서 석유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국제유가 상승을 유발했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에 잇는 세계 4대 원유 생산국인 이란의 원유수출은 올해 4월 284만 b/d에서 9월 172만 b/d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 연구원은 또한 올해 15만%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경제난과 정치불안 속에 석유시설 투자가 감소하면서 원유생산이 구조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중질유(Extra Heavy Oil)를 바탕으로 확인매장량 기준 세계 1위 원유매장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2017년말 160만 b/d에서 올해 10월 119만 b/d로 35%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주요 산유국 공급차질이 유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배경에는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세계경제가 3.18% 성장이 기대되는 등 석유수요가 견조히 증가하고 있는 반면 OPEC이 유가 상승을 위해 감산정책을 이어가면서 지난해에 30억 배럴을 상회하던 원유재고(OECD 상업용)가 올해 10월 28억 8000만 배럴로 감소했다는 것.

아울러 현재 미국 셰일오일 생산은 원유수송 인프라가 한계에 이르면서 증산 가속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 되고 있으며, 이란의 원유수출 감소 규모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여유생산능력이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원유부족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 결과,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심화되면서 유가는 급기야 9월말에 배럴 당 80달러를 돌파해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산유국들이 공급차질을 막기 위해 증산에 나서면서, 석유시장이 9월에 86만 b/d, 10월에 196만 b/d의 초과공급으로 전환됐지만 유가는 원유 공급불안 우려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강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석유시장의 효율성 유도를 목표로 하는 알뜰주유소.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미국 이란제재 예외국 조치로 유가 하락세 전환

이 연구원은 또한 국제유가가 배럴 당 80달러를 돌파하자 석유시장에는 유가 강세로 석유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인도, 터키,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서 유가 상승에 자국 통화가치까지 하락하고 있어 원유수입 부담이 늘어나 이들 나라에서 원유 수입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게다가 10월부터 나타난 선진국 등 주요국 주식 시장 하락에 무역갈등과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 둔화 예상이 겹쳐지면서 유가가 수요 위축 우려로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10월, IMF는 2년여 만에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IEA는 2019년 석유수요 증가치를 하향했다.

이에 더해 미국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인도, 일본 등 8개국에 대해 이란 제재 예외국으로 인정한 것도 유가 하락을 더욱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당초에는 11월 5일부터 이란산 원유거래가 전면 금지될 것으로 계획됐으나, 이들 나라의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이 연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고 세계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 예상에 이란 제재가 당초 예상 보다 완화 되면서 유가가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주장했다.

◆미중 무역마찰 심화에 내년 석유수요 증가세 둔화 예상

이 연구원은 내년에는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경제가 선진국의 금융긴축 강화와 미중 무역마찰 심화 등으로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IMF, 골드만삭스 등도 내년도 성장률을 점차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신흥국 에서는 자금이탈이 발생하는 등 금융불안 심화로 성장 둔화와 석유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에 반해 원유 공급은 빠른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OPEC의 원유생산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내년에 비OPEC의 원유 생산 증가량이 238만 b/d(EIA 전망)에 이르면서 수요 증가량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비OPEC의 공급 확대는 미국 셰일오일이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내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 확대가 130만~164만 b/d로 비OPEC 원유 증산량의 55~69%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결국 내년 석유시장에는 원유 공급 확대가 수요증가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초과공급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과공급은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현재 원유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내년도 원유선물 연평균 가격은 브렌트유 기준으로 61달러로 올해 연평균 브렌트유 가격 72.6달러 보다 11.6달러 하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 등 OPEC, 감산에 노력할 것

이 연구원은 또한 유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이 러시아 등 일부 비OPEC과 협력해 감산에 노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제침체를 막고 재정적자 악화를 억제하기 위해 감산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실제로 OPEC과 러시아 등 10개의 비OPEC 산유국들은 12월 7일 빈에서 2019년 1월 1일부터 6개월간 120만 b/d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더해 2019년 연평균 국제유가는 초과공급 탓에 올해 보다는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OPEC의 감산 강도 변화와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유예의 갱신 여부 등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너지정보청, Platts 등 해외 기관들은 OPEC 감산 등을 이유로 내년에 70달러대의 유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셰일오일의 평균생산단가가 50달러대로 추산되고 WTI와 브렌트유 간의 가격 차이가 약 10달러인 점, 주요 산유국의 균형재정유가가 70달러대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국제유가는 브렌트유를 기준으로 60~70달러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 수준의 유가는 미국 셰일오일 생산과 주요 산유국 경제에 크게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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