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참여 위해 네트워크 활용하겠다”

‘파리협약 탈퇴’ 트럼프, 생각 바꾸길 기대
녹색성장, 정치‧안보와 달리 인류전체 공감

[에너지신문]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신임 의장은 유엔 사무총장 시절 기후변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파리협약 체결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 의장은 2년의 임기 동안 GGGI 총회 및 이사회를 주재하고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 유엔총회, 유엔환경총회 등 주요 국제회의에 GGGI 대표로 참석해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대응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반기문 의장은 27일 웨스틴조선서울호텔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취임 소감 및 향후 각오를 밝혔다. /편집자주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을 위해 많은 국가들이 GGGI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에 재원과 기술을 지원해줄 수 있는 선진국들이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갖고 있는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신임 의장을 맡게 된 반기문 前 유엔 사무총장은 자신이 쌓아온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선진국들의 GGGI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반기문 의장은 “GGGI는 글로벌 녹색성장이라는 아젠다의 범 국가적 맥락에 기반하고 있다”며 “잘 설계되고 각 국가들과 연계된 GGGI의 다양한 프로그램은 녹색성장의 동력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GGGI는 지속적으로 각국 정부, 개발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GGGI 회원국 뿐만 아니라 비회원국과도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세먼지와 관련해서는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부와 해법을 함께 논의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 기후변화 대응기구인 GGGI는 현재 28개 회원국이 가입했으며 26개 파트너국가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국가, 특히 개도국들이 기후와 관련된 사업 위해서는 더 많은 회원국의 확보가 필요하다는 게 반 의장의 견해다.

그는 “재원과 기술을 개도국에 지원해 줄 수 있는 선진국들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개도국 스스로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밝혀 현재 28개 회원국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속가능 개발과 녹색성장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기에 더 큰 역량이 필요하며, 더 많은 OECD국가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 의장은 “취임 직후 잠재적인 회원국들에게 서신을 보내 GGGI 의장으로서 의견을 전달했다”며 “앞으로도 여러 국가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유엔 전 사무총장 시절 쌓은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파리 기후변화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반 의장은 “가장 강력한 국가인 미국의 지도자로서 과학적 비전이 잘못된 것 같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길 기대하며,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과 GGGI 의장은 같은 업무의 연장선상으로, 둘 다 인류에 도움 될 수 있는 위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녹색성장은 안보나 정치와 달리 인류 전체가 공감하는 이슈이기 때문에 제안을 받았을 때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는 게 반 의장의 설명이다.

“유엔 사무총장 당시와 비교하면 그가 이끌어야 할 조직 규모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작아졌지만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이라는 중요한 이슈를 다루고 있기에 책임감과 사명감은 결코 작아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반기문 의장은 “GGGI에 참여하고 있는 28개 회원국들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많은 국가들의 대사들을 만나고 의견을 청취, 회원국 및 파트너 대사들과 지속적 협의를 통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에 이바지 하겠다”고 약속했다.

▶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
지난 2010년 개도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지원을 목적으로 우리나라가 주도, 설립했으며 2012년 국제기구로 공식 출범했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초대 의장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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