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 동덕산업가스와 협약 체결...글로벌시장 선점 기대

▲ 김만년 하동발전본부장(왼쪽 네번째)과 이영도 동덕산업가스(주)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가 발전소 포집 액화CO2 공급 협약 체결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신문] 한국남부발전이 건식으로 포집된 발전소 이산화탄소(CO2)의 상용화를 추진한다. 습식 사례는 다수 있었지만, 건식으로는 세계 최초다.

남부발전은 23일 하동발전본부 대회의실에서 이를 골자로 동덕산업가스(주)와 산업체 공급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세계 CCS(Carbon Capture Sequestration, 탄소 포집 및 처리)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동발전본부에서 운영 중인 10MW급 건식 CCS 설비를 통해 포집된 CO2를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상용화하자는데 의견이 모이면서 추진됐다.

건식 CCS는 연소 배가스 중의 CO2를 고체흡수제를 통해 빠르게 흡수, 고농도로 분리 및 포집하는 공정으로 배출되는 배가스 중에 CO2 흡수제 성분이 포함되지 않아 2차 오염에 대한 영향이 거의 없는 친환경 기술로 기대를 모은다.

하동발전본부는 2009년부터 10MW급 건식 CCS 국가연구과제를 추진 중이다. 이 설비는 순수국내기술로 개발됐으며 세계 최초,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세계 각국이 뛰어들어 경쟁체제를 구축한 습식 CCS에 비해 건식 CCS는 미국이 뒤늦게 1MW급 건식설비 개발을 착수하는 등 이 분야에서의 기술 및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남부발전은 건식 CCS설비를 통해 포집된 액화 CO2를 정제, 액화해 2018년 12월까지 동덕산업가스(주)에 공급한다. 한 달 기준 20톤씩 3회 제공하며, 기간 중 2017년 9월까진 설비안정화차원에서 무상으로, 10월부터는 유상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남부발전은 CO2의 순도를 99.5% 이상으로 높여 액화, 저장하는 CO2 정제·액화 설비를 지난 6월 설치 완료하고, 10MW급 건식 CCS설비의 160일 장기 연속운전에 성공하는 등 안정적 설비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동덕산업가스는 자사가 보유한 특수운송차량을 이용해 경남 고성의 Gas Station에 저장한 후 용도별로 산업체에 공급, 재활용할 예정으로 CO2는 이산화탄소 소화기 제조나 용접용 가스 등으로 사용된다.

김만년 하동발전본부장은 “이번 협약으로 남부발전은 세계 CCS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며 “하동발전본부는 포집 CO2 외에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 연간 1000억 원 규모 이상의 남해안권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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