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독립계 기업, 자금력으로 북해유전 메이저 사 대체 중
[기획] 독립계 기업, 자금력으로 북해유전 메이저 사 대체 중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8.11.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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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로부터 대규모 자금 지원받은 독립계 기업 활약 두드러져
기존 북해지역 기업 자산매각 탄력…메이저사들도 매각 착수

[에너지신문] 새로운 유형의 독립계 기업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북해유전의 메이저사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도훈 한국석유공사 석유동향팀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북해지역은 1970년대 브렌트 유전을 포함해 거대 유전들이 발견되면서 하루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유전지역 중 하나로서 전성기를 누린 바 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이 지역에서의 대규모 신규 발견이 감소함에 따라 생산량은 2000년대에 들어 감소 추세로 전환됐다.
이에 더해 유전의 성숙화, 높은 운영비용, 원상복구 부담 등으로 인해 기존 북해지역 주요 플레이어인 메이저 석유회사 및 유럽계 종합에너지회사들이 이 지역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4년 이후 저유가 기간 동안 다수의 석유기업은 비용절감 및 현금흐름 확보를 위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고, 이 과정에서 북해 내 자산에 대한 매각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기존 플레이어들이 북해에서 철수함에 따라 그 빈자리는 글로벌 사모펀드(PEF: Private Equity Fund)로부터 자금을 지원 받은 독립계 기업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대신했다. 보고서는 향후 북해지역에서 이들의 활동을 전망했다.

◆ 지속되는 PEF기반 독립계의 M&A 활동

보고서는 독립계 기업의 경우 비교적 작은 조직규모로 인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며, 북해지역 소수의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본과 인력의 유연한 배치를 통해 유전의 운영비용 절감 및 생산 최적화 달성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것이다.
또한 신생 기업의 경우 새로운 경영환경에 대한 적응이 수월해 직접 기업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펀드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경영자로 배정하는 PEF의 입장에서 신생 독립계 기업은 상호 이익을 증진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2014년 이래 PEF기반 독립계 기업들은 U$120억 이상의 북해 내 자산을 인수했다며 PEF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지원 받은 독립계 기업들의 북해 M&A 시장에서의 활약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거래를 수행한 주요 독립계 기업으로는 우선 Chrysaor사가 있다. Chrysaor사는 2007년 창립 이래 주로 북해 내 기발견·미개발 유전의 개발 및 상업화를 중점으로 활동해왔다. Chrysaor사가 시장에서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2016년 U$30억 규모의 Shell사의 북해 패키지 자산 인수를 발표하고 나서부터라는 것이다.
또한 이 자산인수가 저유가 시기 발생한 북해 M&A 중 Neptune사의 Engie사 상류부문 자산 인수(U$39억) 다음으로 큰 거래 규모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 거래의 배후에는 U$10억을 투자한 미국계 사모펀드 Harbour Energy(EIG 계열)가 있었다. Chrysaor사는 올해 OKEA사의 노르웨이 탐사 광구를 인수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비용절감을 통해 운영비용을 배럴 당 U$15 이하로 낮춰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주목할 만한 또 다른 PEF기반 독립계 기업으로 유럽계 사모펀드 HitecVision의 석유 상류부문 프로젝트 회사를 통합해 설립한 Point Resource사를 들었다. Point Resource는 2017년 ExxonMobil사의 노르웨이 상류사업 부문을 U$10억에 인수했으며, 올해에는 이탈리아계 Eni사의 노르웨이 자회사와 합병을 통해 외형을 확장했다.
현재 노르웨이령 바렌츠해 및 북해지역의 17개 유·가스전에서 18만 b/d를 생산 중이며, 10개의 개발이 예정된 유전을 보유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외에도 PEF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2016년에 OMV의 영국 상류사업 부문과 Mariner사의 자산을 인수한 Siccar Point사, 올해 Shell사의 상류부문 자산을 인수한 OKEA사 등 PEF기반 독립계의 M&A 활동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메이저 석유사, 자산매각 준비 중

보고서는 최근 북해 M&A 시장에서 거래되는 자산의 가치가 높게 형성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올해 북해 내 유전의 가치평가 시 적용된 기준 유가는 U$75/bbl 수준으로 지난해 대비 15% 증가했다. 또한 시장에서 콘탱고 시황을 전망함에 따라 자산의 가치 측정 시 장기 유가를 가중 반영함으로서 프리미엄은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존 북해지역에서 활동해온 기업들의 자산 매각이 탄력을 받아 올해 7월 미국 Chevron사는 영국령 북해 중앙부에서 전면 철수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른 메이저 석유회사들도 자산 매각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고 있다.
보고서는 “자산을 매입하려는 기업은 이 시황이 호의적이지 않겠지만, PEF 입장에서는 미래에 투자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하기 위해 현시점에서 PEF기반 독립계의 북해 자산매입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지원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Wood Mackenzie사는 북해에 투자한 주요 PEF들의 유력한 자금회수 방안으로 IPO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PEF들은 자신이 지원한 독립계 기업들의 M&A 활동에 U$130억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기존에 IPO를 수행한 북해지역 독립계 기업들의 사례를 토대로 분석해볼 때 PEF기반 독립계 기업의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는 자산규모의 외형적 확대와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해지역에서 활동 중인 독립계 기업 중 선발주자인 Aker BP, Lundin, Tullow사와 경쟁해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자산 가치를 기준으로 U$100억 규모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더해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저유가 기간 동안 편중됐던 유전 자산 인수는 단기적인 수익 창출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성장 잠재력 등을 고려할 때 투자 매력도는 낮다는 것.
또한 인지도가 낮은 석유개발 기업이  시장에서 주목받기 위해서는 신규 탐사를 통한 상업적 발견 등의 ‘성공 스토리’ 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탐사 성공은 그 자체만으로 이슈화 될 뿐만 아니라 기업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생산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탈피해 탐사 및 개발 자산의 비율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 트렌드는 기업합병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보고서는 최근 PEF 기반 독립계의 M&A 활동은 두 선행조건을 충족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기업의 외형 확장을 위해 PEF기반 독립계가 선택한 방법은 기업간 합병이다. Var Energi사는 올해 7월 Point Resource사와 Eni사의 노르웨이 자회사간 합병으로 설립됐으며, 합병을 통해 북해지역 독립계 기업들 중 5위 규모로 성장했다. 독립계 기업 중 가장 규모가 큰 Wintershall DEA사 또한 독일 석유 화학기업 BASF사 자회사인 Wintershall사와 PEF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DEA사 간의 합병으로 설립됐다.
최근 시장에서 Wintershall DEA사가 IPO 준비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른 PEF기반 독립계들도 합병을 통한 외형 확장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보고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관련해서도 PEF기반 독립계들은 영국 및 노르웨이 광구 분양에 참여하는 한편, 기존 기업들의 탐사 광구 및 미개발 유전 인수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Chrysaor사의 OKEA사의 탐사 광구 인수에 이어 Neptune사도 Apache사의 미탐사 광구와 개발예정 자산을 인수한 바 있으며, 이러한 종류의 자산거래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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