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열량범위제도 시행이 당초 계획보다 반년가량 늦춰진 2012년 7월 1일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단위변경에 따른 요금전산 시스템 재구성 등 하드웨어적인 준비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천연가스 열량제도 변경작업은 지난 3년여간 준비해온 매우 중요한 프로젝트다.

도시가스 보급 약 30여년의 역사 속에서 과거 한차례 변경작업이 추진된 바 있지만, 실제 제도변경을 눈앞에 둔 것은 처음이다.

수십년 동안 익숙한 제도를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준비해야 할 것도, 우려되는 부분도 매우 많은 게 사실이다.

천연가스 열량범위제도 시행과 맞물려 저열량 LNG 도입이 증가하게 되면 고열량 프로젝트에 비해 고유가 시 유리한 가격조건과 물량구매에 대한 지분확보 등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공급열량을 맞추기 위해 고가의 LPG 사용량을 줄여 가계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하지만 시대적인 배경과 다양한 장점을 갖는 제도일지라도 직접적으로 변경된 제도에 영향을 받는 소비자의 이해와 신뢰를 구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시가스사업자의 경우 과거 온도와 압력변화에 따른 소비물량 변동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신을 초래, 법정소송 등 막대한 비용을 치룬 바 있다. 미리 소비자 이해를 구하는 일에 좀 더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사안이다.

수년간 각계 전문가가 준비한 천연가스 열량제도 변경작업이 연착륙되기 위해 보다 세심한 준비와 소비자를 우선시 하는 마지막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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